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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해서 지잡대 문과 나와서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네요

2022.05.08 | 조회수 14,102
갑틀러
잘하는게 없이 학창시절을 마무리하고 대학교도 수도권을 간신히 붙었는데 심지어 문예창작학과라는 특이한 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는데 원만치 못한 교우관계와 전공 등등.. 마침 중국 보내준다는 학교라서 감사합니다 하고 1학년 2학기를 중국으로 갔는데 거기서 한인들 안 만나고 중국인들만 만나니 고작 1년 반만 하고도 능수능란한 중국어를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하고 군대 갔다가 와서 전과를 사회복지학과라는 또 전혀 안 맞는 곳으로 전과해서 어찌어찌 졸업하고 무자격증으로 (운전면허제외)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연히 사회복지는 고려안하고 일반 기업을 한 200군데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어요. 그리고 이메일로 다단계 코웨이 영업직이나 다른 다단계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 보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이모부 지인의 소개로 출판사를 들어갔어요. 그런데 무늬만 출판사고 실은 화원도 같이 해서 일주일간 일은 안하고 노가다만 뛰다 아 여기 있으면 정말 큰일 나겠다 라고 생각하고 정말 좋좋소 조충범처럼 점심 먹고 도망쳤습니다. 그러고 한샘 KD 영업직이라는 대리점 영업을 또 지원해서 붙었어요. 여기는 자격증이 필요없는 대리점에서 일하는 인력들이라 문턱이 낮았어요. 여기서 문제는..교육 이수는 했는데 중간 인사담당자의 오류인지 아니면 지금 생각하면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일을 시작 못하고 한달여간을 전전긍긍했어요. 그러다 버틸돈도 없고 일단 취직해야겠다 생각해서 지방에 있는 다 쓰러져가는 호텔에 프론트로 취직하게 됩니다. 집이 서울이라 출퇴근이 어려워 호텔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를 썼는데 알고보니 말이 기숙사지..펜션으로 쓰다 사고가 생겨서 안 쓰는 건물을 주는 형식이었고 기숙사비 따로 관리비 따로 등등..기숙사로 직원들한테 장사를 하는 곳이었어요 ㅋㅋ 거기서 한달 일해보고 든 생각은 "아 진짜 동남아 여자랑 결혼할 수도 있겠다" 라는 160% 확신이 생겼고 그때부터 운동하고 자격증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달정도 해서 어학자격증을 따고 그 자격증으로 서울에 호텔쪽 면접을 봤는데 또 그게 아시는 분이 계셨어서 운 좋게 덜컥 붙었죠. 호텔 프론트로요. 그런데 실상 월급 차이는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브랜드 네임벨류나 이력서 상 느낌 자체가 다르기에 1년 2개월을 꾹 참고 일하다가 호텔 세일즈를 해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내부 잡포스팅이 떴길래 지원했는데 운 좋게 붙은 호텔 프론트랑 다르게 세일즈는 좀..많이 여러가지를 보더라구요 ㅎㅎ 학벌이나 뭐 출신 등등.. 그래서 내부채용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나는 다른데 가서도 성공할거야 라고 하고 퇴사를 하고 인X파크 라는 지금은 인수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최정점을 찍던 회사에 또 1년 2개월 경력을 바탕으로 붙어버립니다. 연봉도 500 상승하고 너무 행복했었지만... 사내정치도 사내정치고 그 당시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개념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입사를 해서 6개월만에 퇴사를 당했습니다.. 이때 멘탈이 나가서 술 먹고 막 이러다 여러 지인들이랑 연도 끊고 그러기를 반복하다..호텔 소속 세일즈는 아닌데 대리로 판매하는 곳에 들어가게 됐어요. 급여도 인X파크 보다 1천만원 적은데도 들어갔던 이유는 단순히 세일즈를 해보고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고의적으로 업무를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사수..그리고 게이인줄 모르고 술 자리때 손 잡은걸 기갑해서 쳐냈다가 근무 9시간 중 4시간을 날 갈구고 모욕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시는 차장.. 회사 규모가 소기업인 10명 수준이라 전원이 보는 앞에서 매번 모욕을 받고 실수하고..그러기를 반복하다 결국 퇴사했어요 6개월만에 ㅋㅋ 이땐 진짜 자살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이는 이제 30대가 곧인데 이뤄낸 것도 없고 흔한 지잡 망테크를 제대로 탔으니깐요. 사실 배달이나 했으면 모아둔 돈이라도 있었겠다 라면서 제 선택을 저주했으니깐요..ㅎㅎ 그래서 자살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찌 친구가 알고 경찰을 보내서 무산당하고 다시 어찌어찌 하다가.. 이름은 유명한데 급여 짜기로 알려진 모 호텔에서 세일즈를 뽑아서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 아니 떨어졌다고 최종 문자를 받았는데 갑자기 그분이 안한다고 잡오퍼를 취소하는 바람에 제게도 기회가 온 거였고 저는 덥석 잡아서 정말 호텔세일즈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참...많은 일이 있었죠. 서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악에 바치기도 하고.. 회사 내부나 외부나 여러가지 일들을 겪다가. 그 회사에서 쭉 버티다 보니...진급을 시켜주더라구요. 하하하... 그래서 대리까지 진급을 하고 5년차인 이번년에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를 이번엔 생각 없이 하지는 않았어요. 버티다보니 그게 경력이 되어 여러군데에서 좋은 제안을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결국 저번달에 우리나라에서 일류로 불리는 호텔에 결국 입사를 했네요. 급여로 따지면 일반 중견 밖에 되지 않지만 호텔업계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탑티어에요 워낙 저희 업계가 적게 받으니 ㅜㅜ 나머지 복지나 회사문화나 시스템이나..정말 최상이더라구요.. 물론 일은 배로 빡세긴하지만서도...ㅎㅎ 어찌됐건 참 돌이켜보면 무대뽀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어떻게 잘 온 것 같아요. 물론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면 이번엔 자격증 준비도 제대로 하겠지만...ㅋㅋ운도 어느정도 작용한 건 저도 인지를 하고 있어요... 저는 스스로에게 매번 이 말을 합니다. 여기까지 잘 왔고 계속 더 잘할 수 있을거야. 저는 그래서 혹시라도 이 어플을 깔고 이용하시는 분중에 애초부터 좋은 학교 좋은 출신 > 좋은 회사 코스로 가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저 같이 흔히들 말하는 비천한 지집대 출신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도 있을거잖아요. 우리도 같이 힘내봐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뭐든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싶고 그 희망만 간직하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하며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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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7
놀이터만들기
2022.05.08
BEST응원합니다! 근데 비천한 지잡대출신이란 생각 자체는 그만하셔도 좋을것같아요! 그냥 열심히사셔서 탑티어 호텔회사 들어가신 멋진분이신듯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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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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