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냉정한 판단

21년 08월 27일 | 조회수 3,942
A
Aegis

안녕하세요. 직장생활의 고민은 끝이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낍니다. 이제 4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가장으로 늦은 나이에 결혼해 초등학생 2명을 두고 있고 감사하게도 와이프와 맞벌이를 하고 있기에 그나마 냉엄한 자본주의에서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서울소재 상위권 사립대학 상경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하여 석사 졸업을 하였으나 IMF라는 거대한 파도의 여파로 인해 쉽지 않은 취업전선의 최전방에 나와야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5대 기업의 재무팀에서 경력을 쌓았었고 시간이 지나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직장을 여러 번 옮기게 되었습니다. 외국계, 지주사, 중견기업, 대기업 등에서 재무기획 성격의 업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작년겨울 팀이 해체가 되어 또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직장생활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구직 활동을 다시 시작할 무렵 지인이 경영하는 회사(거친업종)에서 관리총괄 포지션 제의를 해와서 일단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나름?중소기업 보단 단맛을 맛본 저로써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연봉과 복리후생, 업무환경 등에 적응이 무척 이나 힘들었습니다. 제일 힘든 건 저의 업무 추진을 백업 해줄만한 사람이 없어서 혼자해야 한다는 것, Operating 업무가 100%라 제가할 수 있는 기획성격의 업무는 백업이 전혀 안되고 여직원은 실무처리 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 오히려 여직원 실무 업무도 배워서 해야하는 등, 안전과 관련된 건물도 너무 오래되어 하루에도 수십번씩 흔들리는 진동을 체험하고 여러모로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감사해야 한다는 의도적인 주문을 외워야만 했습니다. 대표가 후배인지라(가까운 사이는 아니고 1년에 1번 안부인사 정도했던) 여러가지 개선점에 대해 주기적으로 얘기하고 공감은 해주었습니다. (근무환경, 연봉, 복리후생, 조직문화 등등) 그중 일부는 실현이 되었고 좀 더 비중있는 것들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민하자고 결론을 내었습니다.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평균 연령이 너무 많아서 사고의 경직성과 기존 방식에 대한 패턴이 고착화 된 부분 등 입니다. 사무실안이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뭐 이런 생각의 틀이 굳어진 것 같은 올드한 느낌들.....세상이 변했고 covid19로 더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아직 사고는 80년대를 넘지못하는 그런 느낌들.....너무 욕심이 많은 건지 모르겠으나 연봉도 거의 3천 다운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온 거고 들어온 이상 이왕 회사의 가치를 높여서 조금씩 이라도 더 나은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제 자리의 전임이 거의 70세가 되어 건강상 물리적인 사유로 퇴직해야 했기에 그 자리에 구직 중인 저에게 손을 내민거였습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지인으로 밖에 뽑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연봉, 근무 환경, 복리후생, IT 인프라 없어서 직원간 요청사항은 구두로 함...조직의 old 함(주류가 50대고 30대 3명, 20대 없음, 40대 2, 제 밑 여직원도 50대...) 푸념하고 누구를 탓하고 싶은 것도 아니며 제가 다니는 회사를 너무 비하 하는거 아니냐는 느낌(누워서 침뱉기)을 받으실지 모르겠으나 냉정하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듣고 싶어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니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의 나이는 대부분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버티기에 돌입하는 나이 인지라 심적인 자괴감, 자존감이 이전보다 많이 훼손당하는 것 같습니다. 이 업계 분위기가 그냥 소리지르는 사람이 이기는 분위기고 합리적이지 않고 목소리 크게 X욕하면 위대한 줄 알고 머리를 조아리는 그런 분위기라 5개월 정도 지나니 첼린지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연상의 부하직원은 일단 대화 자체의 핀트가 맞지않아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불가하고 의사전달이 명확치 않아 상사인 저에게 분풀이로 소리지르고 그런 상황을 짧은 기간에 겪었습니다.^^ 아직 한창인 두 아이와 남아있는 대출금 등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당연히 공기밥 듬뿍퍼서 차곡차곡 누르듯 눌러야 겠죠~ 나이들면 과거에 어디를 다녔고 어디를 나왔고 등 자가당착과 현실 괴리적인 부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라떼같은 이야기속에 도취되어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도 아닙니다. 