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내실성장류 vs 외형확장류 누가 이길까요?

2020.06.02 | 조회수 341
초록나뭇잎
최근 쿠팡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한동안 추앙받던 쿠팡 모델이 한계를 보여준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예측 구매, AI 등 많은 얘기를 하지만, 그 중 상당부분은 싼 값에 노동자를 부리는 것. 그 부작용이 코로나 감염으로 튀어나온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오아시스 마켓 같은 회사는 나름 내실을 다지면서 제값 받으면서 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 페북에 한 투자자분이 공유해주신 글이 공감이 되더라고요. 다른 투자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밸류에이션 할 때 스스로 어떤 기준을 삼아야 할 지 생각해 봅니다. <작심하고 쓰는, 현 쿠팡 사태의 진짜 원인> 어제 저녁에도 이 이야기가 나왔고 오늘 점심에도 똑 같은 이야기를 한 김에 정리해 봅니다. 질문자: 쿠팡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 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쿠팡 쓰기 두럽다. 돈테크무비: 지금부터 금융이고 투자고 그런 거 다 잊고 팩트만 이야기하자. 온라인쇼핑이 본격화되기 전, 우리는 마트에 가서 살 물건을 노트에 적고, 1) 차를 몰아 집 근처 마트로 가서, 2) 물건들을 직접 카트에 픽업한 후, 3) 차에다 다시 싣고 집으로 와 차에서 물건들을 내려 엘리베이터 혹은 걸어서 집 앞까지 왔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이 등장하면서 이 과정에 변화가 생겼다. 1)은 온라인 주문으로, 2)는 판매자가 자신의 창고에서, 3)은 택배회사가 수행을 하게 된 것이다. 인터파크,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1세대 사업자들은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이런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객들은 아주 만족했다 택배비를 내야하고 배송을 기다려야 하지만, 고정비 부담이 작은 판매자들이 가격 경쟁을 하면서 가격도 낮아지고 기름값도 아까고 시간도 벌게되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런데 후발주자로 별다른 차별점이 없던 쿠팡은 “가격”만 가지고서는 똑 같은 모델로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3)을 아예 자신들의 창고와 택배 시스템을 구축해 배송에서의 “속도”로 승부를 보려했다. 소비자들은 당연히 열광했다. 특히 아직 1세대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여서 가격을 올릴 수 없는데도 배송 시간을 급격하게 줄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쿠팡은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건 “계산되고 예정된 성장을 위한 손실”이라며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런 쿠팡의 등장으로 당황한 것은 1세대 사업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오프라인 업체들이었다. 특히 대형 마트들은 모든 면에서 쿠팡의 모델에 경쟁을 할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자, SSG, 롯데ON, GS프레쉬 등등으로 오히려 경쟁을 가중시켰다. #자_여기서_가슴에_손을_얹고_생각해보자 여러분들은 손가락만 까딱하면 다음날 아침에 원하는 물건이 문앞에 배송되는 쿠팡 서비스에 얼마를 더 낼 용의가 있나? 답은 월 2900원이다(로켓와우맴버쉽) 일반적인 1세대 사업자의 1회 배송비 2500원-3000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만약 쿠팡이 1만원을 내라고 한다면 아마 쿠팡의 이용자들은 상당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2만원을 내라고 한다면? 훨씬 줄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자 그럼 천문학적인 적자가 당연하고 이를 믿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주는 투자자가 있다해도, 빠른 배송을 위해 많을 돈을 쓰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쿠팡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핵심적인 차별화를 위한 건물, 차량 그리고 IT에 쏟아 붇는 돈은 줄일 수 있는 한계가 있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광고비도 줄이기 힘들다. 인건비 즉 사람을 싸게 쓸 수 밖에 없어진 이유다. 최근 뉴스에서 본 쿠팡 물류센터의 열악한 환경 그리고 여러분들이 여러번 들었지만 애써 외면했던 쿠팡맨의 과중한 업무는, 여러분이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물건을 픽업해 차에 싣고 그걸 집으로 옮겨왔던 과정에 들어간 모든 비용과 시간을 (-)로 만들어주기 위한 불가피한 장치가 된 것이다. #사람은_사라지고_비용이_남고_그비용은_최소화의_대상이_되고_그래서_찌들은_방한화도_방한복도_공용으로_소독없이_쓰여야_했던_것이다 왜냐고? 여러분이 직접 그걸 안하니까. 그리고 남이 해주는데, 돈을 더 내고 싶지 않아하니까. 더 싸고 편안하게 쇼핑을 하길 원하는 여러분에게, 자본은 더 많이 쇼핑하라고 부추기니까. 사람은 그냥 재무제표상 손익계산서의 비용이니까. #물류센터와_콜센터를_오가며_열심히_살았던_40대중년_확진자를_절대_손가락질해서는_안되는_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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