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TV에서 On-Air된 15초 짜리 광고 [🌽한유아 옥쓔 댄스 Teaser🌽] 한 번 보실까요? 이게 어떤 제품에 대한 광고인지 바로 파악하셨나요? YouTube에서 이 광고를 접했다면 그나마 옥수수 이모지🌽라도 있었지 TV에서 였다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패러디한 쀼의 세계 덕분에?) "옥쓔"로부터 "옥수수"를 떠올린 센스 있는 시청자도 있으시겠지만 그렇더라도 이 광고가 대체 뭘 팔려고 하는 것인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죠. (광고 후반부 우측 하단에 표시되긴 하지만 전혀 강조되진 않습니다.) 이 광고는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광고인데요. 이전까지의 광고와는 여러 면에서 결을 달리 합니다. 1️⃣제품을 보여주지 않는 광고 한 가지는 광고에서 제품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겁니다. 차라리 이 광고는 제품이 아니라 광고 그 자체를 띄우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적어도 크리에이티브만 보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 광고는 인스타그램 릴스/유튜브 쇼츠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댄스 챌린지의 형식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클이 짧은 경쾌한 안무와 해시태그(#옥쓔)가 그 형식을 구성하죠. 한편 인스타그램에선 “옥쓔"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맞춰 보도록 유도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인데요. 어차피 궁금하면 다 찾아볼 텐데 먼저 나서서 이게 어떤 제품에 대한 광고인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거기다가 지금은 티저 광고만 공개된 시점이기도 하고요. 이 기간에는 말 그래도 티징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크리에이티브는 (인플루언서의 힘을 빌려서라도) 댄스 챌린지 형식으로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더 나아가서는 광고 자체가 바이럴 효과를 팍팍 받아서 궁금증을 증식시킬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5월 4일에 메인 광고 편이 공개되고, 5월 10일부터는 댄스 챌린지 프로모션도 할 예정이라니 기대가 됩니다. 옥쓔 댄스는 릴스와 쇼츠를 도배할 수 있을까요?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호평은 좀 보이는지만요. 그것과 별도로 이 광고가 얼마나 바이럴을 탔는지도 중요해보입니다. Google Trends에서 보니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4월 들어서 늘긴 했습니다. 하지만 YouTube에 올라온 저 영상은 조회수가 80만 정도로 핫하다고 보기엔 아직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옥쓔 해시태그로 올라온 댄스 챌린지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군요. 2️⃣제품과 함께 자취를 감춘 "V라인" 무대에서 물러난 건 제품만이 아닙니다. 그 제품과 함께 따라다니던 카피도 함께 물러났죠. 바로 “V라인"입니다. 이 카피는 실제로 옥수수수염차 제품에도 거의 “옥수수수염차"만큼이나 강조되어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이 제품의 정식 명칭이 “광동 V라인 옥수수수염차”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지금까지의 광고도 어째서 이 옥수수수염차가 V라인을 만드는 데에, 그러니까 미용에 도움이 되는지를 강조하려고 애썼습니다. 누구나 갖고는 있지만 숨어 있는 V라인을 찾아준다는 메시지를 담은 2010년대 초반 광고를 거쳐서요. 2010년대 중반에는 날씬, 섹시, 가벼움 등의 키워드를 내세웠고요. 2010년대 후반부터는 붓기를 빼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인상을 주려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짠 음식을 먹고나선 역시 옥수수수염차! 하는 식이었죠. 그리고 확실히 이 카피는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죠. (옥수수수염차가 출시된 게 2006년인데요. V라인을 광고에서 카피로 쓴 게 아무리 늦어도 2007년부터입니다.) 다만 이 카피는 이제 좀 낡았다는 인상을 주긴 합니다. “얼굴은 V라인 몸매는 S라인"하던 박현빈의 노래가 유행하던 게 벌써 2008년입니다. (“샤방샤방"이란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커버를 보면 세월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무슨 라인 무슨 라인 운운하는 게 유행이던 그 시절이 곧 15년 전이 되는 것이죠. 아직까지 (V라인을 강조하고 붓글씨체로 제품명을 쓴) 옥수수수염차의 패키지를 바꾼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 과연 광동제약은 이 캠페인을 계기로 패키지까지 함께 바꾸는 리브랜딩도 시도할까요? 패키지에도 “V라인" 대신 “옥쓔"를 써보면 어떨까요? 옥수수수염차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될까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신선한 시도가 될까요? 3️⃣인간이 아닌 모델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점은 광고 모델 한유아가 인간이 아니라는 건데요. 이 캠페인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이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딱히 왜 한유아였는지를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한유아가 “엉뚱하고 발랄"하다는데 그게 옥수수수염차의 브랜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고요. (이제부터 바꿔보겠다는 걸까요🤔?) 옥수수수염차가 V라인 형성 효과(?)를 내세웠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예쁘고 잘 생긴 모델들(보아 → 김태희 → 황정음 → 현빈 → 한효주 → 신민아 → 김수현 → 전지현 → 서현진 → 조보아 → 김민아 → 선미)을 봤을 때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한유아도 그런 맥락에선 이전 모델과 닿아 있어요. 하지만 왜 실존 인물 → 가상 인물의 변화가 일어났는지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걸 광동제약이 설명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디지털이니 메타버스니 이런 게 유행하니까 한 번 시도해본 걸까요? 아니면 섭외료가 쌀까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니 연계 프로모션에서 활용도가 높을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어쩐 일인지 저는 20세기말을 강타(?)한 사이버 가수 아담이 떠오르네요😂) 👨💼이동경 | Agency Account Strategist @ Google ⚠️ 이 글은 작성자 개인이 작성한 것입니다. 작성자는 이 글을 통해 그 어떤 조직도 대변하지 않습니다. 📙LinkedIn | 📘Brunch |옥쓔가 된 옥수수: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 광고
22년 04월 30일 | 조회수 3,110

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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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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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흥미롭네요
22년 05월 07일
요즘 이게 무슨 광고일까? 하는 광고도 종종 보이더라고요 ㅎㅎ
요즘 이게 무슨 광고일까? 하는 광고도 종종 보이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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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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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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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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