성향상 좀 많이 불편해도 나이들면 까칠까칠한 부대끼는 옷을 입고 꾸역꾸역 버티고 버텨 나가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직장경력이 있는지라 지내온 환경과 맞지 않으니 몸이 반응하고 스트레스성 식도염 증상으로 몇개월째 소화도 안되고 지친상황이 되고 있는게 현실 입니다. 기회가 온다면 다시 알아봐야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물론 이곳은 확신할 순 없지만 잘 다져나가고 적응 잘 하면 타의에 의한 exit risk는 낮습니다. (일단은...정확히 현재는 저를 믿어주고 의견 개진을 하면 무리가 가지않는 범위내에서는 대부분 또 하나는 또 지인이긴 하나 연배가 좀 있으신(성향은 젠틀하고 분위기는 이곳과는 전혀다른 비지니스) 분이 펀딩을 받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인데 펀딩이 완료되면 제가 재무기획총괄업무를 좀 맡는게 어떤지 의견을 제시한 상태이나 이직 펀딩이 불투명한 상황이긴 합니다. 물론 요즘에 신규사업 진출해서 잘 버텨나갈 수 있을지도 "?" 입니다. Risk가 없는 곳은 없겠지만 Best가 아니라면 차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현 직장보다는 급여는 좀 더 인상되겠지만 사업초기라 그 부분은 감안 해야하는 상황인듯 합니다. (솔직히 연봉수준은 오십보 백보 수준일듯 합니다.) 두서없이 이해차원의 background가 길어졌습니다. Anyway, 현 직장에서 잘 다져나가고 버티는게 좀 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현저하게 낮은 임금, 지치게 만드는 근무환경 등 감내) 아니면 새로운 곳(지인 사업초기 진출 등)에서 좀 더 커리어와 연계된 업무와 조금이라도 더 높은? pay를 받아들이고 도전하는게 합리적인 판단이 될 수 있을까요? 고민이 깊어질수록 판단력은 흐려져서 나이와 상관없이 나름 대로의 지혜를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정성 있고 냉정하고도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립니다.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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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skelry
    억대연봉
    21년 08월 27일
    선배님. 잘 읽었습니다. 우선 적지 않은 나이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회사에서 또 챌린지에 큰 거부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서 충분한 문제의식을 가지시고 앞 길을 고민하신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릴 수 있을까 싶지만... 도전을 하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요즘은 정년까지 버틴다고 인생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밖에서 보면 그렇게까지 많은 나이가 아니실 수도 있는데 그 안에 계시면 말씀대로 사무실 안이 곧 세상인 다른 분들과 닮아갈 위험이 높아보입니다. 쌓아오신 이력이 만만치 않으신데 갈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겠으나 불가능한 것도 아녀보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좀만 고생하시면 훨씬 앞길이 열리는 직장을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선배님. 잘 읽었습니다. 우선 적지 않은 나이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회사에서 또 챌린지에 큰 거부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서 충분한 문제의식을 가지시고 앞 길을 고민하신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릴 수 있을까 싶지만... 도전을 하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요즘은 정년까지 버틴다고 인생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밖에서 보면 그렇게까지 많은 나이가 아니실 수도 있는데 그 안에 계시면 말씀대로 사무실 안이 곧 세상인 다른 분들과 닮아갈 위험이 높아보입니다. 쌓아오신 이력이 만만치 않으신데 갈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겠으나 불가능한 것도 아녀보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좀만 고생하시면 훨씬 앞길이 열리는 직장을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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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egis
    작성자
    21년 08월 27일
    현실적인 조언과 코멘트 감사 드립니다.
    현실적인 조언과 코멘트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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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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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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