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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처럼 일하라'는 말

2022.01.26 | 조회수 1,504
김진영(에밀)
커넥팅더닷츠
“아, 김 코치님? OOO입니다.” “네, 대표님, 안녕하세요?” “실례가 되는데… 오늘 코칭은 순연시키고 지금 저랑 한잔하시면 어떨까요?” 황급히 점심 술자리에 가보니 그는 벌써 거나하게 취해 있었습니다. “어… 김 코치, 아… 아니 코치님, 오셨네. 이리 와서 앉으세요.” 자리에 앉아 말없이 한동안 있었더니 그가 정신을 추스르는 것 같았습니다. “미안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데, 코치님이 편해서 그렇습니다.” 이윽고 혼잣말같이 내뱉었습니다. “허어~ 개발팀장 믿었는데… 회의 때 내 편이 돼 주길 바랐는데…” “그 친구가 늘 그랬거든요. 자기가 사장처럼 일하겠다. 나도 믿었지. 믿었다고.” 한 잔 더 하자는 그를 겨우 운전기사와 함께 차에 실어 보냈습니다. [대표의 넋두리] 다음 날 인사 담당 임원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대략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에겐 아들이 하나 있었다고 해요. 성실하고 똑똑했기에 당연히 가업을 이어받기로 돼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2년 전 개발팀장일 때 회사 화재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했습니다. 최근 대표는 아들의 개발 프로젝트의 재추진을 지시했고요. 하지만 아들의 생전엔 그 역시 찬성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말이죠. 대표는 아들의 유작을 위해 아집을 부린 것이고, 자신의 편이 돼 주길 바랐던 후임 개발팀장은 반대편에 섰던 겁니다. 워낙 기술 중심 회사라서 대표라고 해도 연구소 의견을 함부로 누를 수 없는 분위기라 했습니다. 술자리로 고생 많았다며 연신 이해를 구하던 임원을 뒤로하고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한 가족, 한 기업의 슬픈 사연이라고만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들면서 찝찝함이 남았었죠. ‘사장처럼 일해라… 상사한테 많이 들어본 말인데, 진짜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주인의식 시즌 2인가] 처음에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와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빠릿빠릿하게 알아서 찾아서 일하라’라는 말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직원은 결코 주인이 될 수 없는 구조에서 열정을 포장하는 것으로 말이죠. 시즌 2와 같은 생각이 든 것도 이상할 일이 아니었죠. 그러다 앞선 대표의 사례를 접하고 나니 ‘사장처럼 일하라’라는 것은 ‘사장의 마인드를 읽어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원이 갖길 원하는 사장의 마인드를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필요한 순간 대표가 돼라. 제품에 불만이 생겨 AS센터에 전화할 때, 이렇게 얘기하는 상담원이 있었습니다. “그 문제는 OO 팀에서 발생한 건데요…” 상담원은 제 불평에 적잖이 서운했나 봅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내부 상황은 하나도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 처리해 줄까만 신경 쓰지요. 상담원은 그 순간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아쉬운 대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 시야를 넓게 가져라. 대부분 조직의 리더들은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부분에 집중합니다. 당연한 말 같습니다만, 이곳저곳에서 부서 이기주의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대표는 상당히 답답할 겁니다. 마치 더 큰 사탕을 달라고 하는 싸우는 애들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셋째, 난관이 생기면 돌파하는 방법을 찾아라. 사장 입장에선 루틴 업무를 잘하는 직원보다 문제 상황에 대처를 잘하는 직원이 더 귀한 법입니다. 다만, 요즘 중간관리자는 적극성을 보이기보다 본인 조직에 피해가 없도록 몸을 사린다는 얘기를 몇몇 대표들에게 들은 적이 있지요. 골문까지 공을 잘 몰고 왔는데, 수비수가 모여드는 상황에서 멈춰 있는 모습 같다고들 했습니다. 이 정도 정리하고 나니, 꼭 사장이 아니어도 임원이나 팀원이 아랫사람이 갖길 희망하는 마인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주인의식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왜 껄끄러운 느낌이 남는 걸까요? [결국은 소통 이슈다] 사장의 마인드 자체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것의 소통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팀장을 포함한 많은 리더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요즘 직원들은 내 맘을 몰라주는 것 같아요.” “예전엔 척하면 척이었는데, 아쉽습니다.” 그럴 때마다 직원들과 몇 번이나 ‘본인의 마음과 뜻’에 대해 대화해봤는지 물어봤지요. 대부분 횟수와 시간이 부족함을 알게 됐습니다. 말도 없이 사람의 마음을 상대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젠 예전처럼 상사의 심기를 살피는 직원을 기대하기 힘든 시절이 되었고 말이죠. 결국 ‘내 맘 같이 일하는 것’을 원한다면 우선 내 맘을 충분히 얘기해야 합니다. 이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귀찮고 시간 낭비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맘을 알아야 할 직원들 입장에선 한두 번 얘기한다고 바로 내 것이 안 되는 사항임을 꼭 알아야 합니다. 대화 없이 이뤄지는 기적은 없습니다. 복권을 사지 않고, 로또 당첨을 기대하는 리더는 없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요즘 상사들은 예전과 달라진 상황에서 많은 외로움을 갖고 있음도 직원들이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20세기의 카리스마형 리더처럼 군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 위치에 몰려 있습니다. 리더십이란 리더만 잘한다고 성공하지 않습니다. 직원의 팔로워십이 양립할 때만 제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김진영 작가([email protected]) 23년 직장 생활, 13년 팀장 경험을 담아 <팀장으로 산다는 건>을 2021년 4월에 출간했다.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 공공기관 등을 거치며 주전공 전략기획 외에 마케팅, 영업, 구매, 인사, IT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이노텍, 상공회의소, 표준협회 등에서 리더십 강의를 했으며, 한라 그룹 리더 집단 코칭을 수행했다. 현재 '리더십 스쿨'이라는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팀장으로 산다는 건 2>를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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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6
거꾸로 하루
2022.01.26
BEST사장처럼 일해서 일으켜놨더니 암것도 모르는 조카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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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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