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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긴다는 것

2021.11.29 | 조회수 425
newmilky
챙긴다는 것 얘들아? 내일 미술시간에 찰흙으로 만들기가 있으니, 찰흙들을 꼭 챙겨가지고 와야한다. 알았지! 넌 임마! 신삥이! 군기가 빠져가지고! 그런 것 하나 챙기지 못하나? 오늘 저녁 식사 후, 내 밑으론 전부 옥상에서 집합한다. 알았나! 이번 신입사원은 잘 챙기지를 못하더라구! 뭘 하나 시켜놓으면, 이곳 저곳에 너저분하게 늘어놓을 줄만 알았지. 치우지를 않아. 일머리가 없어! 그러다가 꼭 뭘 하나 빠뜨리기 때문에 중요한 일은 믿고 맡길 수가 없어! 이렇게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챙긴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학교에서, 군대에서, 가끔은 회사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때로는 긍정적으로, 그러나 때로는 아주 부정적으로도 사용된다. 챙긴다는 단어의 앞 뒤 말에 따라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사람 됨됨이까지도 평가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챙긴다는 것은 우리 일상에서 아주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챙겨준다>라는 단어엔, 사랑과 배려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잘 챙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게 아니다. 왜냐하면 잘 챙기기 위해서는 그 모든 과정을 알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의 전 과정을 알고 있어야, 언제 어떻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바둑에서 고수와 하수간의 대국상황을 상상해보면 그 의미를 보다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실력이 비등한 고수와 하수의 경우는 제외하고, 실력차가 좀 있는 고수와 하수간의 대국에서는 하수가 고수를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 그것은, 고수의 머리에는 전후좌우의 모든 과정이 이미 머리속에 그려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수는 두 수, 세 수 앞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수가 어떻게 대응하더라도 고수에게는 이미 대응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반면에 하수는 그러한 고수의 생각을 읽어내지를 못하기때문에, 결국 고수를 이길 수가 없고 고수한테 매번 지고 마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하수라고도 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잘 챙긴다는 것은 고수가 전후좌우를 알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것과 그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누군가 일련의 전 과정을 알고 있다면, 그는 그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곧, 잘 챙길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되고, 주변인들로 부터도 잘 챙기는 사람이라고 인식되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모든 과정을 알고 있다는 것은 지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이 필요한 것이고, 모두가 모든 분야에서 경험을 가질 수는 없다. 아무리 박사 아니라 박사 할아버지라 하더라도 반드시 어떤 분야에서는 초보자일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그 분야에서 만큼은 어리숙하게 보일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잘 챙긴다는 말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이 말이 좀 모호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잘 챙긴다는 말 자체가 아주 정성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챙겨야 잘 챙기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사람이 잘 챙기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더 나아가서는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이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바보 취급하기도 하고, 때로는 게으르다는 선입견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군기가 빠졌다고 하여 군기담당을 시켜서 군기좀 잡으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렇기때문에 상하 수직적 구조가 있는 관계에서는 어떤 것을 미리 챙겨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상사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게되는 겨우에는, 지시 받은 것 이외에도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자칫 잘못하면 과잉충성이라고 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딸랑이 같다는 비판과 함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그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지켜가는 것이, 때로는 처세술이라는 용어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처세라는 것이 외줄을 타는 것과 같아서 아슬아슬 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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