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의 옥상은 지루할 정도로 한가했다. 최근 몇 년 간 흡연이 사회악으로 취급받고 옥상에서도 흡연장이 없어진 이후 옥상에 올라오는 인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것도 업무가 한창인 오후 3시에 올라오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찾아오는 사람을 굳이 꼽자면 키티코인 추가 매수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 결정을 앞둔 이대리 정도가 전부였다. 이대리는 1초마다 움직이는 차트를 노려보며 있는 힘껏 머리를 썼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진 않았다. 애초에 집중한다고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긴 했다. ‘하.. 차트 신호들은 지금 들어가라고 하고 있는데...’ 무엇이 이대리를 망설이게 하는지 이대리도 알 수 없었다. 요즘 들어 부쩍 많이 쉬게 되는 한숨을 다시 한번 내쉬며, 난간에 기댄 이대리의 눈은 먼 쪽을 향했다. 언제부턴가 서울 어디서든 보이는 탓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탑을 연상시키는 롯데타워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보니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천천히 왼쪽으로 눈을 돌릴수록 이대리가 좋아하는 한강이 흐르고 있었고, 그 위에는 강북과 강남을 이어주는 다리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무언가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저렇게 다리가 많은데 길은 왜 이렇게 막히는 걸까? 그리고 그 아래를 보니 테헤란로를 따라 양옆으로 뽐내기라도 하듯 솟아있는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사이 혈관처럼 흐르는 도로 위에는 파란색 버스, 주황색 택시, 노란색 스쿨버스, 흰색 승용차, 검은색 세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각자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저 안에는 최소 1명, 많게는 수십 명의 사람이 타 있을 것이고 다들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서 쉴 것인데, 저 많은 사람들이 사는 집은 어디에 있고 근무하는 회사는 어디에 있는지..라는 생각들을 하다 보면, 내려다보이는 사람들이 게임 속 캐릭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대리는 이 모든 게 새삼스러워지곤 했다. 빌딩 숲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려 보면 옆에는 빌라촌이 있었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옥상 색깔이 죄다 초록색인 빌라들이 들쑥날쑥하게 낑겨있었다. 저 사이사이엔 보이진 않지만 한 블록에 하나씩, 많으면 두 개씩은 보라색 씨유, 청록색 GS, 빨간색 세븐일레븐, 노란색 이마트 24, 파란색 미니스톱이 들어가 있을 것이리라. 빌라촌에서 조금만 더 한강 쪽으로 가면 아파트가 있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한강뷰’ 아파트였는데, 신축 아파트처럼 삐까번쩍하진 않았지만 위치가 주는 위압감이 있어서인지 어느 아파트보다 좋아 보였다. 실제로 가격도 웬만한 신축 아파트 뺨 때릴 만큼 어마어마할 것이리라. 멀리서 보니 성냥갑 같은 저 아파트에, 창문 두 개당 집 한 채라고 생각하면 집이 몇 채가 있는 거지… 솟아있는 아파트 한 동의 세대수를 세다가 이대리는 이내 관두었다. 저런 곳에 머리를 쓰지 않아도 지금 충분히 과부하가 걸려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잘은 몰랐지만 집이 겁나게 많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서울에 집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살 집은 왜 하나도 없냐. 하하. ‘ 아름다운 한강에서 시작했다가 신세 한탄으로 끝나는 서울구경을 끝내고, 이대리는 다시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이제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숨을 두 번 정도 내쉰 뒤, 이대리는 결국 손가락을 움직였고, 고민한 시간이 무색할 만큼 실제 행동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톡. 톡. ‘J야, 나는 아직 포기는 못 하겠다….’ ‘여기서 만족할 순 없지…’ 이대리는 기존 투자금에 수익을 본 금액까지 합해서, 키티코인을 다시 풀매수했다. -- -- ‘사장님 안녕하세요. 4년 전에 사장님 부동산에서 풍광 빌라 전세 계약 한 세입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 주에 집을 빼야 하는데요, 전세금 때문에 집주인분께 전화를 계속해도 받으시질 않으시네요. 