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보기만 하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이런 경험을 해보신 분이 있으면 조언이라도 구해볼까 싶어 글을 남깁니다.
회사에서는 망할지도 모르는 신규사업이라며 인풋을 최소화해 결국 혼자 개고생을 했고, 다행히도 결과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내었어요..신규사업인데 심지어 매출 볼륨과 이익 두가지를 다 실현 했습니다..
외부에서는 정말 이 어려운 시기에 혼자 이렇게까지 해내는게 기적이라고 할 정도인데, 내부에서는 축제분위기는 커녕 너무나 숙연하게 수고했다..고생했다가 끝이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성과를 냈으니 뭔가 보상이나 기회가 더 있겠지 기대했지만..회사에서는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이 사업을 키워보라며 기회를 주더군요..
일이 잘 되다보니 저는 계속 늘어나는 일에 치여 정신이 없는데, 그분은 신나게 청사진을 그리며, 그간 뭐가 부족했고 뭐를 잘못했고 지적질하기 바쁩니다..그것도 부족해 몰래 제 뒤를 캐며 제 능력을 의심하고 업무를 감시하려고 하고, 본인 사람들로 충원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그냥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고 잘하는데 따른 보람을 얻고 싶은게 다인데..그것 조차 너무 어려운 현실에 절망적입니다.
억울한 마음에 잠도 잘 오지 않고..계속되는 과로에 몸은 지쳐만 가다보니 퇴사가 답일까 수백번을 생각하다가 그간에 공들여 고생한게 너무 아깝고 앞으로 더 잘될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싶지는 않고..(주변에서는 죽쒀서 개줄거냐고..ㅠㅠ) 하지만 제게 닥친 이상한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퇴사하면 힘들게 만들어놓은 모든 공이 다른 사람에게 갈거고, 버티면 지금처럼 저를 이용해먹으려고만 할텐데 어떤 선택을 하는게 현명한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ㅠㅠ
이런 상황에 퇴사해야 될까요? 버텨야 될까요?
하루에도 수백번 고민이 되는데 최선의 선택이란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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