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CTO 입니다만 새 대표님의 수평적 문화에 적응이 안됩니다.

21년 10월 11일 | 조회수 4,754
네레바

작은 벤쳐기업입니다. 저는 창업부터 함께 CTO 를 맡아왔고, 20년 경력과 한국 유명대학 박사학위가 있고, 지금 회사 모든 제품과 특허 그리고 80억 가까운 연구개발자금 과 투자가 전부 제 아이디어로 이루어 졌습니다. 나름 자부심도 있고 신도 나고 그랬었습니다. 최근 신임 대표님이 취임하셨는데, 이분은 전 직원 전 사원이 수평적으로 같이 발전하고 만들어 나가고자 하십니다. 매주 전직원이 모이는 전체회의를 하고 먼가 의결 필요한 일 있을때마다 모두 모여서 각자 소중한 의견을 내고 이걸 대표님은 일일이 다 듣고 수렴해서 컨센서스를 만듭니다. 말단 대학생 인턴부터 저와 대표님까지 모두 참석합니다. 그런데 저는 수십년 어치 경력과 기술을 다 가지고 있다 보니, 다른 분들이 하는 얘기는 미안한 얘기지만 식견과 통찰이 부족해서 허술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허술한 점을 지적을 하면 '직원들 감정 상한다' '의견얘기하는 자리니까 일단 끝까지 들어라' 라고 대표님에게 꾸중을 듣습니다. 제가 의견제시를 하면 수십년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서 의견을 만 드는데 그러다보니 모든 직원들이 다 이해를 못합니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 계속 질문을 하거나 심지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핀잔을 줍니다. 앞뒤가 안맞는 다른 사람 얘기를 제가 지적질 한거는 직원들 감정 상하고 품위없으니까 하지 말라고 하고, 제 모든 지식과 경험을 고생하고 고민해서 제시한 제 의견을 대학생 인턴이 비웃으면 대표님은 끄덕끄덕 듣고 계십니다. 사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업무 분장도, 제 경험과 기술을 전혀활용이 안되는 단순개발업무에 배치가 되어 있고, 더구나 고객이 딱히 원하지도 않는 기능입니다. 그래서 이거 좀 미루고 더 급한 일 중요한 일 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하기 싫다는 얘기로 들린다' '모범을 보여라' '하기 싫으면 너가 해결 해라' 이런 얘기를 하시네요. 이게 왜 너무 필요하고 너가 꼭 해줘야 되고 이런 얘길 할줄 알았는데.. (근데 어떻게 아무리 생각해고 회사에 필요 없는 단순노동인건 맞습니다.. ㅡㅡ) 그러다 보니 제가 공돌이다 보니 눈치가 워낙 없긴 한데도 이건 좀 심한거 같아서 처음에는 저보고 나가라는 얘긴줄 알고 😄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라고 극구 부정 하시네요.. 그러나 지금 상황 자체는 거의 1년째 해결이 안됩니다. 덕분에 회사에서는 무능한 꼰대 CTO가 되버렸는데.. 벌써 나이가 꽤 있어서 이대로 계속 가면 제 인생은 끝장인것 같습니다. 10년 가까이 제품 아이디어 발명 개발 정말 열심히 해했고 그걸로 투자 받고 특허 따내고 해왔으니 애착.. 이랄까 제 회사 라는 ownership이 많이 있습니다. 신임 대표님과도 같이 오래 일한 사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계속 참고 다니고는 있는데.. 더이상 이상황이 지속되는건 진짜 아닌거 같습니다. 도대체 이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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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이필요해
    21년 10월 12일
    후배로서 지나가다 한 말씀 드립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평적인 문화는 모든 의견을 동일하게 보는게 아니라 모든 의견을 동일한 출발선에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는거고, 결과적으로 네레바님의 의견이 가장 설득력 있다면 당연히 그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허술한 의견에서도 받아들일만한 관점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부분도 배척하지 않아야겠죠. 그래서 "옛말에 길을 가다 3명을 만나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焉)"라는 말도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내 의견에 대한 믿음'과 '나에 대한 믿음'을 구별하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자기 주장만 하는 꼰대가 아니라 끌어들이면 이득될 식견이 있는 사람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로서 지나가다 한 말씀 드립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평적인 문화는 모든 의견을 동일하게 보는게 아니라 모든 의견을 동일한 출발선에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는거고, 결과적으로 네레바님의 의견이 가장 설득력 있다면 당연히 그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허술한 의견에서도 받아들일만한 관점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부분도 배척하지 않아야겠죠. 그래서 "옛말에 길을 가다 3명을 만나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焉)"라는 말도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내 의견에 대한 믿음'과 '나에 대한 믿음'을 구별하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자기 주장만 하는 꼰대가 아니라 끌어들이면 이득될 식견이 있는 사람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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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헌터anax
    21년 10월 14일
    새로 부임하신 대표님은 그 회의를 일종의 유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CTO님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젊은 애들 생각과 말하는 태도를 즐긴다고 생각하고 그 회의를 즐겨보세요
    새로 부임하신 대표님은 그 회의를 일종의 유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CTO님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젊은 애들 생각과 말하는 태도를 즐긴다고 생각하고 그 회의를 즐겨보세요
    2
    네레바
    작성자
    21년 10월 15일
    저는 고참인데도 열심히 회의 준비 하고 아이디어 정리해서 들어오는데, 신참이 아무 준비도 안하고 들어와서 생각나는 아무말 얘기하는 것과는, 말씀하신 같은 출발선이 아니지 않느냐 라는 문제의식입니다. 일단 회사는 '그렇더라도 같은 출발선' 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 이럴때 처신이 어째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고참인데도 열심히 회의 준비 하고 아이디어 정리해서 들어오는데, 신참이 아무 준비도 안하고 들어와서 생각나는 아무말 얘기하는 것과는, 말씀하신 같은 출발선이 아니지 않느냐 라는 문제의식입니다. 일단 회사는 '그렇더라도 같은 출발선' 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 이럴때 처신이 어째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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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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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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