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잘 해주세요.
따뜻한 느낌으로 해주세요.
크게 잘 보이게 해주세요.
아까가 낫네요.
심플하고 예쁘게 해주세요.
디자이너분들의 분노를 부르는 말들이죠.
이전에 스타트업에 있다가
지금은 마케팅은 1도 모르는 일반 기업체에서 운영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알아서 예쁘게 해주세요'라는 말에 화가 자주 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퍼포먼스마케팅이나 기획은 작은 화면에 간결하게 문구를 작성해야해서 필요한 부분들만 작업해서 넘겨주기 때문에 페이지 작업하기 수월했는데요,
지금 회사는 마케팅팀은 따로 없고, 영업으로 돈버는 회사다보니 문과tmi가 구구절절한 부분도 있을 뿐더러, 그들 기준상 객관적 감성(?)으로 업무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문구가 너무 많아 줄여달라고 요청하면 짜증을 내던가 인스타 카드뉴스를 요청하는 담당자는 슬라이드를 12개로 주시더라구요. 인스타는 10개까지밖에 못올리는데 말이죠.
오타 검수도 안하고 주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따뜻한 느낌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면 저는 브라운컬러를 생각하고, '깔끔하고 밝은 느낌'이라고 하면 따뜻한 컬러에 장식요소를 전부 배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편입니다. 반려시킨 담당자의 처음 업무요청 의도는 그게 아니겠지만요.
이렇듯 사람들의 생각과 기준이 다 다른데 모호한 표현으로 다양한 샘플도 없이 업무를 받다보니 가끔 일이 많을때는 영업팀 뚝배기를 깨고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그런 부분에 대해 어필은 했지만 회사의 운영방향과 제 생각이 다를수 있으니 그런 부분이 맞지 않다면 저는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지요.
주말 낮이라 디자이너의 푸념을 늘어놓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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