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도를 아시나요?

2021.12.16 | 조회수 766
움직이는모든것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노래 가사말 같은 인생 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더 재미있게 살고 싶은게 욕심 입니다. 그래서 좀 특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육아 10년차 아빠 입니다. 사회생활 28년. 16세 중학생의 눈에 비친 가정은 돌파구가 필요 했습니다. 그래서 공장 노동자와 학업을 병행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노력으로 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됐어야 하는데” 하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선택은 비슷했을 듯 합니다. 단칸방. 모친께서는 잠드실 때 마다 “이대로 죽고싶다” 고 하셨고, 선친 께서는 “그래도 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홀로 큰 중화요리점을 운영하시며 12가족을 부양 하시던 선친께서는 40대 중반이 되면서 여기저기 관절에 염증이 심해져서 가게를 정리 하시고는 사업에 올인 하셨습니다. 지금은 너도나도 한다는 “암웨이” 처음에는 인식의 차이로 2년 만에 철수를 했지요. 선친께서 매입한 수억원의 물량은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모친은 전업주부에서 직업을 찾으셨고 선친 께서는 건설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셨습니다. 그렇게 3년, 마당 넓은 집은 마당 없는 집으로 그리고 단칸방으로. 선친 취미가 주화수집 이었는데, 누나들은 자개장 서랍 밑에 숨겨 둔 기념주화들을 빼어 팔아 용돈으로 썼습니다. 아마도 언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부터 제일 많이 들었던 소리가 있습니다. “아빠 없으면 아들이 가장이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 누나들이 싫었습니다. 아빠의 상처 와 엄마의 한숨이 더 크게 들렸거든요. (막내들은 철 없다는 소리를 저는 공감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일찍 철들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대화에 직접적으로 자주 노출 되다보니 걱정이 많이지고 기획력이 우수해집니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전교 1,2등을 누리던 누나들은 비뚤어졌습니다. 공부 해 봐야 대학 등록금도 내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큰누나는 첫째라서 둘째 누나는 작고 예뻐서 온갖 학원과 행사를 휩쓸었습니다. 막내가 아들이라고 막 먹였는지 우량아대회 경기도 대표로 나갔던 저는 초등학교 2천여명 중 가장 크고 뚱뚱한 학생 이었습니다. 이것도 가세가 기우니 더이상 크지 않더군요. 중학교 입학 때 168씨엠의 키는 3년간 멈췄습니다. 매일 선지국에 콩나물 풀어서 먹었거든요. 빈혈은 걸리면 안된다고요. 모친의 한숨을 줄여줄 방법을 막내는 고심 했습니다. 13세 부터 05시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쌌습니다. 가끔은 누나들 것도 제가 쌌어요. 모친께서 조금 이라도 더 주무시면 함숨이 줄어들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안동 꼬두배기 출신 집안은 남녀 부동석으로 식사를 할 만큼 봉건적이었지만 아들이 밥을 차리고 아비는 아들이 차려준 밥을 뜨면서 그저 치근한 눈빛으로 대답 할 뿐 이었습니다. “아빠 저도 돕고 싶습니다” “제가 아빠보다 키가 크고 이제 힘도 쎄졌어요” 하면, 그저 고개를 “그덕” 하시고는 06시 조용히 안전화를 발에 신으시고는 상처 투성이 오른손의 성성한 핏줄을 보이시며 출근 인사를 건내셨다. 하교길, 한무리의 아주머니들께서 팔토시를 하시고 건물 지하에서 우르르 나오셨다. 다음날, 또 다음날도 그랬다. 어느날을 달달거리는 트럭이 와서 플라스틱 칩이 가득한 트레이를 싣고 있기에 “이런곳에도 공장이 있구나” 했다. 