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앱을 설치하고 오늘 가장 인기있는 글을 받아보세요
오늘 가장 인기있는 회사생활 소식을 받아보는 방법!

[돈 이야기]달러(Dollar)는 왜 D가 아니고 $ 로 표시 할까요?

2022.07.04 | 조회수 4,595
김승태
KB국민은행
안녕하세요~ 금융권 현직이 입니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 쓰나미에 떨고 있는 지금 돈(Money)관련된 이야기들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 돈에 관심이 많죠. 그런데 이 돈이라는게 어떤 원리로 생겼고, 세상에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해본적은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부터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먼저 미국 달러(Dollar)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 1. 달러는 어떻게 생겨났고, 왜 $로 표시 할까요? 미국에서 처음 찍어낸 돈은 달러가 아니였어요. 영국과의 독립전쟁때 전쟁비용 충당을 위해서 대륙회의를 통해 각 주(state)별로 찍어 내던 화폐들을 뭉쳐서 하나의 지폐를 발행 하고, 이를 '콘티넨탈(continental)' 이라고 불렀는데, 이 콘티넨탈 지폐는 영국 파운드가 아닌 그 당시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널리 쓰이던 기준통화인 '스페인 달러'(은화 동전)로 바꿀 수 있는 증표 였죠. 즉, '달러'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만들어진게 아니고 이미 유럽 여러곳에서 통용되던 은화의 이름이였던거에요. (달러의 어원은 은화가 많이 나오던 골짜기 '탈러'(Taler)에서 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달러 기호 $ 는 바로 그 '스페인 달러'(은화 동전)에 새겨져 있는 S자 모양의 장식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2.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그런데, 독립전쟁 동안 이 콘티넨탈을 필요에 따라서 마구마구 찍어내다 보니까 돈 가치가 막 떨어졌고, 위조 지폐까지 판을 치면서 결국 그냥 종이조각이 되어버렸죠. (지금보다 훨씬 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거죠) 결국, 미국은 독립을 성공한 이후에 이 종이조각이 된 돈을 어떻게 할건지와 각 주 정부들의 많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방정부가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서 부채를 모두 떠안고 상환하기로 결정 합니다. 연방정부는 돈을 찍어내기 위해서 임시로 중앙은행을 설립(1791년)하고, 이 중앙은행은 연방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담보로 미국 달러를 발행 했던 거죠. 당시, 미국에는 많은 민간 은행들이 알아서 돈을 찍어내고 있었는데, 연방정부가 만든 돈은 상당히 신뢰성이 높았죠. 그런데, 미국은 역시 상당히 특이한 것이, 원래 여러 주들이 뭉쳐서 만들어진 나라여서 그런지 우리들과 달리 정부에서 집중해서 하는것 보다, 자율적으로 알아서 각자 운영하는걸 더 좋아하고, 연방정부가 너무 강력한 권한을 가지는 걸 싫어서 주 정부들이 연방은행이 계속되는 걸 반대했고, 각 주별 여러개의 민간은행들이(1860년 남북전쟁 직전에 1만6천개의 은행이 있었어요!) 중앙은행 설립여부와 화폐 발행 권한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다가, 마침내 민간은행이 주도가 되는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가 등장(1913년)하게 됩니다. 연방준비제도, 뭔가 이름도 좀 어색하죠. 은행도 아니고 이게 뭐지? 라고 우리는 보통 생각을 하는데, 원래는 정부가 직접은행을 만들려고 했지만, 민간은행들(JP모건 등)이 격렬하게 반대를 합니다. 정부가 은행을 만들면 우리의 수입이 줄어든다 라는 거죠. 그래서 은행들의 수익도 보장해 주고, 한편으로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도 운영하는 중간모습으로 만들어진게 현재 미국의 연방준비제도(System)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처럼 단일의 중앙은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별로 12개의 연준은행(FRB)이 있는데요, 연방준비제도 회원인 해당 지역의 민간상업은행들이 소유하고 있는 준민간기관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준비'는 영어 Reserve를 번역한 것인데, 원래 지급준비금(고객예금의 일정비율 보유하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연방준비제도는 이밖에도 미국 정책금리 결정 등을 통해서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전쟁과 기준통화 그럼, 언제부터 달러가 지금처럼 세계를 대표하는 기준통화가 된 걸까요? 바로 전쟁 덕분이죠.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달러가 국제통화로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당시 영국, 프랑스 등은 전쟁에 필요한 엄청난 물자를 대부분 미국에서 외상으로 막 사갔죠. 전쟁이 끝나고 이 빚을 갚기위해 막대한 양의 금이 미국으로 몰려들었고, 이젠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금으로 바꿔줄수 있는 나라가 미국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던 거죠.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등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달러는 금과 교환되는 유일한 통화가 된 거죠. 그런데, 1971년쯤 전세계로 풀려나간 달러가 너무 많아지고 더 이상 달러와 금의 교환이 불가해질 정도로 유통거래가 커지자, 미국은 금 교환 불가를 선언합니다. 이때부터 달러는 금과 관계없이 발행되는 무적의 화폐. 말 그대로 신용화폐가 된 거고, 금이라는 기준점이 없어지니깐, 각 국가의 통화들은 달러와 바꿔주는 비율, 즉 환율에 따라 매일매일 변화하는 외환시장 시스템의 모습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거죠. 4. 이상한 돈의 세상 그러면, 왜 모든 나라들이 '달러'에 몫을 매고 있는 걸까요? 우리나라 경제뉴스에는 미국 연준이사회에서 미국 금리결정을 하는 회의 내용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걸까요? 석유 결제를 달러로만 해야 해서일까. 네, 이것도 물론 세계 기준통화로서 달러가 더욱 막강한 힘을 얻게된 이유 중 하나 일테죠. 중요한것은, 달러를 기준으로 세계의 돈의 순환 규칙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미국은 위기가 오면 발작하는 경제를 심폐소생술 하기 위해 달러를 뿌리고 위기가 해결되면 다시 뿌린 만큼 거둬들입니다(지금 처럼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때마다 신흥국 포함 세계 많은 나라들이 부채부담을 지게 되면서 경제위기를 겪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거죠. (지금도 미국이 팬데믹 전쟁때 마구 뿌려둔 달러를 회수하면서 세계경제가 어려워 지고있죠) 결국, 이런 패턴이 반복될수로 달러 가치에 대해서 세상의 신뢰가 약해지고, 80년동안 이어졌던 달러 기준의 세계가 바뀔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그냥 우리가 쉽게 생각해서 '달러' 하면 왠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국제기준통화 였을 것만 같은 느낌이 있을수 있지만, 이런 여러가지 스토리와 사연들이 있는 통화라고 생각해 보면서 이제는 해외여행 갈 때나 달러 볼 때 조금 다른 시각으로 한번쯤 보면 좋을 듯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Make Your Way
첨부 이미지
79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전체 댓글 10

리멤버 회원이 되면 10개의 모든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김커뮤니티
2020.07.01
BEST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154
김커리어
2020.07.01
BEST리멤버 회원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소개합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좋은 커리어 제안은 받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원님들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입니다. 능력있는 경력직 분들이 <리멤버 커리어>에 간단한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좋은 커리어 제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의 투자로 프로필을 등록해두기만 하면, 기업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회원님께 꼭 맞는 제안을 직접 보내드립니다. 지금 바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세요!
21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2019. Drama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