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대학졸업후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만 24년이되었습니다.
사회 초년생때 목표했던 3가지목표가 있었습니다.
1. 20년이상 직장생활하기 2.직장인의 별 임원으로 하루라도 근무해보기 3.한번이라도 좋으니 억대연봉 계약해보기 였습니다.
24년전의 억대연봉과 지금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긴합니다만 어찌어찌하다보니 가까스로 모두 이루었네요. 참고로 제 첫직장이 있었던 24년전에 부산 해운대신도시 24평아파트가 1억내외였습니다.^^
현재 제가 목표한것 3가지를 모두 이루었는데도 제 삶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것같습니다. 직장일에만 몰두하고 살다보니 재테크하는데는 잼뱅이라 큰돈을 모으지도 못했지만, 그 기간동안 결혼해서 평범한 가정을 일구면서 살았고, 열심히 갚고있지만 줄어들지 않는 빚이 버티고 있는 지방에 집 한채와 약간의 통장예금이 전부입니다.
그렇다고 제 인생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않습니다만, 주변에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등을 통해서 10억이 넘는 부를 축척했다는 말을 들으면 제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또 뉴스에 저보다 어려운 분들이 많은걸 보면 그런생각 말아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반백년넘게 살았지만 이제 돌이켜보면 정말 평범한 삶이었네요.
제 나이 50이 넘어가고, 그렇게 원했던 임원생활도 매년 계약갱신이 안될지도 모르다 보니, 직장생활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퇴직후의 삶을 더욱 고민하게 만드네요..
선후배님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제가 아는 선배들은 직장생활하면서 준비해야된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본인들도 그렇게 준비를 못하시고 나가셨는데 말이죠.. 무언가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걸 쏟아부어야 그나마 확률이 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과연 그게 준비가 될런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제 인생의 절반을 같은 일만하면서 살았는데, 그걸 제외하고 직업으로서 자신있는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취미로 하고있는 것들도 돈하고 상관없는것들이 대부분이라..
직장생활하면서 거래처의 얘기를 들어주고,업무관련 컨설팅이나 솔루션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정작 본인의 컨설팅은 못하고 있네요... 옛말에 스님이 제머리 못깎는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뭐해서 먹고살까? 자격증 공부를 해볼까? 퇴근후 수업을들어볼까등등..여러가지 생각이 있지만 마음의 결정을 못내리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뭐가 좋을지 자신할수 없는거겠죠... 취미가 아니라 생계라는게 걸려있으니깐요..
한 10년만 젊었으면 뭔든 할수 있겠다고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때라고 퇴직후 삶을 과감하게 준비할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것 같은데 그게 저를 더 슬프게 하네요..
이래 저래 참 고민스러운 하루같습니다.
커뮤니티에 많은 글이 올라오길래 그냥 선후배님들께 넑두리한번 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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