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커리어

테슬라(?)를 앞에 두고 생각하는 기업의 사업 DNA

22년 02월 05일 | 조회수 4,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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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
(주)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30년 가까이 기업 내부에서 사업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았고, 중후장대형 그룹과 소비재 그룹을 겪으면서 기업의 생멸을 경험했다. 여전히 대기업이 한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기업사적으로 보면 잘 나가던 기업들이 잘못된 투자 판단(대부분은 오너의 집착에 따른 결정이었을 것임)으로 인해 적자기업으로 떨어지거나, 심하게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아 왔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기업이 주는 기존 제품을 그대로 수용하기 보다는 자기식으로 새롭게 해석해서 사용하는 한국인의 적극성 중의 하나를 ‘테슬라’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테슬라는 자동차가 아닌 술이다. 테라와 참이슬을 각자의 비율대로 섞어서 마시는, 술자리의 에피타이저는 나도 좋아하는 것중의 하나다. 한국의 중년들이 좋아하는 술문화 이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추억과 함께 기업 전략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소재이기도 하다. 진로는 역사가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적 측면에서 초우량 기업중 하나였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은 몰래 가지고 온 진로소주에 새우깡을 안주삼아 운동장 한 구석에서 마시며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참고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소주를 처음으로 마시기 시작했고,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나에게는 테슬라, 아니 진로소주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재단이 ‘진로’ 였기에 학교의 어딘가 한쪽 구석에 놓여있던 돌로 마는 두꺼비상에 기겁을 하기도 했다. 대학시절에는 동문회 모임을 하며 진로 소주가 아니면 주인을 향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바꿔달라고하는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당시 저녁에 술을 파는 식당에서는 진로소주를 받으려면 경쟁 소주였던 ‘경월(강원도 지역을 담당했던 소주 브랜드)’ 소주를 2:1로 받아야 했다. 주류 대리점이라는 형태로 영업이 이루어지는 소주의 특성상 창고에 쌓여있는 ‘진로’와 ‘경월’을 혼합해서 팔아야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 서울 손님들은 거의 대부분 ‘진로’만을 찾았는데, 과연 식당이 받았던 ‘경월’소주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예전에는 소주가 지역별로 브랜드가 나눠서 지배하고 있었기에, 서울과 경기 지역을 지배했던 진로는 그야말로 돈을 긁어모은다는 수준으로 좋은 회사였다. 진로소주의 수요와 공급이 안맞다보니, 진로소주 공장에 물건을 받으려면 바로 현금을 주어야 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현금 장사였으니, 크게 헛발질을 하지 않는 한 회사가 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진로소주’는 결국 망해서 하이트그룹에 인수가 되어 운영되고 있다. 기업이 망하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진로가 망한 데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사업 DNA 관점에서 진로의 흥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돈이 넘쳐나던 진로는 결정적으로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사업에 과다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1988년에 진로그룹 회장에 취임한 장진호 회장(진로그룹 창업자 장학엽 회장의 아들)은 유통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를 결정했다. 백화점 사업, 케이블 방송, 주유소업, 건설업 등 소주와는 관련이 없는 사업으로 무한 확장을 하다가 1998년 IMF 위기시에 부도를 맞았다. 백화점이라는 유통사업은 로케이션도 중요하지만 좋은 브랜드를 끌어올 수 있어야 하고, 케이블 방송은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고 콘텐츠도 확보해야 한다. 지역 할당 사업으로 가장 큰 시장인 서울과 경기권 주류 대리점을 장악했던 좋은 브랜드의 진로소주. 그러나 인허가 사업으로 땅짚고 헤엄치기 수준의 얕은 물에서 사업을 하던 소주업체가 경쟁이 극심한 전혀 다른 시장에서 성공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 시국이라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테슬라’도 친구가 되어 시간을 함께 보내준다. 여전히 좋은 브랜드이고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진로소주를 주문해 테슬라를 마시며 기업이 가진 사업상의 DNA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잘 아는 시장이나 고객이 누구인지, B2B사업인지 B2C 사업인지, 제조에 강점이 있는지 판매 거점이 좋은지,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지 등 기업이 가진 사업 DNA를 잘 알아야 하고, 트렌드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해야 기업의 영속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업도 그렇지만 개인도 자기가 가진 핵심 DNA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며, 커리어 관리를 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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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파이트
    22년 02월 17일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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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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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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