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공주밍키 고객님, 주문하신 아이스 카페라테 나왔습니다아-!" 주말의 스타벅스는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았다. 요술공주 밍키가 시킨 카페라테는 한동안 아무도 손 대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저 멀리서 키가 190cm는 되는 것 같은 건장한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성급하게 쿵, 쿵, 쿵 하고 걸어오더니 카페라테를 빠르게 가져가 버렸고, 그 움직임을 보니 자신의 닉네임을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듯 보였다. . 운동을 열심히 한 탓에 회원가입 당시 닉네임으로 음료 전달이 되는 걸 몰랐던 것이리라.. 3 대 500은 되어 보이는 요술공주밍키의 모습에, 주문을 말하던 직원과, 그 옆에 커피를 기다리던 커플과, 카운터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던 이대리는 모두 웃음이 터졌지만, 대놓고 웃을 수는 없었기에 모두가 눈을 내리깐 채로 콧구멍을 벌렁거렸다. 요술공주밍키에게 맞으면 꽤나 아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해프닝을 보고도 이대리의 여자친구는 웃지 않고 있었고,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오빠, 예전에 나랑 같이 속초 놀러 갔었던 그 친구, 그 나보다 두 살 어린애. 기억나? " "어어. 기억나지. 1~2년 전쯤 너랑 한참 놀러 다녔잖아. 저기 용산 쪽에 회사 다니고. 이름이 뭐더라.. 박.. 박... 뭐였는데... 아. 요즘 왜 이렇게 이런 사소한 게 기억이 안 나냐. " "어. 맞아 걔. 뭐 이름은 기억할 필요 없고.. 걔 다음 달에 결혼한대. 다음 주에 청첩장 모임 하기로 했어." "아 진짜? 그때 그 남자친구랑? " "응. 걔네도 나름 꽤 사귀었잖아. 한 2년 정도?" "그렇구나. 5월이라 그런지 확실히 요즘 결혼식이 많네~" 이대리는 3분 전에 시켰던 아메리카노를 세차게 빨며 창밖을 바라본 채로 말했는데, 시킨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얼음만이 남은 아메리카노 잔에서는 후르르르르릅 하는, 빈 잔을 빠는 소리가 났다. 요즘 여자친구를 만날 때 목이 타는 것을 자주 느꼈기에, 이대리가 시킨 음료는 보통 5분 안에 동이 나버리곤 했다. 이대리는 입속으로 찔끔찔끔 들어오는 아메리카노를 느끼면서, 다음에는 빠르게 못 먹게 뜨거운 걸 시키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뭐. 사실 내 지인들이 요즘 딱 결혼 많이 할 나이긴 하잖아. 우리 팀, 그 민대리도 올해 말쯤 한다고, 식장 알아보고 있더라고. 1년 전에는 예약해야 되는데 자기는 너무 늦은 편이라고 막 걱정하던데?" "아, 결혼식장도 1년 전에 해야 돼? 힘들겠네.. 무슨 맛집 예약도 아니고.." 소위 좋은 식장은 1년 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건 이미 주변 사람들의 케이스를 통해 익히 할고 있었다. 지금 이대리의 입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일종의 자동응답기 음성이나 다름없었다. 상대방 말에 기계적으로 응답하는. "당연하지~ 저번에도 이야기해줬잖아. 벌써 까먹었어? 1년 전에는 준비 시작해야 최소한 평균은 간다니까?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대충 할 순 없잖아." "아 그렇구나.." "오빠. 그래서 그런데 말이야.." 이대리의 여자친구는 의자에 앉은 채 이대리 쪽으로 상체를 숙였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턱을 괴었다. 이대리는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뭔가 날아오는구나. 저 자세는 여자친구가 이대리를 혼내거나, 진지하게 의논할 일이 있거나, 뭔가를 진지하게 요청할 때 나오는 자세였기 때문이다. 최근에 저 자세를 본 건 여자친구가 지금 회사로 이직할 결심을 했을 때였다. 이대리는 순간 테이블에 놓인 온전한 당근 케이크를 보고 깨달았다. 아, 얘가 저걸 손도 안 대고 있었을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오빠는... 나랑 결혼 생각이..... 있는 거야...? 후.. 내가 이런 말을 꼭 먼저 해야 하는 걸까....?" 몸 쪽 꽉 찬 직구. "어? 응..?" 이대리는 침을 삼켰다. "당연히 있지..? 사실 얼마 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있긴 했어. 하지만 너도 알다 피시 내가 아직 전체적으로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지금 집 계약도 있고.. 돈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이야기 안 꺼내고 있었지." 꽉 찬 직구였지만, 이대리는 나름 괜찮은 임기응변이었다고 생각했고, 받아친 공은 우중간으로 날아갔다. "오빠, 그건 좀 아니지 않아? 