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7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내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다양한 원인 분석과 제프 베조스 자산 12조 원이 날라갔다는 등 기사들이 쏟아졌는데요. 정작 제프 베조스는 본인은 시큰둥 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만든 아마존의 철학은 단기 이윤 증대가 아닌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를 극대화해 독점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아마존은 10여 년간 적자를 이어가며 돈 못버는 대표주자로 언론의 비아냥을 받던 시절을 겪었구요. 지금의 이익을 만든 AWS, 멤버십, 광고사업은 오랜 빌드업을 통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영업이익 절반은 AWS가 담당)
아마존 주주서한의 한 구절 입니다. 👉 우리의 기존 목표들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통계를 도출해냈습니다. 452개 목표 중 고객 경험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이 360개더군요. 반면 '매출'이라는 단어는 8회, '잉여현금흐름'이란 단어는 4회 사용되는데 그쳤고 '순수익, '총수익', '영업이익'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한 구절 더 옮깁니다. 👉 장기적 사고는 기존의 역량들을 지렛데로 사용해 우리가 그것 없이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들을 하게 해줍니다. 또한 장기적 사고는 발명에 필요한 실패와 반복을 뒷받침하고, 우리가 미지의 공간을 자유로이 개척하는 것을 가능케하죠.
아마존의 장기 목표 지향, 데이터 기반의 결정, 낮은 수익을 유지하는 집착 수준의 의사결정은 새로운 장르의 판타지 소설을 보는 듯 해요.
참고로 코시국 동안 아마존은 300억 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2배로 벌크업 했어요. 물류센터만 지은게 아니라 컨테이너선박, 11대의 비행기, 자율주행 스타트업 Zoox를 인수해 자체 물류차량까지 준비 중 입니다.
지금 추이라면 곧 미국내 1위 물류사가 될 예정인데요. 아마존은 자사 인프라를 외부에 빌려주며 시작한 AWS처럼 물류 인프라도 외부에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물류도 묵묵히 키우며 기존 생태계를 파괴해나갈 것 같습니다.
#사진은아마존의첫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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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ㅣ스타트업 잡학가
🎤 연쇄 창업 중인 스타트업 잡학가입니다. 흥청망청 열심히 살고 있구요. 이커머스 시장분석, 스타트업 삽질 스토리, 라이징 비즈니스에 대해 씁니다. 더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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