혹시 사장님께서는 연락이 되시나 해서 문자드려봅니다. 확인하시고 답장 주세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탓에 이대리는 눈을 찡그린 채로 문자를 입력했고, 전송 버튼을 누른 뒤 앞을 바라보니 저 앞에서 조과장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조과장과 함께 하는 일이라 언제나처럼 출장이 일찍 끝난 뒤였고, 조과장이 잠시 들를 곳이 있다며 이대리는 잠시 기다리던 참이었다. 시간을 보자 하니 회사로 돌아가도, 바로 퇴근해도 이상하지 않을 애매한 시간이었기에 이대리는 내심 퇴근하자는 조과장의 말을 기대했다. 제발. 과장님. 제발. “이대리, 시간도 애매한데 우리 이대로 퇴근한다고 말할까? 혹시 회사에 남은 일 있어?” 나이스. 남은 일은 있어도 없고 없어도 없습니다 과장님. “아니요! 오늘 당장 해야 하는 일은 없어요. 내일 가서 하면 되죠.” “아 그래? 그럼 우리 오늘은 일찍 들어가자~ 대신 차장님한테는 우리 6시 넘어서 퇴근한 거다? 이 정도는 딱딱! 알지?” “어휴, 거래처랑 말이 너무 안 통해서 집 도착하니까 8시 다 됐다고 해야죠~” “하하. 좋아좋아. 어.. 그러면 지하철역에 내려주면 되려나 이대리?” “넵! 좋죠..?” 일찍 퇴근한다는 생각에 신이 나 잽싸게 대답하던 이대리였지만, 갑자기 아파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 너무 오래되지도, 신축도 아닌 연수,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 단지 내 곳곳에 공원과 나무가 있는 아파트. 아직 가격이 치솟진 않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알짜 아파트, 주변 동급 대비 저평가된 아파트, 이대리가 출근한 하면 인터넷에서 몇 번이나 들어가 본 아파트. 지금 이대리 옆에 서있는 것이, 바로 이대리가 항상 꿈꾸던 드림텔이었다. ‘아. 드림텔이 여기 있었구나.’ ‘거래처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몰랐네.’ ‘와, 실제로 보니까 더 괜찮네..’ ‘이래서 아파트 임장 다니는구나. 와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 “응. 그럼 차에 타 이대리.” “잠.. 잠시만요 과장님.” “응?” “생각해 보니 저 여기 볼일이 있어서, 일 좀 보고 지하철 타고 들어갈게요.” “아 그래? 이대리 편한 대로 해. 그럼 내일 보자. “ “넵 알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조과장이 탄 차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이대리는 떠나가는 차를 뒤로한 채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단지라도 둘러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살기가 좋은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기도 했다. 게다가, 이 드림텔을 위한 키티코인은 이대리가 저번에 매수한 이후로 호시탐탐 출발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며칠 동안이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 키티는 금방이라도 로켓포를 쏠 것 같은 모양새였고, 이 키티코인과 함께라면 드림텔도 마냥 ‘Dream’은 아니었기에 이대리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아파트 단지 입구로 들어갔다. 예비 세입자 들어갑니다. -- 아파트 내부는 이대리가 인터넷에서 본 대로였다. 요즘 아파트 같지 않게 단지 내 나무들이 큼직큼직했고, 언뜻 보면 공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조경이 잘 되어 있었기에 과연 인터넷에서 ‘공원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을 만했다. 단지 배치도 띄엄띄엄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상가도 너무 낡지 않아 이대리는 드림텔이 썩 마음에 들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사진만 보고도 반해서 나간 소개팅에, 실물이 더 아름다운 여성분이 나온 기분이었다. ‘아, 그런데 언덕은 좀 있네..’ 인터넷 댓글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경사는 좀 있는 편이었다. 애초에 산기슭에 지어진 아파트라 어쩔 수 없는 점이란 걸 이대리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걷다 보니 이마에 살짝 땀이 나는 탓에 이대리는 셔츠로 땀을 닦으며 걸어가야 했다. 슬슬 힘에 부치는 걸 느껴 잠깐 쉬어가려던 찰나, 이대리의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렸다. 코인 어플이었다. ‘오오??’ 이대리는 키티코인 차트가 상승하기 시작하려고 할 때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해 놨었는데, 그 선물 같은 알람이 찾아온 것이었다. 