노동운동과 민주항쟁이 한창이던 때, “공장은 돈” 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제 사회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전, 그 이전의 제 글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실텐데 저는 수억 연봉자 이고 일년에 3개월 정도 만 일하고 대부분은 집에서 아이들 밥을 차리고 등하교를 시키며 공원에 가서 자전거를 함께 즐깁니다. 다들 바라는 욜로 같이 보이기도 하고 파이어족 같기도 하죠. 게다가 제가 사는 곳은 대기업 부회장과 중견기업 회장들이 대부분 인 타운 하우스 입니다. 문 열면 샹들리제의 화려한 불빛이 동공을 마구 흔들고 오닉스 대리석에 비친 불빛 만 으로도 음악이 흘러 나오는 듯 느껴지는 골프장 그린이 앞 마당인 집 입니다. 이게 삶의 속도와 무슨 관계이냐? 빠르면 먼저와서 기다려야 합니다. 함께 와서 같이 즐기는 동료가 있어야 기다려도 지치지 않고 달리는 동료들을 끌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보수로 메이커 관련 멘토링을 최초로 시작 했지만 온갖 상처 만 남기며 7년 간의 아픔 만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그 길 이라는 것이 오르막이 있다고 하고 내리막도 있다고 하듯이. 막다른 길도 있더라고요. 돌아가거나 기다리거나 넘어가는 도약을 해야 하는 겁니다. (함께 갈 동료가 있다면 저는 크래바스를 맨 손으로 점프 할 겁니다.) 가끔 카페에서 일을 하다보면 여러 무리의 다양한 연령대 여성들이 모여서 남편들을 흉보고 각방 쓰는 것을 자랑으로 하며 금실이 좋으면 왕따를 시키더라. 중년이 되어보니 아비가 되고나니 아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만 아빠는 묵묵부답 그자리 였지요. 집에서 인정받고 당당해지면 직장에서도 자신있어 잘 합니다. 부부 사이에 각방이 자랑 인가요? 그렇게 멀어진 틈 만큼 생긴 거리. 각자의 벌이를 각자가 쓰는 부부. 어느 한쪽 무너지면 헤어지는 남녀. 그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있답니다. 모든 것이 여자의 입에서 출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평은 불만을 불러 옵니다. “브레이크!” 하던 것도 하지 않게 만들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악셀~” 가끔 운전자 중에 분명히 앞으로 가는 중인데 브레이크 램프가 점멸하는 차량을 봅니다. 빠르게 가고 싶다고 하면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 놓고 전전긍긍. 가족은 한차에 몸을 담은 공동체 입니다. 운전대를 누가 잡았던 믿어주고 기다리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서 “벌써왔어?”합니다. 운전대를 누가 잡았던 옆에서 이리가라 저리가라 뒤어서는 내꺼다 내놔라 하면 잘 갈까요? 또 가고 싶을까요? 속도를 결정하는 내구력은 집안에서 결정되는 것 입니다. 이 내구력에 자신이 생기면 내질러 달릴 수 있는 겁니다. 어떤 때는 점프도 살짝 하고요. 한국 여성들은 자녀가 생기면 자녀에게서 남친의 향기와 나의 아쉬운 과거를 털어내려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자아이 12살 되면 여자가 눈에 들어 옵니다. 끝났어요. 딸에게 아무리 바래봐야 내가 그랬듯이 얘도 그런거죠.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 있던 사람, 남편. 불평해 봐야 바뀌던가요? 지금은 싫은 그 모습도 좋아서 시작한 삶. 그것도 좋아야 달리게 되는 겁니다. 언급한 지금의 자랑 비스므래 한 것을 굳이 내세운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수십억 연봉의 그 사람들의 삶. 그 부회장이 3대 그룹 부회장 입니다. 그 집 안방은 03시에 꺼집니다. 그리고 05시 이면 켜집니다. 매출 2천억 이라는 아몬드집은 중년에도 혼자 삽니다. 20층 이상 대형 빌딩을 여러개 갖고 있는 70대 회장님의 기상은 04시 입니다. 어찌 그리 아냐고요? 저는 잠을 안잡니다. ㅎㅎㅎ 낮에는 육아하고 아이들 재우고는 이메일을 확인하여 클라이언트가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 바로 업무에 활용 하도록 설계 변경을 하고 구조 해석을 해줍니다. 이렇게 주고받기를 하다가 각시가 휴가를 낼 수 있을 때를 맞혀서 자동차 같은 것을 3일 만에 다 만들어 냅니다. 