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대하는 리더의 조건

04.09 14:17 | 조회수 8,877
윤경화
인플루언서
부부장 | 신한카드(주) Credit Bureau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바쁜 와중에 굳이 쓸모 없는 일을 해야할 때가 있다. 오래된 조직일수록 실무자 입장에서는 의미도 없고 실체도 없지만 윗 사람들은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그런 조직에 적응이 된 부류는 그런 일들을 묵묵히 그러나 자신의 영혼은 1g도 섞지 않고 처리해내지만 아직 조직 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한 신참이거나 일하나에 자존심을 거는 부류는 본인 스스로 이 일을 해야하는 이유를 알때까지 싫은 내색을 해 상사의 미움을 사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어떠한 일을 수명받고 나서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왜'라는 질문을 당돌함, 일하기 싫다는 것과 동일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사가 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워라밸, 직장인 가성비(월급 받는것 이상으로 개인의 노고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마음)를 따지는 시대이므로 업무를 지시함에 있어 리더가 한번쯤 더 고민해야 할 것들이 생겼다. 이하는 어느 MZ세대 실무자의 이야기다. 「 오늘도 팀장이 쓸데 없는 일을 시켰다. 두어시간을 곱씹어보았지만 도무지 해야할 필요를 찾지 못한 나는 팀장에게 그 일을 꼭 해야 하는지 물었다. 솔직히 투자 대비 효율이 나지 않는, 심지어 광팔이용으로 내세우기에도 너무 격 떨어지는 일이었다. 그 시간에 해야 할 다른 중요한 일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내 질문에 팀장은 답을 하지 못했다. 그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해 당황스러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릴 뿐이었다.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나서 그는 그냥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지만 결국 그 일은 해야 할 업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가끔 조직장이 된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요즘 애들은 왜 일을 시키면 이유까지 조곤조곤 설명해야 하는지 점점 살기 불편해지고 있다는 푸념을 들어야 할 때가 있다. 나도 같이 늙어가는 후배인지라 본인 생각에 동의할 거라 믿고 하는 말이겠지만 앞에서는 적당히 웃어넘겨도 마음 속으로는 그를 무능한 조직장으로 재분류한다. 상사가 시키는 일을 의심 없이 그리고 당연히 해왔던 시절을 살아왔던 사람들은 왜라는 질문이 생소하다. 고생한 며느리가 모진 시어머니가 된다는 속설처럼 내가 그렇게 살아왔으니 나의 팀원도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믿을뿐이다. 하지만 그 당시 환경이나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지금과 다르듯 일의 성격이나 프로세스 역시 그들 시절과는 질적으로 다른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 일을 왜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대답 없이 해내기에는 너무나 수고롭고 심지어 괴로운 업무가 상당히 많은 것이다. 설령 운이 좋아 본인이 지시한 일을 팀원들이 잠자코 해낸다 하더라도 리더는 일의 목표와 이유에 대해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만약 스스로 답을 찾기 어려운 일이라면 회사 차원에서도 그다지 효용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히 그 가치는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고 그간의 노고가 헛고생임을 알게된 후에는 리더에 대한 부서원들의 반감과 불신이 늘어갈 것이다. 일의 이유가 단지 'CEO가 좋아할 것 같아서..' 뿐일지라도 왜 좋아할 것 같은지에 대한 논리는 몇 가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 외에 찾을 구실이 없는 일이라면 팀원의 노력을 구할 것이 아니라 혼자서 하면 된다. 인재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귀한 자원을 개인 취향 때문에 사유화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회사에 와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도 루팡이지만 의미없이 남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도 루팡이다. 팀원에게 업무를 지시함에 있어 '왜'를 제시할 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 리더(조직장,선임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며 역할임을 인정하자. 오히려 왜냐고 묻지 않는 팀원을 의심하라. 고민 따위는 하지 않고 일하는 척이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혹시 운이 나쁘게 '왜'를 설명하지 못하는 상사와 일을 하고 있다면 본인 스스로라도 '왜'를 찾아내기 바란다. '왜'를 생각하고 해낸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아웃풋은 완전히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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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회원)
04.10
BEST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일단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도 그냥 까라고 하면 일단은 깔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 그러다 사고터지면, 끈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실무진이 이런핑계 저런핑계 대며 사고와 나는 관련없다는 식으로 빠져나가고, 나는 관련없다, 타당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받지 못해서 잘 모른다는 식으로 사고해결에 매우 비협조적으로 돌변하고, 혼자 그걸 다 덤탱이 써야합니다. 그런일은 같은 팀내에서도, 본부내에서도 일어납니다. 특히 오늘날같이 기업이 고도화되고, 위임범위기 늘어난 대기업일수록 최고경영자가 작은일에 대한결정을 많이 위임하기때문에 그런일이 많이 생기죠. 손모가지 걸정도로 확신못하면, 직원들을 이해시키는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사고쳐놓고 끈떨어진 레임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도와달라고 손벌리는 것을 꼴불견이라 보는 사람도 있겠죠. 까라면 까라는 명제는, 자기 권력이 영원할때만 통합니다. 이 문제는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좋다 나쁘다의 문제입니다.(수정됨)
27
E 밀러공
은 따봉
04.10
BEST요약. 요즘애들은 업무에 대해서 묻는게 많다. 결론 : 요즘 팀장급도 왜? 라고 묻는 직원들을 인지해야한다. 제 생각: 리더나 팀장급이라면 적어도 팀원을 최소한 설득은 해야한다. 못한다면 그 자격이 안된다. 안된다면 '가르치는 능력'이 없는거다.
