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부모님이랑 의절하고 살고있습니다.
자라는 동안은 지속되는 가스라이팅에, 폭력에
자존감을 도둑질하더니 돈을 버는 직장인이 되니까 벌어오는 족족 제 돈에 손을 대더라고요.
처음에는 조금은 미안한 기색으로 빌리다가
이게 계속되면서 돈 빌리는게 당연한게 되었고,
더 시간이 지나니까 말도 없이 제 돈에 손을 댔죠.
돈 언제까지 갚는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물어보면
부모가 자식 돈 좀 쓸 수 있지 않냐며 되려 역정내고
그러면서 돈 갚은 적도 없었어요.
그러다 4년 전 정말 큰 마음 먹고 여름휴가로
혼자 해외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제가 모아둔 돈에 손댔더라고요.
외삼촌한테 돈 빌린거 갚는데 썼다고.
당시 저는 아직 25살이었고, 사회초년생이었고,
금액도 2000만원이 넘는 돈이었어요..
경찰서에 가도 친족상도례니 뭐니 해서
처벌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돈 돌려달라고 하면 게거품 물고 달려드는
인간들인데다가 은행이든 주변 사람들한테든
돈 빌리고 못 갚아서 빌빌 대고 있기도 해서
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정말 0에 수렴했습니다.
도둑맞은 돈은 그냥 키워준 돈 준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바로 짐 싸고 나와 살게 되었어요.
2000만원은 덜 먹고 덜 사고 하다보니까
겨우겨우 모아지기는 했는데
최근 집 계약을 연장하면서 그래도
조금 아쉽더라고요.
부모님이 그 돈에 손 안 댔으면 신용 대출까지
할 일은 없었을거 같고 그래서요.
심지어 요즘 금리도 너무 올라서
일시상환하면서 지내야할 것 같단 말이죠.
그게 아니더라도 그 돈만 있으면 지금보다는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집계약을 했는데 돈이 필요하다라는
빌미로 떼어간 돈 다시 받을까 생각 중인데
좀 찌질한가요?
살아오면서 부모님한테 단 한번도
금전적으로 손 벌려본 적이 없어서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