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글에 회식과 관련된 세대 갈등이 또 보이길래,
또 글 읽기 좋은 시간대기도 하고 해서
간만에 세대 갈등과 관련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어렵지 않게, 또. 너무 가볍지 않게.
빠르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시다!
일단 회식 문화가 90년대 말에 시작해,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 절정을 찍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회식 자체가 회사의 성공에 대한 동기부여 및 고취, 그리고 '단합'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가장 회식 참여도가 높고, 가장 적극적이었던 분들에게 감히 여쭙겠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단합이 잘 되었나요?
그래서, 정말로 동기부여가 생기던가요?
그게 아니죠~
지금의 회식문화는 과거에 '순수했던 목적과 취지'에서 많이 변질되어 왔습니다.
'동기부여 및 고취'는 '회사의 충성도'로 '단합'은 '술친구'로 변해왔고,
이는 곧 현 세대의 직장인들에게 부담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회사에 충성하는게 뭐가 잘 못된거냐?'
'요즘 것들은 애사심이 없어서 문제야~'
'회사의 충성도' = '애사심'으로도 치환이 가능하죠.
'니네들이 애사심이 없어서, 회사에서 게으름만 피우고, 술자리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빠지는거 아니냐? 애사심 좀 가져봐라!'
공석 또는 사석에서도 이런 얘기들 많이들 하시는데요...
그렇다면 저는 도리어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지금도 회사에 애사심이 있습니까?'
그 애사심이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말입니다.
뭐... 진심이든 가식이든 젊은 세대들이 애사심을 받아들이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애초에 회사에 다니는 목적 자체가 '돈'이고, 가장 1순위 가치 '돈'이기 때문이죠.
그럼, 젊은 세대들이 애사심을 가질 수 없는 이유를 살펴볼까요?
자, 첫번째. 이직률.
사실 이직률이 높은 것만 설명해도 다른 이유는 들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2010년이랑 2020년 연차별 이직률을 보시면 체감적으로 느끼시는 바가 엄청날겁니다.
특히나 신입사원들, 즉 '사회 뉴비'들의 이직률의 차이 지나치게 높아졌고, 연차가 높아질 수록 이직률의 차이가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거의 뭐, 1년에 한 번 이상은 재취업한다는 얘기 아닌가?
그렇다면 이렇게 이직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요?
당연히, 업무환경도 있을 것이고. 임금문제, 커리어문제 등 다양합니다만, 가장 압도적으로 업무환경 문제가 압도적, 넘사벽일겁니다.
과도한 업무, 직장내 차별, 암묵적인 기강확립 등 이 모든 문제가 이 업무환경 문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같은 햇병아리 사회 초년생이신분들은 이러한 문제로 이직을 결심하고, 퇴사하기전.
'어딜가든, 여기보다는 낳을거야.'라는 마인드로 당당히 퇴사합니다.
??? :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삐-
두번째, 경쟁.
한국에서 경쟁 안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됩니까?
당연히 서로 물어뜯고 살아남아야죠.
이제 막 사회에 발 딛은 우리 신입사원, 뉴비 입장에서 보면, 회사에서의 경쟁은 곧 진급 or 연봉상승이 경쟁의 핵심이 되겠죠.
그런데 다들 아시잖아요? 어지간한 중소기업도 진급하는게 보통 힘든 일인가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항상 주변에는 경쟁자가 널려있고, 내 바로 위의 직급인 대리 or 팀장급 상사가 떡하니 버텨있는데 쉽게 끼어들 수 있을까?
그 사람들도 서로 물어뜯으며 올라온 자리인데, 쉽게 주겠냐고?
그러니 어떻게 되겠어요? 진급에 눈이 먼 사람들은 아랫 사람들의 공을 가로채고, 경쟁상대가 있다 싶으면 바로 사내정치로 떨궈버리잖아요?
이런 살벌한 전장에서 일개 신입사원이 진급에 쉽게 도전하겠습니까? 살아남는것도 기적이지.
??? : 넌 못 지나간다.
삐-
세번째, 휴식.
요즘 직장인들 술자리들 들어가면 분위기 어떤가요?
전부 '건배, 건배, 건배!!' 하면서 다들 죽어라 마시던가요?
그게 아니죠~
요즘은 '건배!!' 이런 말 조차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야.
왜?
먹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니까. 술 잘 못 마시면 꽃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지금 야밤에 산책차 돌아다녀보세요. 옛날처럼 술먹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떼창하는 사람 얼마나 되는지.
술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니 자연스레 회식도 간소하게 끝나는 경우도 늘고.
더 나아가서 아얘 회식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나, 우리 고인물 상사분들. 회식자리에서 신입사원들한테 술 따라주면 뭐라고 합니까?
'아... 제가... 술을 잘 못해서...'
'제가 술 먹으면 다음 날 힘들어지는데...'
이렇게 말하면 뭐라고 대답합니까?
그래도 많이 성숙해지신 상사분들은
'그래? 그럼 콜라 마셔.'
'그래? 그럼 물 따르고, 짠 하는 척 해.'
이런 분들도 계시는데.
'뭐?! 상사가 주면 받아야 할거 아니야?!'
'술 못 먹으면, 사회 생활 못해 임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이, 어른이 주면 조용히 받는거야!'
하아...
이른바, '꼰대'의 국룰 술자리 단골 멘트 아니겠습니까?
아, latte is Horse는 사은품이구요^^
삐-
'우리가 아무리 꼰대 소리 들어도, 요즘 젊은 것들 버릇없고 자기 생각만 하고 사는건 사실이지 않냐...?'
자, 밸런스 한 번 맞춰 봅시다.
존경받는 어른들의 이미지 보다는 잔소리하고, 과거의 영광에만 심취해 있는
틀딱, 꼰대 마인드를 가진 어른들의 사례가 더 많고, 더 가까이 들리다보니
실제로 성실하고, 주변에서 존경받고 있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묻히고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 그런데 여기서 절단신공 좀 들어가겠습니다.
글이 또 너무 길어지다보니까
너무 루즈해진 것 같아서, 시간 날때 이어서 진행하겠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항상 악당취급 받고 있는 세대지만
나름 또 억울하고, 또 우리도 본받아야 할 점도 분명히 있을테니
다음에 다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세대 vs 기성 세대 - 1차전(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기성세대)
2021.11.10 | 조회수 1,185
공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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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바보
BEST애사심, 충성심 강요는 노노! 그러나 밥값은 하자. 사생활은 노타치, 그러나 어느 정도의 사교는 필요. 경험치는 무시못함, 그러나 가끔은 도전도 필요.
어려운것도 아닌데 적당한 선을 못찾는 꼰대와 애들 사이에서 질려서 탈출한 중간계층(수정됨)
2021.11.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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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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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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