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올해부터 시작한 활동 중에, 42 서울이라는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에 멘토가 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뽑고, 다양한 선발 과정을 거친 이후, 이들에게 약 2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가르치고 개발자로 취업 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개발자가 아닌 필자는 창업과 서비스 기획 관련 멘토링을 주로 한다. 개발자 신입을 위해서 온 학생 들이지만, 공부 하면서 ‘아 나는 개발보다는 PM이 더 맞구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라.
그러면서 다양한 주니어 지원자(이들이 신입으로 회사를 가면 주니어가 되는 것이므로)를 만나서 이야기 해 보면서 느끼는건, 점점 신입을 뽑는 회사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대기업들도 점점 공채를 줄이고 있고, 기존 큰 IT 기업도 최소 경력이 3 년 이상되는 사람을 채용 기준으로 넣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개발 관련해서는 삼전, 카카오, 네이버 정도가 신입공채가 있는 느낌이었다.
결국 많은 신입 지망생들이 시리즈 a,b 정도의 스타트업에서 1-2 년 정도 경험을 쌓고, 네카라쿠배 신입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가 보기엔 사실은 반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신입들이 스타트업으로 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스타트업은 돈과 인지도가 없으니 신입이라도 뽑아야 하는 것이다. 대기업은 이미 엄선된 주니어 중에서 우리 신입을 뽑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입을 뽑아서 교육시키는건 대기업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현재 1 년 이내 신입 퇴사율이 50%에 육박한다.
이미 안정적인 수익으로 돈을 벌고 있는 대기업에서 이들을 뽑아서 교육시켜서 사회에 내보내서 스타트업에 밑거름이 되어야 하는데, 세상이 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스타트업이야말로 신입이 가면 안되는 곳이다.
약 10년 전만 하더라도 신입, 주니어가 아이디어와 실행력 만으로 앱을 개발해서 빠르게 반응 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도, 아직 고객의 눈이 높지 않아서 대응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미,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면서 시장에서 느끼는 ‘기본’에 대한 기준이 많이 높아졌다.
그런 이유로, 이제는 스타트업이 잘 할려면, 실력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기준을 가져가면서 더 빠르게 가설을 검증하고 실패하면서 pmf를 찾아야만 성공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주니어가 해도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기존에 쌓인 경험치가 없어서 실패를 하더라도 학습과 발전이 아닌 좀 더 삽질에 가까운 실패를 할 경험이 많다고 생각한다.(사실 필자 이야기이고, 스마트하신 주니어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것저것 떠나서, 스타트업을 가는 가장 큰 이유는 필자는 ‘회사 성장에 따른 나의 보상’ 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샐러리와 복지는 스타트업이 주니어를 따라 갈 수 없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스타트업이 더 빡세다(꼭 성장을 위한 일이 빡세다는 게 아닌, 사람과 리소스가 없으니 애매하게 자잘한 업무를 누군가가 해야 한다. 대기업은 그런 애ㅐ하게 자잘한 업무가 1 인분이 넘어서 담당자가 있다)그럼 스타트업을 왜 가느냐? 결국 지금 연봉이 적고 일이 빡세더라도, 이 회사와 비지니스가 성장하고 내가 여기에 기여를 잘 했을때 더 큰 보상(결국 스톡이지 뭐)을 기대 할 수 있을때 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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