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인사평가는 대부분의 피평가자의 생각으로는 비합리적이고, 보편 타당하지 않으며, 사회 부조리의 전형이다.
가끔은 자신이 보기에 동료의 성과가 나와 크게 다름이 없거나.. 심지어 나보다도 못한것 같은데도(물론 나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 나보다 훨씬 나은 평가를 받은 것을 확인하게 되면, 그날 저녁의 술 안주는 상사에 대한 뒷담화가 되고, 회사 평가체계에 대한 불만사항에 목소리가 높아진다.
특히, 사회생활 경험이 짧거나 경력이 많지 않은 초년생에게는 일년 중 몇번씩 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모든 일에서 상사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한다.
평소에는 부담없이 휴게실에서 차마시며 떠들어 대던 휴식시간에도 상사가 들어오면 슬쩍 자리에 돌아가기도 하고, 평소에는 정시 칼같이 퇴근하다가도 이때에는 괜히 주변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아직 상당부분의 평가에서 지연, 학연, 혈연 등의 문제가 존재하고, 이들의 힘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수년간의 경험으로 이러한 성과평가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의외로 피평가자의 단순한 몇가지 간단한 말버릇이나 처신이 자신의 평가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나의 경험상(어떤 평가자 분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피평가자에 대해서 실망했거나, 감동했던 몇가지 포인트를 적어 본다
첫째, 회의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상사의 의견에 맞서거나, 최소한 상사의 지시, 의견이 틀렸다는 직언(?)을 삼가하라. 특히 상대의견을 비하하거나, 지나친 직설적 표현은 금물이다. 이것은 당당함이 아니라 상사를 상대로 한판 붙어보자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회의시간은 사각의 링에서 파이팅하는 곳이 아니다)
상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면박(?)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다. 차라리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 그런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도 같이 고려한다면, 더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것 같다... 라는 정도로 우회적인 제안이 좋다
둘째, 가끔은 상사에게 일대일로 보고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슬쩍 좋은 아이디어 한 두개 던지면 생각 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인 회의보다도 개인적인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포용성이 훨씬 넓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가끔은 자신의 직급을 뛰어넘는 생각을 하라.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장 신뢰하고 일을 맡길수 있는 후배는 사원이면서 과장의 입장으로 일을 처리하고, 과장이면서 부장의 입장으로 업무를 바라보는 사람이다.
물론, "너의 일이나 잘해!"라는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을 꼼꼼히 하면서도, 더욱 큰 시각을 가진 후배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넷째, 보고서는 자신이 아는것을 적는것이 아니라 보고받는 사람의 이해와 결정을 돕기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보고서를 자신이 많이 알고,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로 삼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결재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자세한 내용을 모두 살펴볼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몇 장으로 간단히 요약하되, 구체적인 내용은 첨부자료로 만들어서 필요시에 참조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다섯째, 회사의 분위기나 조직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의 능력보다 동료와의 협조, 과제 추진력, 효율 등을 더욱 우선하는 회사에서는, 뛰어난 개인의 능력이 자칫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는 인재로 낙인찍히는 걸 조심해야 한다.
대규모 조직일수록 바라는 인재상은, 혁신적이고 똑똑하면서도 동료들과 융화가 잘되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다.
우선, 가장먼저 생각나는 다섯가지를 나열해 보았는데, 이외에도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추후에 다시 첨언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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