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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

2022.07.03 | 조회수 4,574
김진수
디케이비엠시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도박을 합법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강원랜드’가 유일합니다. 강원랜드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있을까요? 일 년에 몇 번 강원랜드에 가서 큰 돈을 땄다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또는 매주 카지노에서 가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카지노는 플레이어가 돈을 잃도록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힘껏 노를 저어서 얼마만큼은 강물을 거슬러 오를 수 있을 지라도 계속 흐르는 강물과 싸워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인터넷 유머 사이트에는 ‘강원랜드에서 무조건 돈 버는 법’이라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강원랜드에 입장한 후 공짜 음료수를 잔뜩 마시고, 도박 중독센터를 방문해서 ‘다시는 강원랜드에 오지 않겠다’는 서명을 하면 차비로 6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확인결과 팩트입니다. 다만, 휴가차 놀러온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 6만원을 받아가는 사례가 많아서 최근에는 심사가 좀 까다로워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혹시 6만원 벌려고 강원랜드 가실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LA에서 라스베가스 카지노로 직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는데 카지노에만 머무를 수 있는 대신 약 3만원 정도의 게임비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이 3만원을 벌기 위해서 LA의 많은 한인 노인들이 새벽셔틀을 타고 가서 30달러를 손에 쥐고 아무것도 안한 채로 야간셔틀을 타고 다시 돌아옵니다. 물론 호기심에 한번 게임을 했다가 노년의 남은 재산을 모두 털어먹은 사람들도 꽤 있었기에 이런 프로모션이 유지될 수 있었겠지요. 일반인들은 그렇다 쳐도, 아예 전문 도박사가 되면 카지노에서 큰 돈을 벌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분명히 그런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확률적으로는 천 만 명 중에 한 명 정도가 카지노를 이기고 큰 돈을 벌어간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존 패트릭이라는 도박 전문가는 라스베가스에서 3시간만에 2천만 달러를 땄습니다. 당시 카지노 직원 수십명이 이 사람 때문에 잘렸습니다. 카지노에선 누군가 연속해서 게임에 이기면 흐름을 끊기 위해 딜러를 교체하고, 카드를 바꾸고, 각종 핑계로 게임을 중단하고, 내부자를 투입시켜 교란하는 작전을 펼칩니다. 그것도 안되면 정중하게 손님을 내보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쫓아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이런 프로 도박사가 될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임요환, 홍진호, 기욤패트리를 보면 도박사가 되기 전에 프로게이머가 먼저 돼야 할 거 같긴 합니다만..) 놀랍게도 전문 갬블러가 되는 길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세미나나 개인교습의 형태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시간 당 강습비용을 받습니다. (개인과외는 1시간에 천만원 이상) 재밌는 것은 교육과정의 핵심 중 하나가 자기절제를 위한 정신력 강화라는 점입니다. 명상훈련이 필수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도박사 학원을 수료했다고 카지노에서 돈을 쓸어 담을 수 있을 거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사람이면 어떨까요? 다음 카드가 나올 확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는 능력자라면 딜러에게 유리하게 짜여진 게임이라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실제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있고, 또 그렇게 실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MIT 블랙잭 도박단’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카드 카운팅이라는 기술로 블랙잭에서 많은 돈을 땄습니다. 영화 속에선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자 카지노측에서 맹렬히 추적을 하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실제로는 일년 내내 열심히 도박을 해도 인당 2-3천만원 정도 밖에 돈을 못 벌어서 스스로 해산했습니다. MIT 다닐 정도니 그냥 멀쩡한 직장에 들어가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 도박을 그만 둔 것입니다. 세계 포커대회에서 입상을 해 전문 도박사가 되었다고 해도, 항상 돈을 따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세계 랭킹에 오르게 되면 전세계 카지노에서 선수 명단을 공유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카지노를 들락거릴 수도 없습니다. 엄청난 자질과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도박사가 된다고 해도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대회 상금 등으로 큰 돈을 만질 수는 있지요) 여기까지 보면 합법적으로 도박장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불법적 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도박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어느 정도 확실합니다. 바로 스스로 도박장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도박장은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의미합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불법 도박 사이트 스팸을 접해 보셨을 것입니다. 보이스 피싱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런 허접한 스팸에 누가 접속이나 할까 싶지만 엄청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도 온라인 카지노에 접속하여 배팅하고 있습니다. 