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근길에 읽고 울었다'는 글이 팝업에 떠서 궁금해서 읽었습니다.
따뜻하신 분들이 많길래 용기내어 저도 고민을 털어봅니다.
30대초반, 직장생활7년차, 내집마련의 꿈 어떻게 이뤄야 하나요?
현재는 부모님,동생과 4인가족이며 어머니가 전세자금대출 받아 전세집에 삽니다.
사실 , 어머니가 너무 간절히 원하시니까 도와드려서 어머니집 금방 마련할 수 있게 해드리고 나는 내 길을 찾자,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대출까지 받으려 상담받았었는데, 요즘 상황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것이 뻔히 보이니까 그냥 포기하고 나 혼자 살집이라도 마련해놓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서울을 절대 떠날 생각이 없으시지만, 저는 근처 수도권도 생각하고 있구요. 그런데 요즘 보면 수도권도 1억 갖고도 아무것도 못할 거 같네요.
1억으로 가능한 도시형생활주택 같은건 값이 점점 떨어지는 게 많아보여 구지 애써서 살 필요도 없을 거 같고...
제가 지금 1억을 모아둔 것도 아니고 예적금, 주식 이런거 다 현금화한다고 치면 4~5천 사이인데
8월초까지만 해도 1억으로 내집마련(수도권 낡은 아파트 방1~2개짜리) 가능해보여 힘내서 돈 모아보려고 했었는데, 2주새 두배씩 집값 올려놓은 걸 보니 힘이 안 납니다ㅠ
그리고 최근에야 깨달았는데 제가 어머니께 매달 용돈 50만원 드리고 있고 어머니가 저한테 경제적 의지를 많이 하셔서ㅠ 취업 후 어머니께만 드린돈이 4천만원은 되더라구요... 그돈을 제가 모았으면, 그리고 제가 내집마련에 좀 더 일찍 진심이었으면 대출도 약간 받아 진작에 1억짜리 소형 아파트는 샀을텐데.... 실현될리 없는 일이지만 괜히 억울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어머니께 용돈을 드릴까말까 하다가 출장 중이라 얼굴을 못봐서 일단 드렸어요. 그런데 엄마가 제가 돈 보내드린 다음에 그걸 못 보시고 돈 보내달라고 재촉해서 짜증을 냈더니 저한테 삐치셨어요.
집에 왔더니 풀려고 어머니가 먼저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종종 부모님이 돈을 못 번다고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며, 이번에도 그랬다. 앞으로는 생각 좀 하고 욱하지 말고 항상 예쁘게 말했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어머니는 최저임금 월급, 아버지는 불규칙수입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공기업인데 공기업 중 순위는 낮은곳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가 돈도 적지 않게 드리고 있는데 감정노동까지 하라고 하는 매우 부당한 요구로 들리네요... 게다가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월50만원씩 어머니께 드리는 상황'은 일반적이지 않고 과하다는 말도 많이 들어왔기에, 저는 당연히 항상 줄이고 싶고 먼저 그런 얘길 해주시면 좋겠는데, "돈 덜 줘도 된다"는 커녕 오히려 "돈 다 주면서 내 기분 나쁘지 않게 컨트롤 잘해라"는 격의 말을 들으니 서서히 말씀드리고 풀어나갈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냥 이 집을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도 평소 같으면 저를 붙잡았을텐데, 이번엔 왜냐고 처음으로 질문을 하나 하시더니, 알겠다시네요.
저는 제 입장에서 어차피 월50씩 나가던거 부모님 안 드리고, 관리비 합쳐서 월50 이하인 월세집 구해서 일단 올해 안으로 나간 다음에 차곡차곡 돈을 다시 모아 보려고 합니다.
몸이 떨어져 있으면 어머니의 금전요구도 줄어들 것이고 저도 더 거절하기 좋겠지요. 그동안은 같이 살고 있기에 이것저것 다 제 돈으로 했었는데(각종 전자제품,가구,차 등) 독립하면 제가 같이 쓰지도 않으니 해달라고 해도 거절할 겁니다.
아 그리고 지금 학자금대출도 2천가량 남아있는데 찔끔찔끔 갚고 있습니다. 한방에 갚는 것보다 최소한으로 갚고 남는 돈은 나름 주식투자 등으로 늘리는게 나을거 같아서요.
그나저나 저는 이제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ㅠ
내집마련에 성공이나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어머니께 심하게 한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고, 제 미래도 걱정이 되네요ㅜㅇㅜ
아무의견이나 한 마디씩 해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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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추가)독립 문제는 지금 부모님집 이사가는거 따라오면서 직장과의 거리가 30분에서 1시간40~50분으로 증가되어 그런 것도 있습니다!
출퇴근길 길어지니까 힘드네요ㅠ
30대초반, 직장생활7년차, 내집마련의 꿈 어떻게 이뤄야 하나요?
2021.08.28 | 조회수 8,713
369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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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루팡PS기원
억대 연봉
BEST고민이 많으시군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선택만 있는거지요. 고민을 많이 하셨으니 좋은 선택을 하실거 같아요.
2021.08.2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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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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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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