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지인을 만났습니다.
“ 헉 무슨 일 있으셨나요? 백발이 되셨네요. “
“ 하하 원래 안되는 영어하느라 백발된지 오래 되었어요. 염색 했던거에요 “. (백발이라기 보다 은발)
“ 염색 하세요. 나이들어 보이자나요 “
제가 요즘 만나는 MZ 세대와 대화는 이렇습니다.
“ 흰머리 이상한가요? “
“ 아니요. 스타일 좋으세요. 탈색도 하는 데 흰머리가 뭔 상관인가요?”
제 머리가 흰머리든 아니든 신경 안씁니다.
접대성 멘트로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닌가요?
염색, 흰머리를 신경쓰는 건 제 세대 사람들인 듯 합니다.
물론 대기업 다닐때는 흰머리가 신경이 쓰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왠지 상사에게 반항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저도 염색 했었습니다. ㅎㅎ
염색을 하던 안하던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타일일 뿐인데 옆사람 눈치 참많이 보았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일과 일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도 일과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52세. 이제 반백 넘은지도 2년차. 적은 나이는 아닙니다. 그리고 분명 예전 같은 순발력이나 기억력이 아니라는 것은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큰 그림이나 살아온 세월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즉 나이에 대한 가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턴 영화가 생각 나네요).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며 제가 지금 회사에 사회에 세상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은퇴후 일자리, 삶을 주제로 더 공포를 조장하는 듯한 방송들이 나올 때 마다 누가 일자리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대간의 갈등 해소와 조직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결국 나이와 상관 없이 각자의 “역할”을 잘 정하고 서로 “존중”해 줄 때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 다양한 국적 등을 통해 다양성이 모여 더 창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일자리도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시간이 더지나가면 저는 지구를 위해 나무 한그루를 심을 것 같습니다.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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