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참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숲처럼 답답함을 이야기하기에
참 적절한 곳이니 여기를 자주 찾게 되는거겠지요.
요즘 일할 동기가 점점 상실되어 가는 것 같아서 차분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직한지는 6달 되어가네요.
1. 입사할 때 지원했던 직무(A)와 달리 다른 직무(B/A')를 하고 있다.
- 시작은 다른 팀의 B 직무 팀원 퇴사. 입사한지 1달만에 공백을 매우라는 지시를 받고 B 직무를 겸직 하게 됨. 이에 따라 입사 시 A 직무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게 됨.
- 겸직 중에 B 직무 팀의 본부장이 새로 옴. 나는 B 직무 팀원이 될 Licensed를 갖추지 못함.(다시 말해, '문송'하다.) 그럼에도 그 본부장은 나를 놓칠 수 없는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CEO에게 계속 Push를 하며 나의 필요성을 어필한다.
- 그 와중에 A 직무 소속 팀의 팀장과 본부장 역시 나를 놓칠 수 없는듯 하다. 공식적인 회의에서도 A 직무가 구멍나고 있다고 불평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나에게 뜬금없이 A'업무를 맡아서 주도적으로 하라는 지시를 내림. A'역시 전산관련 업무로 내 전공이나 경력하고는 거리가 먼 상황. B와 A'를 다 신경써야 하니 힘든건 둘째치고, A와 B의 임원 간 줄다리기 사이에 내가 있는 것 같다.
- 나는 이 와중에 왜 혼란스러울까를 생각해보니. A 직무 하러 입사했더니, B와 A'를 하고 있는 이 상황부터가 꼬임의 시작이었다는 생각이 듬. 내 전공과 경력관리가 일치되지 않고 꼬여버린 것부터가 뭔가 잘못되었음.
- 그래서 원 직무인 A 복귀라도 하자는 생각에 강하게 원 소속 복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B 직무의 팀장은 때 되면 보내주겠다는 말만 하고 있지 시점은 이야기 안하고 있음. 정작 인력 충원 등이 다 완료되어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원급에게 이야기를 해볼 필요성이 있나 고민 중.
2. 넘사벽이 존재하는 걸 알게 됨
- 여기서 말하는 넘사벽은 내 직무가 지원직무인 A로 입사한데 따른 문제임. 다시말해, 여기는 메인 업무 지상주의임.
- 우연찮게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A 직무 관련된 다른 분의 연봉을 알게됨. 입사한지 10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받는 연봉 대비 몇백만원 밖에 차이가 안남. 설마해서 다른 분들도 확인해보니... 할말을 잃음.
- 쉽게 말해 메인부서는 더 우대하겠으나, 다른 지원부서 쪽은 별 신경 안쓴다는게 느껴짐. 당연히 지원부서가 메인이라는게 아님. 문제는 지원부서 역시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곳인데,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듬.
3. 결론
- 위의 일들을 겪고 보니, 내가 여기서 더 올라갈 비전이 없겠다는 결론이 남. 이직할 때는 새로운 분야에서 가능성을 펼쳐볼 기회라는 생각으로 가득했었는데, 6개월 가까이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보니 회의감이 내 마음에 가득해진듯.
- 뭐 하나 마음에 들면, 뭐 하나 마음에 안든다던데. 딱 그 꼴인 것 같음.
- 일하기가 싫다고 해서 내가 업무를 하루 아침에 아몰랑하진 않지만. 그래도 지금 시간에 이글을 쓰는 걸 보니, 정말 업무 하기 싫은거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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