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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서 하는 부대찌개집 혹시 가보셨나요? (feat. M사/B버거/G버블티/T카페)

2022.08.14 | 조회수 6,160
슈퍼맨
전략/기획/MBA
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대찌개를 참 좋아하는데요. 시원한 육수에 햄과 갖은 양념, 라면사리를 그득히 넣고 팔팔 끓인 후, 라면이 적당히 불면 우선 면부터 건져서 먹고, 그 다음엔 알맞게 익은 다양한 햄들을 얼큰하고 감칠맛나는 국물과 함께 떠서 밥과 함께 먹는, 그 맛을 참 좋아합니다. 요리 게시판도 아닌데 부대찌개 요리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세간에 유명한 부대찌개 전문점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역시 가까이에 있고 찾기 손쉬운 프랜차이즈 N브랜드의 부대찌개 전문점을 즐겨 찾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의 입맛에는 잘 맞고, 너무 특별하지도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잘 상품화된 맛이 저는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무슨무슨 전문점, 무슨무슨 식당 하면, 왠지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한국전쟁 끝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느 할머니가 차리신 양 많고 국물 진한 국밥집이 2대, 3대를 거쳐서 내려오면서 대형체인이 되었지만, 전통의 조리법을 타협하지 않고 고수하고 있어 이민을 떠난 사람도 그 맛이 생각나 찾게 된다는 노포.. 뭐 그런 이미지 말입니다. 그래서 한참 N부대찌개집을 다니던 시절, N브랜드는 어떤 히스토리가 있을까? 과연 이 전통있는? 프랜차이즈는 누가 운영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즘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N부대찌개집의 주인장은 바로, 미국계 자본, M사모펀드라는 것이었습니다. (금융업체의 대명사, 그 M사 맞습니다) 물론, M사모펀드가 N부대찌개를 창업한 것은 아닙니다. N브랜드는 한국에서 창업한 브랜드이고, 2010년대 경 초반에 당시에는 성업 중이었던 N외식업체를 M사모펀드에서 인수하였습니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주인장인 부대찌개집, 뭔가 오랫동안 의정부나 용산에서 부대찌개집을 오래하신 할머니가 회장님일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되게 좀 생경하지만, 자본과 투자의 국경이 없는 시대에 별다른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하곤 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사모펀드에서 외식업체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M사모펀드의 N브랜드 투자건이 거의 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전통의 B버거, 매장이 넓고 많은 H커피, 패스트푸드형 치킨의 원조 K치킨, 케이크가 차별화포인트인 T커피(한때 C포인트적립이 가능했던) 등이 차례로 사모펀드에 인수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사모펀드에서 외식업체에 투자를 한 경우가 많았을까요? 여러 언론이나 기관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외식업의 경우, 짧은 기간에 가맹점을 늘려 매출을 크게 신장시키거나 비용구조나 원가를 혁신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등의 활동이 비교적 용이하여, 조기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재매각하려는 사모펀드의 전략방향에 비교적 부합하는 점에서 많은 사모펀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불황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이 유지되고, 불황에 경영이 어렵거나 매출이 대폭 줄어 헐값에 시장에 나온 경우, 인수 후 경영/재무활동을 통해 사업을 잘 유지하고 개선한다면 경기가 좋아졌을 때 훨씬 높은 가격에 몸값을 높여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제가 보기에는, 외식업의 특성상 비교적 사업과 시장의 구조가 잘 드러나 있고 경쟁의 다이나믹스 또한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고객의 선호를 잘 포착해서 맛과 메뉴로 어필할 수 있고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 사모펀드가 외식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대규모의 펀딩을 요하지는 않아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의 펀딩으로도, 잘 풀리는 경우, 기대 이상의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규모의 딜로서의 매력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U사모펀드(일본계)의 버블티로 유명한 G티(tea)카페 투자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U사모펀드에서는 G카페 한국 사업을 기존 오너로부터 인수한 후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갔을 뿐만 아니라 G카페의 해외 본사까지 인수하고 이를 통째로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여 6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이와는 달리, 앞서 언급한 부대찌개 사례의 경우, N업체 인수 후 상품다각화, 체인점 확충 등의 노력을 다했으나 다각화된 체인들이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한데다 이후 불황, 코로나사태의 등의 어려워진 경영환경 속에 매출이 축소되어 현재는 인수가의 절반 정도의 가격에 매수자를 찾고 있으나 그 역시 여의치 않다는 후문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미시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사모펀드의 외식업체 인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잘 된 경우,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모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B버거의 경우, 주인장이 홍콩 베이스 사모펀드이지만 꾸준히 출시되는 다양한 메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버거로서는 준수한 그릴드 버거로서의 매력,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모습에 만족하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굴지의 미국계 글로벌 PE인 C사모펀드에서 인수한 T커피같은 브랜드의 경우, 기존에 C기업에서 운영하던 시절에는 특유의 케이크류의 강점, 다양한 멤버십 혜택, 그리고 T브랜드만이 가진 뭔가 그 유명한 S커피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델리카페같았던 매력, C기업 특유의 크루들의 서비스 정신 같은 것들이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어서 그다지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경제 사회에서 자본이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경영을 개선해서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외식업계라고 해서 지양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나 꽉 막힌 사고방식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외식업에 있어서도 정체되어 있는 사업이나 상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경영이 어려울 때 재무적으로 도움을 줘서 재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투자금융의 수혜를 받도록 하는 것은 업계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식업계에서도 예외 없이, 사모펀드는 시장경제의 중요한 주체로서, 하나의 금융자본이자 동시에 약간의 산업자본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 전천후 기업이자 첨병으로서 기업에 자본을 제공하고 경영개선을 유도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더해 약간의 바람이라고 한다면, 사모펀드에서 인수하여 경영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사업회사에서는 고객을 바라보는 초심, 그리고 기업으로서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경영전략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사모펀드라는 절대적인 대주주 영향력 아래에 있는 입장에서 쉽지 않을 것이고 사업운영의 다이나믹스가 보통의 독립적인 외식기업과는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창업자의 노하우와 자존심이 살아있는 노포나 그 곳만의 매력과 향기가 있는 가게에 대한 향수가 강한 편입니다. 외식업체를 인수하는 사모펀드에서는 그런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잊지말고 업체의 고유의 매력을 더욱 키워주고 외식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분투하고 있는 독립적인 창업자들도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풍성하게 해 주는 풍요로운 외식업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이 잠시의 즐거움이 되셨다면 제가 쓴 다른 글도 한번쯤 읽어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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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4
희망의 증거
억대 연봉
2022.08.15
BEST그 글로벌 M이랑 일해보니 책상에서 숫자놀이에 불과하다는... PE들 본인들도 투자성공은 운 9 실 1이라 이야기합니다. PE는 매출 up 원가 down 비용 cut 은 생각해도 소비자 입장 시장 변화등 현장을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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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커뮤니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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