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친해도 돈거래 없이 의리로 일하는건 금물이라고 들었지만.
친구가 쇼핑몰에 올릴 배너 하나만 부탁한다고 해서 흔쾌히 작업했습니다.
진짜 진심으로 응원하는 친구거든요.
아니 근데 사무직 일도 좀 한걸로 아는데 파워포인트를 전혀 못다룬다고 하더라구요.
그림판도 못다루고...
그래서 종이에 손으로 그린 시안 받아서 만들었습니다.
저도 외주 몇번 해봤어서 시안 A,B,C 만들어서 보냈는데.
지옥의 마이크로매니징을 상사도 아닌 친구에게 당했습니다 하..
실시간 카톡으로 작업하고 캡처해서 보내고
피드백 받고 작업하고 카톡으로 또 캡처보내는 식으로요.
솔직히 제가 밸런스를 어련히 다 맞춰서 했을텐데
조금씩 다 고치다보니.. 아시죠? 별로인 결과물 나와버린거.. A+이 아닌 A-로..
제가 그래서 너 진짜 A안으로 확정 맞아?
하면서 최종 A안과 제가 초안으로 함께 보낸 B, C 안 나란히 붙여서 다시 보냈습니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의 마지막 카톡이 '아 근데 다시보니 B가 더 나은거 같네 ㅎㅎ' 였습니다.
그래서 얻은 교훈
1. 아무리 친해도 돈거래 없이 의리로 일하는건 아니다.
2. 실시간 카톡 수정은 하지말자. 무조건 정리된 문서로 피드백받자.
3. 외주 사이드잡 하시는분들 대단히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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