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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담] 하룻강아지가 사람 된 이야기.

2021.10.30 | 조회수 593
일근
쓰고보니 소설같은 환생기네요.. 저는 직장생활을 평균연령보다는 일찍 시작한 케이스 였습니다. 당시, 단기적인 취업성과에만 열은 올리는 삼류 대학을 다닌 덕분에 2학년이 되니 취업만 하면 학점을 그냥 줬던 그런 곳 이었습니다. 스스로 생활력이 강하고 똑똑하다고 자부했던 저는 군대를 빨리 다녀오고 운좋게 중견기업에 입사해 나름 평안한 20대를 보내던 중 이었습니다. 너무 자만했고 성격도 아주 거칠었습니다. 쌈닭같은 성격으로 회사에서 불화의 주인공이기 일쑤였고 결국 성질을 못이겨 3년도 못 채우고 퇴사하고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1년차에 해외발령받고 의기양양 했었습니다. 이때도 저는 반성따윈 없이 제 잘난 맛에 사는 나르시스트였습니다. 영어에도 자신이 있었고, 대인관계는 뒷전이고 늘 자기 중심적이다보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를 좋게 봐서 해외로 발령낸게 아니라 제 성격때문에 보내버린것 같았네요..( 돈 많이 준다고 좋아했던 기억) 그렇게 29세 되던 해에 현지에 유학 온 여자친구(현 아내)를 만나고 뜬금없이 '그냥 한국에서 장사나 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라는 단세포 같은 발상으로 현지에서 퇴사를 하고 그간 모은 모든 자금(약 2억원)에 대출까지 동원해 장사(요식업)을 시작했어요. 대충 예상하셨겠지만 결과는 처참했고. 고작 6개월도 못가 폐업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정신 못 차리고 주식까지 망치면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이 몸과 마음을 지배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현 아내)가 없었다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렸던 것 같네요. 빚으로 가득한 인생이 영영 저를 가두고 살꺼라며 한탄하던 그때 ' 난 머리는 잘 돌아가니까 그냥 나 받아주는 회사 가서 몇년 고생하다가 주식으로 다시 재기해야지' 라는 여전히 단세포같은 마음으로 경상 소재의 말 그대로 아무나 뽑아준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중공업의 밴더였는데 현장관리직으로 입사 후 말이 관리지 그냥 현장에서 일 조금 더 잘하는 그런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 또한 소중함을 모른채, 몇달 하다보니 어린마음에 현장에서 먼지 뒤집어쓰는게 자존심도 상하고 특출난 능력이나 기술도 없다는걸 인정하지 못한 채 관리자들을 뒤에서 욕하기 일쑤였습니다. 네.. 자격지심으로 가득 차 많이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돈에 대한 조바심 때문이었을까요? 퇴근하면 일자리를 알아보는게 일상이었고 면접을 보는일도 잦았습니다.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먼저 퇴사를 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게 좋겠다 싶어 퇴사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때 이사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 니 이야기 많이 들었다 나는 너같은 놈을 아주 잘 알아.. 선택은 니가 하는데 내일 부터 관리부로 출근할지 말지 정해라 이 회사 저 회사 돌아다니면서 비젼 찾지 말고 니 스스로의 비젼 찾는게 먼저야 이 인간아!' 갑작스러운 일갈에 머리가 멍해진 저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사님이 갑자기 멋져 보였다고 할까요? 높은 급여를 제시 받은 것도 아닌데 다음날부터 관리부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사님은 국내 대기업 3군데 임원을 거치고 은퇴하려던 찰나에 그 회사에 소방수로 영입된 전문가셨습니다. 출근하자 마자 ' 너! 이 하룻강아지! 앞으로 각오해! 정신부터 싹 개조시켜 버릴테니까!' 소리를 지르시더니 그때부터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퇴사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산부터 영업 품질 심지어 인사까지 막대한 양의 업무를 두서 없이 마구 투척하면서 새벽 1시 2시까지 잡아두고 당신이 만족 할 때 까지 저를 구속하고 질책하시길 일쑤였습니다. 업무능력이 너무 어마무시하다는 표현이 맞았을까요? 50대 꼰대임원이 모든 업무분야를 손바닥 보듯 하는것도 신기했고 모든 일이 그분 앞에서는 별거 아닌일에 되버리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분이 워낙 업무 퍼포먼스가 압도적인데다가 하급사원들 압박강도가 높다보니 기존 직원들이 그에 질려 줄사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대신고도 많이 당하셨습니다) 제가 몸살 났을 때 개인카드 주시면서 '닝겔맞고 다시 들어와' 하는 독하신 분이셨어요.. 저도 그때는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1년 즈음 지났을까요? 전체 관리자들 중 절반은 사라졌습니다.