18
한상진
(주)바슈헬스코리아 | 
04.10
BEST공감하는 글입니다. 전체 구조와 그 안에서 해당 업무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업무를 주면 본인도 학습하고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간혹 번거럽고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맡기는 기술과 코칭이란게 늘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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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회원)
04.10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일단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도 그냥 까라고 하면 일단은 깔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 그러다 사고터지면, 끈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실무진이 이런핑계 저런핑계 대며 사고와 나는 관련없다는 식으로 빠져나가고, 나는 관련없다, 타당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받지 못해서 잘 모른다는 식으로 사고해결에 매우 비협조적으로 돌변하고, 혼자 그걸 다 덤탱이 써야합니다. 그런일은 같은 팀내에서도, 본부내에서도 일어납니다. 특히 오늘날같이 기업이 고도화되고, 위임범위기 늘어난 대기업일수록 최고경영자가 작은일에 대한결정을 많이 위임하기때문에 그런일이 많이 생기죠. 손모가지 걸정도로 확신못하면, 직원들을 이해시키는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사고쳐놓고 끈떨어진 레임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도와달라고 손벌리는 것을 꼴불견이라 보는 사람도 있겠죠. 까라면 까라는 명제는, 자기 권력이 영원할때만 통합니다. 이 문제는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좋다 나쁘다의 문제입니다.(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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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한상진
(주)바슈헬스코리아 | 
04.10
공감하는 글입니다. 전체 구조와 그 안에서 해당 업무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업무를 주면 본인도 학습하고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간혹 번거럽고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맡기는 기술과 코칭이란게 늘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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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 밀러공
은 따봉
04.10
요약. 요즘애들은 업무에 대해서 묻는게 많다. 결론 : 요즘 팀장급도 왜? 라고 묻는 직원들을 인지해야한다. 제 생각: 리더나 팀장급이라면 적어도 팀원을 최소한 설득은 해야한다. 못한다면 그 자격이 안된다. 안된다면 '가르치는 능력'이 없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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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슈쿠림
04.10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아직 팔로워십을 발휘해야할 어린 직원이지만 저 또한 새겨듣고 저부터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도 잘 일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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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윤경화
인플루언서
작성자
신한카드(주) | 
04.14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긍정적으로 하는 후배에겐 대부분의 선임은 마음을 열게되어 있답니다^^
0
푸른거탑
04.10
공감이 가는 글은 아니지만… 왜? 해야하죠? 라고 물어보면 명쾌하게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알려주는 선임이 되어야 하는게 이 글의 본질일거 같아요. 왜? 해야하죠? 라고 물어보길래 왜 해야하고 어떤 가치가 생기고, 편해지는지까지 설명해준 적이 있는데… 자긴 다른 일 하고 싶다던… 놈이 생각난다. 그놈… 회사에 막대한 부정적 요인을 끼치고, 인사발령… 그리고 본인 있을곳이 없음을 알고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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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실체가 뭐냐
04.10
문제는 하나하나 이유와 설득하는데 시간을 보내면 결국 일은 내가 하게 됨. 설득하는 거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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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공주
04.10
이직 후 온보딩 중입니다. CEO의 업무를 지시하는 방식과 유형의 90% 이상이 '그냥 하고 싶어서' 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명확한 사유없이는 일의 진도가 안나가는 편이라, 고민고민하다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일의 목표와 이유를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가 바탕이 되는 CEO와 일하기엔 제 시간과 커리어가 아깝다는 생각이 내내 지워지지 않아 두달동안 괴로웠는데 이 글보고 좀 명확해지는 것 같네요. 15년 넘게 조직생활 했는데, 여전히 어렵네요^^; 덕분에 마음의 짐(?)이 좀 덜어지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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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 밀러공
은 따봉
04.10
어어- 어;;;; 어;;;; 설마... :;;;;; 아 오늘 출근하면 이분 아니겠지 ;;;;
0
논리적해결
04.10
논리가 있는 업무의 지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 논리적으로 하지말아야 할 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해야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게 사업인거죠. 단 그런경우도 논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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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감독저예산장편
04.10
기본적인 업무의 목적을 알려주고나서 책임지고 일을 완결하고록 임무 이양을 해야 합니다. 직장이 학교가 아니니. 알아서 필요한 정보와 협조자를 구해서 해결해 봐야 합니다. 임무 지향형으로 미션을 직원에게 주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서 하면 됩니다. Mz 등으로 피해갈 구석이 없어지죠 스스로 책임지고 미션을 클리어 하면 됩니다 과거에도 제 상사들은 제목을 알려줬죠 그럼 의도가 파악이 되니까 노트북 열어서 결과물은 최단 시간내에 쏴주거나 했습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기획서를 작성해서 그자리에서 출력해서. 대신 기획안들고. 결제 받아오신거죠. 이렇게 말이 엉킨 경우는 팀장이 자신이 원하는걸 간명하게 전달 할 능력이 안되거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직원을 뽑은 거니까. 둘다. 빨리. 방출 해야 하는 케이스 같습니다. 넷플릭스는 능력자를 선발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직원은 빨리 방출 하는걸로 유명하죠. 직장은 프로리그라는걸 명확하게 한거죠. 학교 아닙니다. 사회봉사단체나 동호회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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