요 며칠간 잠잠했던 차트가 꿈틀, 꿈틀, 하며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마치 오랜 시간 인고의 세월을 겪은 이무기가 승천하듯이, 수백 년간 침묵했던 화산이 폭발하려고 하듯이, 술집에서 흔들다가 떨어뜨린 막걸리가 뚜껑을 열고 나오려는 듯이, 코카콜라에 들어간 멘토스가 부글 부글 거리는 것 같이. 이대리는 차트를 보며 계속 걸어갔고, 이상하게도 갑자기 힘이 나는 것을 느꼈다. 아니, 그보다 더해서 발걸음이 오히려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이는 마치 이대리가 걷던 오르막길이, 불과 몇 초 만에 내리막이 된 것 같은 수준이었고, 이대리는 기분까지 좋아지기 시작했다. 여기 도깨비 도로였나? 도깨비 도로가 제주도에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 꿈틀꿈틀 올라가는 차트와 함께 이대리도 언덕을 올라갔고, 마치 키티코인의 빨간 차트가 본인을 뒤에서 밀어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탓에 이마의 땀이 이미 다 식어버렸음을 느꼈다. 지금 당장 이 언덕을 뛰어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도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히 먹은 다음에 그걸로 진짜 집 사야겠다. 이래서 다들 투자, 투자하는구나. 진짜 하니까 되네. 이 드림텔도 아예 꿈은 아니구나.. ‘ 올해 들어서 가장 기분 좋은 날을 맞은 이대리는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봤고,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 어떤 음악보다 감미롭게 들렸다. 정말이지 완벽한 하루였고, 이대리는 한참을 그렇게 흥얼거리며 드림텔을 올라갔다. 오분 정도 올라갔을 때쯤, 너무나 상쾌한 기분에 이대리는 문득 아이유 노래가 듣고 싶어 하나밖에 없는 에어팟을 꺼내 귀에 꽂았다. 뮤직어플을 켜고 노래를 틀려는 순간, 스마트폰에 알림이 한 번 더 울렸다. 키티코인 관련 뉴스 기사가 나왔을 때 울리는 알람이었고, 이대리는 바로 클릭해 내용을 확인했다. <[속보] 키티코인 개발자, 보유지분 15% 매도…> ‘뭐라고??’ 기사를 보자마자 스마트폰 화면을 밀어올려 키티코인 가격을 확인하려 했던 이대리는, 그 순간 걸려온 전화에 의도치 않게 '통화'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아. 지금 통화할 타이밍이 아닌데. 큰일 났는데. “여보세요? 행복한 부동산이에요.” “아, 네네. 제가 문자드렸었죠. 그런데요,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요, 조금만 이따가…” “고객님…. 지금 상황이 좋지가 않아요.. “ “네네. 저도 상황이 좋지가 않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이따가 전화를... 그런데.. 상황..? 사장님은 무슨 상황이요...?” “그 풍광 빌라 때문에 저희 부동산에 연락 주셨잖아요. 연락 주신 게 고객님뿐만이 아니에요. 그 집주인분이 풍광 빌라만 가지고 계신 게 아니라 다른 빌라도 가지고 계셔서 저희 부동산이 계약을 몇 건 했었는데.. 다른 빌라에 들어가셨던 분들도 저희한테 연락을 하고 계시거든요. 집주인 연락되냐고. " 전화 너머의 중년은 말을 꺼내기 쉽지 않은듯, 잠시 쉬었다가 이내 이야길 이어갔다. "그런데 중요한 건... 지금 저희도 연락이 안 돼요. 심지어 오늘 오전에 집주인분한테 전화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나오더라고요."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헉헉. 그러니까 집주인이 번호를 바꿨다거나, 일이 있는 게 아니라, 헉헉. 그냥 잠적했다는 말씀이신가요..?”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뛰어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던 언덕이, 어느새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들 만큼 가팔라져 이대리는 짧은 숨을 계속 내쉬었다. 사실 언덕은 그대로였지만 이대리는 갑자기 발에 족쇄라도 찬 듯 발걸음이 무거워졌고, 그 순간 이대리에게 이 언덕은 히말라야 중턱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멈출 수는 없었으므로, 이대리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통화를 계속했다. “네…. 지금 보기엔 그런 것 같아요. 저희도 아는 부동산들 통해서 좀 알아봤는데, 그 집주인이 집 하나 사서 그 전세금으로 다른 빌라 사고, 또 다른 빌라 사고.. 이런 식으로 이쪽 빌라를 엄청 많이 가지고 있나 봐요. 그런데 최근에 이쪽으로 지하철이 안 들어오면서, 집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내려갔거든요. 그래서 세입자들 전세금 뺄 때가 되니까 돌려 막기 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부동산에서도 찾고 있대요.” 이대리는 계속 걷고 있었다. 종아리가 땡겨오는 것을 느꼈지만 왜인지 멈출 수가 없었다. “하… 사장님. 헉헉.. 그러니까… 지금 이게 무슨 전세사기?인가요…? 헉헉.. 아니죠..? 다시 연락되겠죠..? 