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며 여러 기업에선 혁신 활동에 나선 경우를 많이 봅니다. 'DT(X)', 'PI', '애자일', 'ESG'... 특히 최근 불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화두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전에 수년간의 누적 적자로 인해 턴 어라운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대기업의 담당자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떠나 무척 피곤해 보였습니다.
"많이 지칩니다. 제 원래 업무보다 혁신 업무가 더 많아요."
맞습니다. 여러 기업의 혁신 활동이 실패를 '예정'하며 시작되는 가장 초보적인 이유는 '일을 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바빠 죽겠는데, 혁신 활동이라는 새로운 일이 또 떨어진 겁니다.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알겠지만, 그것 때문에 원래 일을 할 시간과 자원은 줄어들고 맙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Input이 늘어나는 대로 Output이 느는 게 아닙니다. 처리 방식을 그대로 두고 그걸 바란다면 결국 Processing 부분이 망가지거나 직원들은 그렇게만 보이는 꼼수를 찾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적지않은 조직의 중간 리더들은 경영진을 속이는 관행에 젖어 있습니다.
몸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덤벨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감량이 먼저입니다.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투자가 아니라 절약입니다. 유사하게 혁신은 뭘 더 하면서 시작하는 게 아닌 것이죠. '뭘 덜 할까' 고민하면서 시작해야 합니다.
김진영 작가([email protected])
23년 직장 생활, 13년 팀장 경험을 담아 <팀장으로 산다는 건>을 2021년 4월에 출간했다.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 공공기관 등을 거치며 주전공 전략기획 외에 마케팅, 영업, 구매, 인사, IT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이노텍, 상공회의소, 표준협회 등에서 리더십 강의를 했으며, 한라 그룹 리더 집단 코칭을 수행했다. 현재 '리더십 스쿨'이라는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팀장으로 산다는 건 2>를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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