물론 3일 철야로 하지요. 이렇게 10년 살았네요. 20년 간 하루 평균 취침시간 3시간. 저는 수퍼초사이어인 인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7개월 전, 등산을 가서 평소 같이 턱걸이 와 평행봉을 하다가 “뚝!” “괜찮겠지” 했는데, 인대 섬유가 끊어졌네요. 평소에서 백여개씩 할 만큼 자신 있었는데, 한의사 말로는 피로누적과 면역력 약화로 호르몬 분비가 잘 안되어 회복을 못하는 상태에서 평소 같이 움직여서 그렇답니다. 저도 그냥 사람 이었던 것이죠. 특별한 책임감이 이끌고 특이한 성향이 밀어주었던 겁니다. 모든 아빠들이 마찬가지 입니다. 달리고 싶어요. 맘 편하게. 그런데요? 달려서 뭘 할 건가요? 왜 달리죠? 멈춰진 차 속의 가족은 또 어떤가요? 서로를 탓하며 달리는 차량들, 그 속력으로 달리며 도착한 그 곳 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요? 회사도 그렇습니다. 개념도 모르고 돈 된다면 하겠다는 사장. 3년차 직원을 뽑아 놓고는 “아직도?” 하면 옆에서 보기 만 했던 3년차는 5년차가 될 때 까지 버티기만 하다가 이직을 합니다. 이 5년차가 어딘가에 가서 10년차가 되고요. 3년차로 싸게 해보려던 사장이 더이상은 안되겠다며 쓴 10년차가 처음 그 때의 그 3년차 같은 놈을 만나게 되죠. “다 똑같더라” 말을 뱉게 됩니다. “내 눈 앞에서 일 해” 해서 그렇죠. 처음 그 3년차는 뭔가 더 배울 수 있겠다며 이직을 했습니다. 그럼 3년차가 잘 할 수 있게 끌어 줄 수 있는 선배가 필요 합니다. 그리고 그 선배를 안정적으로 사장이 이끌어야 하고요. 투자 회수는 가치에 달려 있죠. 이것이 시스템 입니다. 아무리 좋은 ERP 시스템을 찾아 봐야 사람을 대체 할 수 없는 겁니다. 아무리 우수한 보안 프로그램도 작정하면 전부 빼 갈 수 있는게 사람 입니다. 신기하죠? 디지털화 와 인공지능은 더 느리고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전화로 주문하면 30초 인데, 굳이 앱으로 5분 걸려서 주문 하게 되 듯. 회사도 스스로의 속도를 알아야 하는 것이죠. 아반테 타고서 페라리 멋있다고 따라 가봐야 몸도 마음도 지칩니다. 다만, 방법은 있죠. 페라리는 빨리 가지만 금방 멈춥니다. 아반테는 70으로 가면 서울-부산을 왕복 하지요. 프로젝트도 퍼포먼스 입니다. 시작 할 때는 고경력자들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하며 후속지원으로 꾸준히 갈 수 있게 하다가 마지막에는 다 불러 놓고서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없는 것은 추가하여 피니시 라인에 도착해서도 다음이 기다려지게 해야 합니다. 오버히트는 처음부터 워터라인이 얇거나 냉각기가 적어서 일 수도 있지만 적정 속도 이상으로 인하여 과열된 기관이 멈추게 하는 것 입니다. 교차로 신호를 지켜야 하듯이 말이죠. 인생에도 속도가 있습니다. 천천히 오래 가거나 빠르게 잠깐 가는것 적당히 계속 가는수도 있습니다. 큰 걸 바라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욕심 부리면 사고가 납니다. 올림픽 무대 한번을 위해서 4년간 준비하는 의미가 있듯이, 자신만의 속도를 찾기 바랍니다. 기업의 방향과 속도를 맞추기 위한 구성도 생각들 해보시고요. 연말이 되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애 키워 봤냐?” 고 하는 여성들에게 “애기띠하고 사업하고 강의도 하며 지게차 몰면서 제작도 해 봤나요?” 되 묻고 싶지만 참습니다. 해 보면 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언급 하는데,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요. 자신감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출발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은 남성이겠지만 여성 이라면 지금부터 남편에게 아빠에게 칭찬을 해보세요. 묵뚝뚝한 그는 춤을 추고 달릴 것 입니다. 속도를 내려면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5년 전에 이쯤 찍었던 골프장 뷰를 즐기던 삶을 공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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