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 둘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한국에서 석사하고 연구소에 다니다가 미국에서 대학원 졸업하고 엔지니어링 회사 다니던중 서프라임모기지 사태때 한국에 들어왔어요. 한국에서 설계사, 해외 기술 도입 검토, 해외 epc입찰, 연구소소장( 기술개발) 연구과제 수행등의 일을 해왔어요. 회사 거리가 멀어 힘든상황에 잠시 과제 제안서를 쓰면서 알게된 분께 스카웃 제의를 받아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이직 결심한 이유는 딱 두가지 집에서 가깝고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집에서 15분 거리라서 아이들 케어가 수월하여 첫번째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일하는부분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요. 지금까지 직장 생활 하면서 이런적은 처음인듯 합니다. 회사 구조상 대표 위에 비선실세인 분이 계셔서 그분께 업무 지시를 받게 되더라구요. 참고로 그분은 공기업에서 높은자리에 계시다 내려오신분입니다. 본인의 업무 스타일을 강요하며 불필요한 일들을 많이 시키더군요. 그리고 밖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매우 신경을 쓰며 격식과 품위있게 일하고 싶어하시는 분입니다. 공기업에서는 가능했겠지만 여긴 사기업 몇명 되지도 않는 상황에 일 쳐 나가기도 버거운데 세미나 2회 준비 하라고 합니다. 당장 이번달에 해야 할일이 산더미인데 말이죠. 다 하면야 좋죠.
밤낮 주말연휴 그런거 없어요. ㅠㅠ
카톡으로 업무 던져주고 전화로 사람들 어떠냐 계속 떠보고...
그러다 얼마전 그분 모시고 같이 출장다녀오는 길에 터져버렸습니다. 2시간 내내 잔소리에 계속되는 꾸짖음....
지금까지 나름 일 잘한다는 소리 듣고 살아왔는데.. 혼자 올라오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정말 못해먹겠더라구요. 이회사와 그분은 분리 될수 없으며 그분이 바뀌지도 않을뿐더러 제가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부담감이 너무 심해 다닐수 없겠더라구요.
대표에게는 그분 눈높이 못맞추겠다. 그리고 그분과 같이 일 못하겠다고 얘기 했어요.
대표가 말리더라구요. 사실 대표에게도 심하게 꾸짖고 혼내고 그래요. 이젠 그분의 전화 카톡 뭐 이런게 오면 숨이 멈출것같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하얘집니다.
회사를 그만두는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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