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6살 과장입니다. MZ세대지만 연차가 차면서 관리자의 위치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보니, 어느날 저도 모르게 젊은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기반성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어쩔수없는건 아닐까 생각하며 자기합리화를 하고있네요.
제 생각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과연 꼰대라는게 무엇인가? 그게 꼭 나쁜건가? 나쁘다면 왜 나쁜건가?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기시작한건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려는 시도들 속에서 생긴게 아닌가싶어요. 기성세대들은 조직중심의 가치관을 가지고있는데 자식세대들과 가치관의 충돌이 발생하고 그들은 그런 올드한 사고방식을 꼰대라고 한게 아닐까요.
그런데 관리자의 위치에서 보니 꼰대도 꼰대나름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드네요. 꼰대의 조직중심적 가치관이 관리자로서는 필요할때도 있거든요. 워라밸을 울부짖어도 어쨋든 기업이라는건 수익을 창출해야되고, 기업이 유지가 안되면 내 월급과 직장도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조직중심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개인중심적인 가치관이 확산되었을때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마지막 누군가는 깃발들고 끌고가야하는것 아닐까요?
그래서 누군가는 욕받이가 되어야하고, 책임자로서 통제하고 지시하고 끌고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하급자들의 반감이 간혹 누군가를 꼰대로 낙인찍는건 아닐까요? 그런 꼰대는 그래도 필요하다고 인정해야하는거 아닐까요?
연차가올라가면서 혼란스러울때가 있어요. 꼰대가 되긴싫지만 내가 살아남기위해서는 꼰대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목도할때 말이죠.
책임을 갖는순간 일에있어서 우선순위가 바뀌더군요. 저도 워라밸이 우선이었지만 책임을 갖게되는순간 업무에 있어 내 타이틀을 지키는게 우선순위가 되더라고요. 사실 그런 고충을 하급자들이 알아줬으면 하지만 그런 설교를 하는순간 그게 바로 꼰대인것이죠.
꼰대가 되는것이 반드시 나쁜것일까요?
좋은 꼰대는 없는것일까요?
많은생각이드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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