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 인플루언서님의 '재고'에 대한 글을 보면서 다양한 산업과 생산현장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재고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재고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저는 다음의 기준으로 그 재고가 좋은 재고인지, 나쁜 재고인지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첫째, 다른 방법으로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재고를 확대함으로써 해결한다면 이는 나쁜 재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고는 어쩌면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둬야할 마지막 카드가 되어야 합니다.
재고가 필요하다는 분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유는 품질불량 발생에 대한 준비, 고객의 긴급 오더에 대한 대응 등을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재고로 풀려는 기업의 상당수는 결국에는 과도한 재고부담과 자금회전 경색, 불량율 증가 등의 문제를 겪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고를 증가시키기 전에 공정개선을 통한 품질개선과 리드타임 단축 등을 위한 공정개선/혁신활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자신이 제어가 불가능한 변동성을 대응하기 위한 재고는 좋은 재고라도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원자재 혹은 상품의 가격이 급락, 급등이 예상될 때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원자재의 재고를 확보하거나, 미래에 가격 급등이 확실할 경우에 이익을 극대화 하기위한 상품의 재고는 전략적으로 좋은 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가격의 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셋째, 재무 재표상의 자산내역을 부풀리기 위한 재고는 나쁜 재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재고는 기업의 현황이나 이익율 등 데이터를 왜곡함으로써, 당장의 경우에는 다소간 좋아지는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업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넷째, 주문생산제품에서, 고객의 오더가 없이 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는 재고는 정말 나쁜재고이며, 심지어 기업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런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다가 어려움을 겪은 기업을 많이 본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제품을 미리 만들기보다는 품질개선, 공기단축을 위한 혁신을 추진하는것이 어떨까 조언 합니다.
물론, 저의 이러한 의견이 다양한 상황의 생산현장에서 모두의 동의를 받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JIT의 사상을 굳이 들지 않아도 재고는 생산에 있어 좋은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재고로 인한 비용(자재 및 재공 포함) 부담은 10~50%가 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중에서 필요없는 재고로 인한 낭비성 비용이 총 재고금액의 15% ~ 45%나 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되는 추가비용 (공정지연, 특근, 작업장 협소, 안전사고, 제품 진부화 등)은 계산 자체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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