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글을 써내려가기 전에 간단히 저를 소개하자면, 회사 생활을 8년 동안 하였고 그 중 6년을 구매업무를 진행하였으며, 그 동안 이직은 3번 정도 하였습니다.
마지막 직장에서 사장이 바뀌면서 갑자기 업무강도가 폭증해 저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현재 직장에서 낮은 업무강도와 워라밸을 보장한다는 조건 하에 이직을 요청해 현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 직장으로 옮겨온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저의 포지션에는 3년간 7명이 왔다 갔을 정도로 사람이 자주 바뀌었고 (심지어 제가 왔을 때는 타 부서사람이 구매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수인계도 전부 무너져 업무를 할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업무들이 추가로 튀어나왔습니다. 심지어는 타 부서 사람들이 여기에 있으면 큰일나니 빨리 나가라는 암시를 계속 하였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계속 진행하는 동안 구매부서의 다른 자리에서도 계속 사람들이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였고, 결국 현재는 공석이 되고 말았고 그 자리의 업무 일부도 제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건 현 직장에 왔기 때문에 일은 해야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5개월을 버텼지만, 이번엔 사람이 문제였습니다. 저희 부서에는 구매와 영업을 총괄하는 상무와 그 밑에 구매를 담당하는 부장이 있는데, 이 분이 몇 달동안은 잘 해주셨지만, 입사 후 4개월이 되어가던 즈음에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표면적인 사유로는 제가 그의 험담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에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는 것이었습니다만, 실제로 저는 그런 적이 없었고 이를 강력하게 반박했지만 그 분은 저의 말을 듣지 않았고 네가 이렇게 만든 것이니 이후 발생하는 모든 일도 네가 책임져야 할 것이며 두고보자는 말만 남긴채 사무실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틈만 나면 사소한 이유로 불러서 질책하고, 심지어는 별 사유도 없이 결재를 반려하고 제 책상 위에 던지듯 놔두고 가거나 목전에 가서야 겨우 결재를 진행해주는 등 직간접적으로 이유와 목표를 알 수 없는 압박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개인적으로 타 부서 동료들에게 물어본 결과 제 자리에서 퇴사한 사람도 다 비슷한 상황을 겪다가 퇴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입사 후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저는 더 이상 부장의 압박과 인원 공백에 의한 과중한 업무를 견딜 수 없어 퇴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만, 아래와 같은 고민이 있어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1. 이 회사에서 근무한지 5개월이 되어가는데, 이력서에서 이 경력을 완전히 빼버리면 공란이 되어버리고, 집어넣자니 실적이 애매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력서에 집어넣겠습니까? 아니면 제외하겠습니까?
2. 정신적 압박이 너무 심해 퇴사하려고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뉴스도 있고 해서 솔직히 막막하네요. 공백기를 견디고 새로운 직장을 찾는데 성공하신 분들에 대한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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