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컨설팅 관련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아진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컨설팅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고 저도 사실 컨설팅을 하면서도 부정적인 측면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유명 컨설팅사가 컨설팅을 의뢰하는 주체의 거수기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이미 정해진 의사결정 방향에 대해서 힘을 실어주는 정도의 역할만을 하는 사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두산그룹의 주류부문이 유명 컨설팅사의 제안에 따라서 매각되었고 경영의 방향성이 재편됨으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에 와서 결과론적인 입장으로 해석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분명히 의사결정하고자 하는 잣대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경영컨설팅은 분명히 Owner 에게 의사결정의 많은 길을 제시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상황이 뜬구름 잡는 애매한 상황이 정확한 정보 아래 결정하는 것을 막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떨 때에는 그 결정에 대한 거수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물류에 대한 컨설팅을 처음 시작할때 나름 체계가 잡힌 유명한 컨설팅사와 일을 진행하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컨설팅 방법론 상에서 방향성을 갖추고 진행하려는 모습이 처음에는 신뢰가 갔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고 들어가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컨설팅의 결과물은 뜬구름 잡듯이 작성될 수밖에 없었고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이 현장에서 실행하기 위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웃소싱 컨설턴트를 추가적으로 쓸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뭐냐면 아웃소싱 컨설턴트는 대부분 물류장비를 가지고 기술영업을 하는 분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장비를 최대한 많이 납품 가능한 구조로 컨설팅을 바꾸게 되는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저는 컨설팅에 대해서 막연한 기대나 환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분명히 컨설팅은 경영인에게나 또는 초심자에게 좋은 길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근거한 실제 적용 가능한 컨설팅이 아니면 의사결정에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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