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에서 7년 가까이 정확히는 6년 7개월 일하고 올 10월까지 일하고 마무리 짓는 걸로 퇴사 통보 받았습니다. (회사에서는 10월까지 출근 안하는 조건으로 영업수당은 주던 대로 그대로 주고 월급만 50퍼 주는 걸로 제의.) 오늘 협상하려고 하네요. 그동안 뺑이 쳐서 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지출도 적지 않고 부양가족이 적지 않다 보니 월급 문제 해결이 안되면 10월까지 정상 출근하려고 합니다. 계속 퇴사하고 싶었고 '집에 가야지. 집에 가야지' 부르짖었는데 결국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제일 좋은건 단톡방 나가서 단톡방 알람 소리 안듣는것이구요. 그 다음으로 좋은건 더 이상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를 외치지 않는 것입니다. 타의에 의한 퇴사지만 후련하면서 7년 가까이 고생한 댓가가 이것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는 마음에 서운하기도 하네요. 몸을 많이 써서 몸도 망가졌고 집에 가면 '아빠, 놀아줘.' 하는 애들 부름에도 제대로 응답하지 못한것 같아요. 이제 재충전 기간이라 생각하고 애들이랑도 더 열심히 놀아주고 다시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죠. ^^가장.. 이라는 타이틀은 참 기분도 좋지만 어깨가 굉장히 무거운것 같아요. 결혼하신 분들은 저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요? 가장이어서 아내와 아이들 때문에 아무리 더럽고 치사하고 불합리해도 함부로 그만두지 못하니까요. 욕하거나 술마시거나 아니면 그 외에 다른 방법으로 풀고 또 출근하고 또 불합리한 일을 당하고... 이제 저는 독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막내부터 1부터 A부터 시작이네요.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 여러분, 가장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너무 힘들고 낙심되서 사방팔방이 다 막혀 있어서 길이 보이지 않는것 같아도 하늘만큼은 뚫려 있습니다. 파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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