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개발자입니다.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글 씁니다.
1. 대학 동아리가 그대로 창업한 회사였습니다. 업력이 조금 쌓였는데 아직도 운영방식은 동아리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대표는 동아리라는 말에 대해 극도의 알러지 반응을 보입니다.
2. 파운더, 코파운더들 다 젊습니다. 나이가 많아봐야 30중반을 안넘깁니다. 그런데 야근 좋아하는 개꼰대 근성을 보이네요.
3. 학벌 좋은 외부 영입자에 대한 컴플렉스를 대놓고 보이는 관리자급 이상 간부들이 있습니다.
4. 국책 연구 과제에 목숨겁니다. 돈 나올 구석 만드려는거죠. 자체 영업력은 뭐 얼마 안되구요. 근데 이것도 할말 많은데 일단 말 줄입니다.
5. 어려서 창업하다보니 다른 조직에서 일을 배운적이 없습니다. 이것저것 부딪쳐가며 업을 이어온 점은 리스펙트 합니다. 하지만 부정된 일, 잘못된 일 등도 '어? 이렇게 하면 되네?' 하는 식으로 넘어갑니다. 솔직히 말해 배임, 횡령 같은 죄목 다 적용 가능합니다. 관계기관에 로비도 하더군요. 어디서 이딴 짓을 배웠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6. 가장 큰 문제는 위에 언급된 모든 문제점들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IT 개발자 분들의 경우라면 모르겠습니다. 경력 쌓고 포트폴리오 만드는 목적에서라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개발자라면 스타트업 절대로 가지 마십시오. (네카라쿠배도 스타트업이라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스타트업의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것입니다)
인생 가장 후회되는 선택이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이라 말하는 기업의 80퍼센트는 한탕 해먹고 튈 목적, 호구 하나 물어볼 목적, 나라의 눈먼돈이나 따먹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라 자신있게 말합니다. 허경영씨가 그랬죠. 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많은 거라고.
생활고에 찌들어 있어 당장 무슨일이라도 해야되는게 아니라면, 스타트업 절대로 가지마십시오.
사실 저도 대기업 다니다 이렇게 된거라 커리어 단절도 났고... 막막하긴 합니다만 저와 같은 실수를 다른 분들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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