사장님 부동산 되게 오래 하셨다면서요. 헉헉. 이런 경우에 대부분 주인 잡아서 다 돌려받죠..? 헉헉..’” “후….. 일단 주인 찾아보고, 그 다음에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저희도 정말 당황스럽네요…” “아니… 헉헉… 사장님, 저 그 돈 못 받으면 안 돼요. 저 이번 주에 이사인데.. 헉헉… 진짜 안 되는데… 지금 제가 뭘 해야 되죠? 헉헉...” “네… 저희도 지금 최대한 방법을 찾고 있어요. 아마 소송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사시는 집에 확정일자 받고, 전입신고는 다 해두셨죠?“ “네… 헉헉. 했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은행 담보가 더 먼저 잡혀 있었던 것 같은데… 헉헉..” 이대리의 발걸음이 서서히 느려졌다. 멈추기 싫었지만, 가면 갈수록 무거워지는 걸음 때문에 더 이상은 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그래요… 후.. 그건 등기부등본 떼어 보고, 같이 부동산 오셔서 논의 좀 해보시죠. 언제든지 편하신 시간에 오시면 되시구요...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헉헉….” 이대리는 결국 발걸음을 멈췄고,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지만 뒤를 돌아보니 이제 고작 드림텔 단지의 절반만을 올라왔을 뿐이었다. 폐가 터질 것 같은 이대리는 이름을 물어보는 부동산 사장님의 질문에 대답할 수조차 없었고, 드림텔 언덕 중턱에서 지금까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고객님, 성함 좀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그 집주인 관련된 분들 일단 정리를 하고 있거든요.” “헉헉.. 네… 잠시만요…” 이대리는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며 호흡을 가다듬으려 노력했지만 맘처럼 잘되지 않았다. 지금 미친 듯이 뛰고 있는 것이 지친 폐인지, 심장인지, 아니면 터져버릴 것 같은 머리인지 알 수가 없었고, 몸 전체가 진정되지 않아 손발이 떨리기까지 했다. 이만큼 올라왔으니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남은 거였구나. 그래도 꽤나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내려다보니 진짜 얼마 안 되는구나. 저 옆에 아저씨도, 아줌마도, 학생도, 할머니도 잘 올라가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거지. 나름 열심히 관리했는데, 진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관리했는데. 이거 하나 올라가기도 벅찬 건가. 저 위에 있는 단지까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더 이상은 가기가 힘드네. “여보세요…? 고객님…? 괜찮으세요? “ “헉헉... 네… 괜찮아요…” 사실 괜찮지 않았다. 이렇게 힘든 건 군 시절 유격훈련 이후로 처음이었다. “아 네…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아 네… 이름이요….” 터질 듯한 심장은 멈출 줄을 몰랐고, 이대리는 스마트폰 너머의 질문에 대답하려 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힘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대답해야 할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였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내 이름이 뭐였더라. “.... 여보세요? 고객님?” “아.. 헉헉.. 네...” '내 이름이.. 이름이 뭐였더라...' 이대리는 그렇게 드림텔 중턱에 한동안 서 있었다. 내 이름이 뭐였더라. <끝>
회사생활🎁
초일류 대기업에 다니는 벼락거지 이대리 24
21년 07월 21일 | 조회수 2,616
이
이용자
억대연봉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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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창업은 미친짓
21년 07월 21일
멋진 필발입니다
멋진 필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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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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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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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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