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3개의 회사, 5개의 조직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해왔다.
같은 팀에서 매일 호흡을 맞춘 동료,
나와 동료들을 하나로 이끌어 준 리더,
소속은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협업한 파트너 등
그 속성과 이해관계는 천차만별이었다.
그럼에도 눈에 띄었던, 소위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3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1. 낄끼빠빠를 안다
- 보통 일 잘한다 칭찬 받고 싶은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손을 든다'.
내가 한 번 해 본 일은 자신감이 있으니 손을 들고
잘 모르거나 처음 해보는 일은 용기 있어 보이니까(?) 손을 들고
이미 하고 있는 업무가 넘쳐나도 손을 든다.
모든지 다 내가 해야 한다 - 적어도 참여는 해야한다 - 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업무를 맡음에 있어서도 낄끼빠빠는 필요하다.
일잘러들은 당장 "Yes"를 외쳐 업무를 쟁취하고 돋보이기보다는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지금 나에게 그런 능력 혹은 여유가 있나?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의 예측 가능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
두 수 앞을 내다보고 착수 여부를 결정한다.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현재 나의 입장을 판단하고,
낄때 끼고 빠질 땐 과감히 빠지면서 영리하게 업무 한다.
그래야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진정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2. 혼날 땐 혼난다
- 크고 작은 실수 혹은 특정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뒤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이 많다.
이건 갓 업무를 시작한 신입 뿐만 아니라
일한 지 10년이 넘은 베테랑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물론 혼나는 게 무서울 수 있다.
누군들 싫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할까?
하지만 혼이 나야 할 땐 혼나야 한다.
들어야 할 꾸중은 때에 맞춰 들어야 성장할 수 있다.
물론 '듣고만' 있으면 안된다. 내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을지 스스로 피드백하며
다음에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꾸중의 경험'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3. 끝까지 한다
- 어쩌면 가장 중요하면서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너무 당연한 것 같은데 의외로 이걸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주도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야근도 마다 않더니
업무의 말미에 보면 조용히 사라지고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일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일수록 그랬다.)
중간 과정에서 순항하던 배가 산으로 갈 수 있고,
잘 짓고 있던 밥이 죽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몸 담은 업무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의 결과보다 일을 대하는 사람의 애티튜드가
결국 그를 돋보이게 한다.
-
일잘러들을 관찰하면서 좋았던 점은
드디어 회사에서도 '롤모델'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할 것이 아니라
'흉내라도 내봐야 겠다'고 접근하는 순간,
일잘러로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