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입사한 회사에서 기존 오래 계신 분들이 워낙 자체수리를 좋아하셔서(?)
기구적으로 탈거해서 외주수리 보내야 될 것들을 일단 뜯어내고
그걸 또 분해해서 자체적으로 수리하시던데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문제는 그걸 이런일 저런일 많다 입에 달고 사는 것도 모자라서
시일은 시일대로 끌다가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슈로 2주 더 지연되고
한달 넘어도 수리가 완료가 안되니 사장님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뭐 예상한 결과였지만요.
저는 수리 전에 비용 들더라도 업체에 의뢰합시다 라고 말을 했는데
위의 부장과 이사는 단순분해 조립비가 150만원 발생한다는 '눈앞의' 비용만 보고..... 자체수리를 하자고 결정하셨습니다.
분해조립 수리는 저 혼자 다하고, 이제 설비 내에 안착 고정만 남았는데
이게 무게가 100키로가 넘는 유닛이라 사람 몇명 붙어야 됩니다.
그런데 부장은 개발 건도 해야되고 설비수리도 해야되고 이래저래 바빠서 죽도밥도 안되는 상황입니다(사장님은 다행히도 저한테 뭐라하지 않으십니다)
여유시간 때 수리 비가동 손실비용 계산해봤는데
업체에 맡기면 총 비용 약 5백만원에 예상기간 6일
직접하면 수리비용은 약 3백만원이나, 수리소요기간 30일 초과하였습니다.
30일 초과한 건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의한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때문이었으며
저도 그쪽으로 분류되어 보전 가능한 분들이 다 자가격리 되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5백만원에 수리기간 6일이면, 6일간의 손실비용만 발생하는데
눈에 보이는 3백만원만 보고 자체수리 진행하니 30일 이상의 비가동 손실비용이 발생하였습니다.
제품 단가와 주야교대 30일치 생산량 비가동 손실비 계산해보니 5백만원 더 손해본다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참고로 액셀로 제품단가 기준만 계산한 겁니다. 14일까지는 비등비등하다는 계산이 나오고요. 고객사 라인 끊어먹는 리스크 반영하면 당장 돈 들더라도 업체에 의뢰하는 게 낫죠. 자동차부품업체 종사자 분들이면 이해하실 겁니다
이런 결과를 이야기해도 부장과 이사는 못 알아먹고
계속 분해조립만 150만원 언급만 하니
대화하기를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
혹시 보전하시는 분들 중에서 이런 식으로 계산해서 윗선을 설득함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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