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때가 있다"
[1] "다 때가 있다" 플랫폼에게도 때가 있습니다. 플랫폼에게 때는 바로 독점적인 위치를 점했을 때입니다. 플랫폼은 출혈경쟁을 통해 시장에 경쟁자가 없어질 때까지 빠른 범위 확장과 무료 서비스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죠. 그리고 살아남은 플랫폼은 "때"를 맞아 독점적인 위치를 활용하여 소비자와 기업 간 수수료 및 광고를 통한 수익을 창출합니다.
[2] 스니커즈 전문 리셀 플랫폼 크림에게도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크림은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솔드아웃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게 위해 무료수수료와 무료배송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며, 약 600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가품 논란이 생겼는데, 바로 무신사에서 판매한 명품 의류가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긴 공방 끝에 제조사에서 무신사에서 판매한 명품 의류를 가품으로 판정하였고 결국 크림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3] "때"를 맞은 크림은 오는 4월 21일부터 구매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매자에게 구매 수수료 1%를 부과할 예정이며 배송비는 별도입니다. 크림 내 누적거래액은 약 8,000억원으로 1%만 부과해도 대략적으로 80억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미국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에서는 판매자에게 8-10%, 구매자에게 3-5% 의 수수료를 부과하니 크림 또한 앞으로 수수료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4] 플랫폼이 "때"를 맞았을 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단어가 바로 "횡포"입니다. 역시나 크림이 1%의 수수료를 부과하자 기사 말미에는 여러 플랫폼에서 수수료를 인상했던 사례와 함께 크림의 수수료 정책이 우려된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5] 하지만 저는 플랫폼이 고객을 유치한 뒤 수수료를 부과하는 수순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의 "중계"를 소비자 시각에서 보면 봉이김선달 같은 BM으로 보입니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편리한 중계"를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은 물품 생산 그 이상의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죠. 저도 소비자1에 불과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편리한 중계"에는 당연한 보상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당연히 판매자를 차별하거나 이들의 노하우를 훔치는 등 공정성의 영역은 건들이면 안되겠지만요.
(아 그런데 나이키는 진짜 당첨 안시켜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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