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커리어

당신과 당신의 문서까지 호감이 되는 쉬운 글

22년 01월 28일 | 조회수 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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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밑줄서점

“네, 그럼 저희가 명일 4시경에 방문하겠습니다.” 퇴사 후 오랜 꿈이었던 책방을 차린 나는 여전히 카피 쓰는 일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작업 전 한번쯤은 의뢰한 브랜드와 대면 미팅을 한다. 최근에도 모 업체와 프로젝트 시작 전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기로 하고 문자 메시지로 일정 조율을 했는데 상대방이 ‘명일’이란 단어를 썼다. 순간적으로 명일? 하고 고개를 갸우뚱한 나는 내가 그 단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 싶어서 다시 검색해보았다. 누군가는 ‘명일을 모르나?’라고 할 수도 있다. 정확히는 몰라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다. ‘오늘의 바로 다음 날’을 의미하는 말로 명일보단 ‘내일’을 더 자주 쓰니까. 한 달에 한 번, 모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1:1 문서 자문을 해주고 있다. 그들이 작성한 PT자료의 문장을 일일이 수정하고 제품 이해를 돕는 카피까지 작성해준다. 메인 카피를 뽑는 것도 이 프로젝트의 핵심 업무지만 그보다 본문의 단어나 조사 하나까지 살피며 더 나은 문서 작성을 돕는데 더 큰 뜻이 있다. 내가 수정한 문서를 바탕으로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는 것은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모르고 해온 방식 그대로 쭉 이어서 문서 작성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쉬운 단어로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로 써도 얼마든지 잘 전달될 수 있는데 앞서 다른 직원들이 전문 용어를 영어를 어려운 말을 그대로 써왔기 때문에 자신도 바꿔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써왔던 것이다. 핵심은 누군가가 콕 집어서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준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영어나 어려운 용어가 많을수록 문서가 돋보인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 실제로 내가 어려운 영어를 그대로 한글과 섞어서 쓴 경우를 지적하며 쉬운 우리말로 수정한 뒤 전에 그렇게 썼던 이유를 물으니 문장에 영어를 섞어줘야 ‘있어 보일 것 같아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과연 그럴까? 쉬운 영단어도 아니고 전문용어를 영어로 쓰면 상대방이 그 단어를 모를 경우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앞서 내가 문자 메시지에서 ‘명일’을 보고 다시 검색해본 것처럼)이는 문서를 작성한 사람 즉 쓰는 사람 위주의 글이다. 정작 문서를 읽어야 하는 상대방의 수고까지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글은 쓰는 사람 위주가 아닌 읽는 사람을 기준으로 써야한다. 상대방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다 알고 있을 거라 가정하지 말고 일단은 모를 거라고 판단하면 쉽다. 상대방이 모르면 알기 쉽도록, 이해하기 편하게 쉬운 말로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쉽게 쓴 문서가 가벼워 보일까? 그렇지 않다. 쉬운 말로 이해하기 쉽게 쓴 글은 친절한 문서로 다가오고 결과적으로 그에게 내가 배려 받고 있다고 느껴 문서에 호감까지 생긴다. 쉽게 쓰기는 상품을 소개하는 상세페이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우리가 만든 제품을 알릴 때 업계에서 쓰는 전문 용어를 그대로 쓰면 안 된다.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가 잘 알 수 있도록 그들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쉽고 친절한 상세페이지를 보면 어려운 말이 없어 가독성이 좋아 끝까지 읽게 될뿐더러 소비자는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느껴 그 제품 혹은 브랜드에 대한 호감까지 생기고 결국 다른 브랜드보다 그 브랜드를 선호하는 팬이 된다. 어려운 단어가 나를, 혹은 내가 쓴 글을 더 지적으로 보이게 할 거라 착각하지 말자. 읽는 이는 어려운 글을 쓴 당신을 지적이라 생각하기 전에 어려운 걸 더 쉽게 써주지 않았음을 원망하며 끝까지 읽기를 포기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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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녕
    Smilegate Holdings
    22년 01월 28일
    회사 업무 관련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요약해서...더 축약해서....더 핵심만 간결하게 인 듯 합니다. 결국에 읽는 사람을 위해 쓰려면 쉬운말과 표현 그리고 내용을 풀어 써야하는데, 한 페이지로 그것들을 다시 요약 하려고 하다보면 결국은 다시 전문용어나 영어를 쓰게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항상 느끼게 되네요. 글 쓰는 것은 업무영역이든 일상영역이든 어렵다는 것을요~^^;;
    회사 업무 관련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요약해서...더 축약해서....더 핵심만 간결하게 인 듯 합니다. 결국에 읽는 사람을 위해 쓰려면 쉬운말과 표현 그리고 내용을 풀어 써야하는데, 한 페이지로 그것들을 다시 요약 하려고 하다보면 결국은 다시 전문용어나 영어를 쓰게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항상 느끼게 되네요. 글 쓰는 것은 업무영역이든 일상영역이든 어렵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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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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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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