그 규모가 어느 정도냐 하면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연간 100 ~ 150조에 달합니다. (전체 불법도박 합산 추정) 바로 이 사업이 도박을 통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도박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선 기획, 디자인, 개발 인력을 뽑아야 하는데 불법적인 일이라 공개채용을 할 수 없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가 적발되면 만든 직원도 함께 처벌 받습니다. 그래서 지인을 통해 은밀한 제안을 하거나 아니면 해외에서 단기간에 고액으로 합법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낚시를 합니다. 페이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뭔가 찜찜한 걸 느끼면서도 돈의 유혹에 넘어간 이들이 겁없이 합류합니다. 생각보다 멀쩡한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는 도박업체도 있지만 어떤 곳은 조폭같은 관리자들의 협박과 회유가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5년 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크게 알려진 ‘파타야 살인사건’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한 프로그래머가 말을 듣지 않는 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먼 이국 땅에서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도박사이트 제작 및 운영하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도박사이트를 솔루션화해서 해외 클라우드에 세팅해주고 연간 유지보수까지 도맡아 진행해주는 업체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들 업체를 이용하면 제작만 하면 500만원, 매월 150 ~ 400만원을 내면 관리까지 대행해 줍니다. 생각보다 저렴하게 범죄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인생 한 방을 노리고, 감옥 갈 각오로 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도박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사람들이 막 몰려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도 당연히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타겟 고객에게 광고를 노출하고 유입을 시켜야 서비스가 돌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팀이 있습니다. 성매매사이트나 작전주, 도박, 토토사이트 같은 곳을 전문으로 홍보해주는 음지의 마케터들입니다. 이들은 각종 SNS, 블로그 계정을 사들이고, 불법공유 사이트에 배너를 달거나, 지치지도 않고 스팸메일과 문자를 발송하는 업자들입니다. 호기심에라도 이들이 운영 중인 사이트에 가입을 한번 하면 이들의 DB에 등록이 되고 그 때부터 온갖 종류의 불법 스팸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마케팅은 도통 효율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총판 개념입니다. 총판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 사람을 유입시키고 그 사람이 배팅한 금액의 일부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도박사이트에서 돈을 잃었을 때 3~4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수익형 방식과 돈을 잃든 따든 배팅 금액의 1~2%를 무조건 가져가는 롤링 방식이 있습니다.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밑천을 다 날리면 결국은 총판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박에 끌어들여 수익을 창출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 돈으로 도박을 하는 악순환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도박 중독자의 끝은 총판입니다. 불법 도박 사업에 손을 댄다는 것은 이처럼 현실세계에서 물고 물리는 끔찍한 지옥을 만들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참으로 심각한 부분은 어린 학생들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멀쩡한 사업가들이 이런 더러운 사업에 기웃거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감옥에 갈 수는 없으니 영국 국적의 검은머리 외국인을 바지사장으로 만들고, 영국에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한국에서 마케팅과 개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에선 온라인 도박이 합법입니다. 물론 세금은 내야 합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어느 랜드마크 빌딩에 영국의 도박사이트를 개발/운영하는 업체가 버젓이 외국계 회사라는 이름으로 입주해 있고, 수많은 개발자들이 도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스스로의 일에 전혀 자부심을 느낄 수 없지만 급여와 복지수준이 너무 좋아서 그냥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도박을 가지고 합법으로 당당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도박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이 영화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원작을 그린 허영만 작가도 큰 명성을 얻었지요. 한게임 같은 게임회사들은 각종 도박게임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엄밀히 말해서 도박으로 돈을 벌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확실하게 도박으로 돈을 벌면서 누구나 선망하는 기업은 바로 마사회입니다. 경마는 스포츠가 아니라 도박입니다. 나라가 세금을 걷기 위한 목적으로 공기업을 통해 도박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가 도박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천문학적입니다. 마사회가 한 해에 세금으로 내는 돈은 1조 8천억원에 육박하는데, 이것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서 내는 세금총액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쉽게 돈을 많이 벌다 보니 직원들의 급여도 두둑히 챙겨줘서 신의 직장으로 불린 지는 꽤 됐습니다. 도박 카테고리 안에서 가장 명예롭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한국 마사회 정규직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끝으로 긴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도박에 대한 잡지식을 한번 정리해 보는 차원으로 써보았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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