( 돌이켜보니 또 그분 설계였네요)많은 분들의 퇴사 덕에 저는 어느덧 대리가 되어 있었고 그 수많은 업무가 힘들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일을 즐기는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사님이 씨익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시더군요 ' 이제 일이 머리에 좀 들어오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보이지 이제? 니가 왜 장사를 말아 처먹었는지 이제 좀 알겠냐? ㅅ꺄 자만하지말고 아직 멀었어!' 그때부터 이사님이 저에게 업무지시를 멈추고 저를 평가하고 다듬는데 시간을 많이 쓰셨습니다. 보고에는 문맥하나 조차 거슬리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 보고받는 입장으로 분석에 접근하는 법 바이어 미팅에서 저를 강제로 세우고 강도 높은 리뷰도 해주시고.. 영어발음이 어쩌고 부터.. 늬앙스가 지루하다는..등등.. 사업수익구조 분석, 매출 매입 검토하고 위어포인트 잡아서 직원잡는 방법까지..하다 못해 제가 입는 복장,표정,말투,분위기까지 나노마이크로 매니징?! 당하는 정도.. 회사 동료들이 저 보고 불쌍하다고 수근거렸고 어떤이는 사내정치질로 몰아가기도 했지만 루머로 끝나는 일이 허다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사님은 저와 술한잔,밥한끼 한번 한적이 없을 정도로 일이 끝나면 놀라울 정도로 남남이었으니까요..돌이켜봐도 신기하네요.. 그렇게 또 2~3년이 흐르고 이사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과장이 되었습니다. 이때 제 나이 34세 될 무렵이었네요.. 그때 부터 주로 이사님이 저에게 의견을 여쭤보시기 시작하였고 ,열번 중 한번은 저의 의견에 수긍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 왔고 연봉협상까지 빠르게 통과되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스펙이 좀 딸려서 될지 않될지 모르지만 매년 이력서는 넣어두었던 곳 이었죠. 전혀 관련 없는 분야임에도 겁이 나지 않고 오히려 자신감이 있었던 상황이었네요. 이사님께 도전해보고 싶다고 솔직히 말씀드리니 ' 할 수 있겠냐? 거기 사이즈로 보면 나 같은 놈들 천지일텐데.. 물론 너같은 놈들도 많을 꺼고.. 이곳에서는 니가 평안하지만 거기가면 경쟁이 심할꺼다. 여기가 동물원이면 거기는 그냥 정글이야' 그리고 제 얼굴 한번 보시더니 ' ㅅ끼 많이 컷네! 하시면서 서랍에서 서류 한장을 주셨습니다' 자필로 쓰신 추천서 였습니다. 언제 쓰셨는지 거기에 날짜만 바로 기입해 주셨습니다. ' 그 정도 써 놓으면 그 양반들이 니가 대충 어떤 놈이지 알꺼야!' 하시면서 사무실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한숨 내쉬더니 ' 나는 이제 은퇴 할 때 한참 지났으니 좀 놀고싶다 안그래도 니놈 보내고 나면 나도 이제 쉴 생각이었다. 오늘 처음으로 우리 일근이랑 술한잔 할까?' 그날 처음으로 이사님이 술자리로 저를 부르셨고 그곳에는 이사님 연배의 친구분들이 대여섯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저를 보자마자 ' 민이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다! 니놈이 그렇게 맹랑하고 똘똘하다며!' ' 너 민이가 사람 만들었다는 그놈이구나! 고 놈 참 말 않듣게 생겼다 ㅎㅎ ' ' 민이 밑에서 고생 좀 했다며! 이 xx 성격장난 아닌데 용케 잘 버티고 살아있구나' ' 니가 오늘 고래고기 쏜다며 ㅎㅎ 감당 되겄냐' '네?' 이사님은 저를 한번 보시고 씨익 웃으시며 ' 얼른 앉아 ㅅ꺄! 니놈한테 과분한 자리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 그날 만나뵌 분들은 당시 여러 회사들에 각자 임원으로 계신 분들이었고 하나같이 이사님처럼 엄청난 능력을 자랑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마치 거인들 속에 난쟁이가 되어버렸던 기분이랄까요.. 알고보니 이사님께서 친구분들께 제 자랑을 그렇게 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못난얼굴로 울었더랬지요.. 술값보고 눈물이 쏘옥 들어가긴 했지만요.. ㅎㅎ;; (기절할뻔..) 이직 이후, 신기하리 만치 모든 일들은 술술 풀렸고 그날 한번 만나뵌 임원님들 덕분에 이직도 두어번 쉽게 해결되곤 했습니다. 막힐 때는 이사님께 전화드려 상의도 하고 사석에서 뵙고 안부도 챙기고 그렇게 어느덧 저는 50대를 향해가고 이사님은 70대를 향해 가시는 중이시네요. 이사님과 보낸 4~5년이 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돌아보면 '좋은 회사를 만나는 것 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이렇게 인생이 바뀔 수 있구나 ' 합니다. 이 글쓰면서 이사님께 또 감사하다고 연락드렸네요. ' 아직 멀었어 ㅆ꺄! 그래가지고 언제 별 달고 언제 사업할래!? 회사에 목숨걸지 말랬지! ' '저 사업 안할 껀데요? 조기 은퇴할껀데요! ㅎㅎ 요새 파이어족이 대세에요~ ' ' 뭐 임마?! 은퇴? 내가 너 그러라고 가르쳤냐! 꿈을 좀 크게 가져 이놈아! 니놈 사장하면 나 회장시켜준다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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