저는 21년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입니다. 하지만 한곳에서 오래 있진 않았고, 6개월 계약직, 3개월 인턴, 5개월 정규직, 그리고 지금 회사 이렇게 네 곳을 거쳤네요. 사실 어떻게 보면 부끄럽기도 합니다. 한 곳에서 오래 정착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계약직, 정규직을 그만 둘 때마다 그때마다의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더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첫 번째 계약직은 사회의 환상을 깬 계기였습니다. 심사를 하는 공공기관이었고, 입사 후 일주일차부터 심사에 투입이 됐습니다. 살면서 처음 해보는 업무에, 실제 기업의 심사를 맡게되니 중압감이 엄청났구요. 거기에, 몇몇 사람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까지(술 먹는 자리에서 X접대 관련 발언을 한다던지, 질문을 하면 생각을 좀 하라는 답을 받는다던지) 그런 부분이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년 계약직을 다 채우지 못하고 6개월만에 퇴직을 했습니다. 인턴 기간은 오히려 이 사람들 정말 멋있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소규모의 스타트업이었고, 10명이 안되는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도 너무 착하고, 능력도 출중했습니다. 간단한 문서 작성법부터 관련 업계 관련 내용까지 정말 잘 배웠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정규직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세번째 정규직은 중견기업 지방근무였습니다. 대기업은 모두 떨어지고, 심지어 본가에서 5시간 가량 떨어진 지방 중견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시설이 열악한 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회식 문화, 대기업에 대한 욕심 등등의 사유로 또 이직을 생각하게 되어 매일 기숙사에 돌아와서 자격증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결국 이번에 네번째 서울 근무 중견으로 이직을 해왔습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누구나 알고, 심지어 원하던 직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팀장님이 힘드네요. 자율 복장인 회사이지만 입사 첫날 머리, 복장, 인사 방법 모든 부분에 주의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건 괜찮습니다. 정장도 아니고, 카라티에 구두 정도면 어렵지 않으니까요. 많은 업무도 괜찮았습니다. 입사한지 한달이 조금 지났으나, 평가 대응이라던지 바쁜 부분이 생기면 얼마든지 야근도 괜찮습니다. 부가적인 자료조사, 보고 업무도 많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컨트롤이 가능한 정도라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한가운데서 너는 발음이 그게 뭐니? 라며 똑같은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게 하는 것 회의실에 불러서 후까시 잡지 말라고 하는 것 분명 본인이 확인한 업무를 타부서에서 문제 삼으니 모른 척 하는 것 기타 각종 폭언들 을 도저히 버티질 못하겠습니다. 과연 이게 한달만에 일어난 일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요 살면서 처음으로 공황장애 증상을 겪었습니다. 저 자신이 나름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답답하고 숨이 잘 안쉬어지기도 하고, 주말엔 사람 많은 곳을 걷다가 도저히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10분정도 쉬다가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기절한 듯이 잤네요. 물론 대기업에 가도 똑같을 수 있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내가 대기업에 갈 수 있는 능력이 없구나 라는 속상함과 지금 팀장님의 이러한 행동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합쳐져서 이런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해결을 바라고 쓰는 글은 아니지만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고민 내가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인걸까 하는 고민 앞으로 이런걸 어떻게 버틸까 하는 고민 등등 고민이 많아 여기서라도 하소연하는 중입니다. 나름 스트레스 푸는 방법으로 헬스나 러닝도 하는데 잘 생각이 사그러들지 않네요. 또 한번의 이직이 겁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직만 하다가 사회생활이 꼬여버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참, 한 곳에서 오랜기간 다니시며 커리어를 쌓는 선배님들이 멋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힘내 보겠습니다. 모든 걸 만족하는 회사는 없겠지만, 여기보다 나은 회사는 있겠다는 마음으로 이직을 준비하겠습니다. 별 의미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22년 09월 20일 | 조회수 851
j
jj0555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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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강북청솔
23년 03월 07일
도움이 될까 하여 남겨 봅니다
도움이 될까 하여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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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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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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