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
우리 어머니는 내가 시골에 갈때마다 늘 이런 말씀을 하신다. "사람이 너무 오래 살으면 안돼. 적당히 살다 가야돼. 똥싸서 벽에 풀칠하기 전에는 죽어야 해" 맞는 말씀인데 "맞지요"라고 답하지는 못하고 "어매도 그렇게 되면 우짜노?" 하며 함께 웃어버린다. 어짜피 죽음은 올 수 밖에 없는데 피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올해 수첩이 몇장 남았고 새 다이어리가 나왔다. 회사 다이어리를 급하게 만들려고 하니 어려워 표지에 로고만 박았다. 이관할 것이 몇개 있는데 내가 10년째 맡고 있는 사무관 동기회. 정리를 하다보니 올해는 부고가 7명이나 된다. 그중 동기 자신이 두명이다. 73명 중 이전에 간 두명을 포함해서 4명이 먼저 갔다.
세상에 제일 공평하다는게 살아가는 기간이라고 했다. 더 자세히 말해 모두 죽는다는 것. 어느 누구도 영원하지 않다. 그 삶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나누어 보면 1년이고 한달이고 일주일이고 하루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 인간의 삶이 된다. 오늘 하루가 내삶에 이렇게 중요한데 우린 그걸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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