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HR헤드를 모시려고 하는데...

BEST질문의 내포된 의미를 "최고경영진에 도움이 되는" HR헤드의 기준이 무엇인지로 해석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이렇게 해석했는지에 대한 답은 마지막 문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를들어, CEO가 야심차게 영입한 임원급 인사가 공교롭게도 성과가 좋지 못한 상황에 있는 경우, CEO는 그 임원을 즉시 해임하는게 옳은지, 아니면 한번 더 기회를 주거나 전환배치 하는게 옳은지 망설여지고 판단이 서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CHRO는 CEO와 긴밀하게 대화 하면서 CEO가 생각을 정리하게 도와줍니다. 사실 CEO는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 회사에서는 CEO가 원하는것이 정답입니다. 다만, CEO도 인간인지라 망설일 수 밖에 없는데, 조직관리 측면에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때 CEO와 CHRO간의, 때로는 우문현답과 필터링 없는 대화가 오고가는 과정 속에서, CEO가 진짜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깨닫게해주고 CEO의 의사결정에 대해 심리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주는 것이 HR헤드의 중요한 업무입니다. 어쨌든 위 사례로 돌아가면, 저성과 임원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해임하는것이 회사 경영에 바람직할텐데, CEO는 인간적으로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고(본인이 모셔왔으니까 당연히...), 이러한 고민을 경청해주고 의사결정을 내릴수 있게 심리적인 지지를 해주는 사람이 바로 CHRO 입니다. 정리하면, CHRO의 소양으로는 CEO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심리적인 지지를 해주는"상담의 기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CEO의 지시사항을 하달할때 임직원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소통의 기술", 경영방침에 따라 임직원을 순조롭게 퇴사시키는 "해고의기술", 마지막으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유행의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HR도 HRM와 HRD구분되고 세부 직무는 정말로 복잡 다단하지만(ex 글로벌HR, Tech HR 등), 정상적으로 HR쪽 커리어를 쌓아오신 분들이라면 유능한 실무자를 영입하여 인사조직을 잘 꾸려가실 겁니다. 하지만 유능한 CHRO 후보라도 CEO와 궁합이 안맞으면 함께하기 어렵겠지요. 물론 다른 고위 임원을 채용할때도 능력 외에 나(CEO)와 어느정도 죽이 맞는 사람이야 하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저는 HR은 최고경영진의 연장선이자 늘어난 팔다리라고 비유합니다. 그렇다면 CHRO가 훌륭할지 아닌지는 결국 최고경영진의 경영능력에 좌우되지 않을까요?(수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