요즘 준비가 다 된 상태로 시작하는 사람이 어딨어. 다들 대출 땡겨가면서, 모은 돈 다 털어가면서, 조금씩 도움받아 가면서 하는 거지. 집 하나 살 정도로 돈 모으고 난 다음에 결혼하면 오빠나 나나 50살은 넘어서 할 수도 있어. 그때 되면 애도 못 낳고, 낳아도 나보고 얘가 할머니라고 하겠다. .... 아니 사실, 그냥 우리 관계에 대해서 확신이 부족한 거 아니야? 다른 건 다 핑계고? 사실 친구들이 그런 말 하긴 했어.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남자들, 사실 (너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거라고. 오빠도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 받아친 공은 우익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 플라이아웃. 그러고는 2루수에게 송구. "아.. 아니지 그런 건. 그건 절대 아니야. "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럼 뭔데? 오빠. 솔직히 말해줘. 사실 나도 이런 거 말하는 거 안 좋아하고, 약간 자존심 상하기도 해. 하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있잖아. 주변에 결혼 안 한 사람들 중에서는 거의 내가 제일 연장자야. 그리고 내 동생도 작년에 결혼했잖아. 우리 부모님도 대놓고는 말 안 하지만, 요즘 틈만 나면 나한테 얼마나 눈치를 주는데. . 오빠가 진짜로 나랑 결혼 생각이 없다면, 아니 확신이 안 든다면.. 그냥 우리 관계도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서. 갑자기 이렇게 몰아붙여서 미안하긴 한데, 오빠가 항상 이런 식으로 대충 넘어가려 하니까.. 좀 확실하게 대답을 해줬으면 좋겠어." 송구 받은 2루수는 홈으로 송구, 주자 태그아웃. "아니야. 그렇게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 그런데 진짜 그런 게 아니라.." 이대리는 온 힘을 다해서 머리를 굴렸다. 사실 이대리가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는 이대리와 썩 잘 맞았다. 본론부터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사람 많은 관광지를 싫어하는 것, 기념일을 챙기기 싫어하는 것, 비 오는 날엔 그냥 집에 있고 싶어 하는 것, 매운 음식은 좋아하지만 불닭볶음면은 싫어하는 것, 물에 빠진 닭을 싫어하는 것, 막 걷어온 빨래의 냄새를 좋아하는 것, 무서운 영화는 좋아하지만 징그러운 영화는 싫어하는 것, 힙합은 좋지만 시끄러운 힙합은 싫어하는 것, 캠핑을 좋아하는 것, 맥주는 배불러서 소주를 좋아하는 것, 제로콜라는 끔찍한 혼종이라고 생각하는 것, 피자는 무조건 페퍼로니 피자를 먹는 것, 배스킨라빈스에서는 꼭 아몬드 봉봉과 민트 초코를 같이 넣는 것. 이대리는 대학시절부터 수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이렇게 잘 맞는 여자친구는 처음이었고, 그건 이대리의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이대리는 어느 순간에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을 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고, 실제로 지금 여자친구와 평생 산다면 나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과 함께인 것이 최고의 선택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조만간 너한테 진지하게 말해보려고 했어. 너랑 결혼하면 정말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결혼을 현실이잖아. 집은 어떻게 구해야 하나, 전세라도 하나 얻을 수 있을까... 이 회사에서 안 잘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 하느라 아직 이야기를 못 한 거야. 정말로." 사실 이대리가 말을 꺼내지 않은 것은 그보다는 더 기초적인 이유에서였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여자친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게 아니라 본인 자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지금 서울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만약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대리에겐 부담이었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과 선택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대리는 스스로가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슬슬 이대리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나이이고 (실제로 배도 아저씨처럼 점점 나오곤 했다), 주변에 빠르게 결혼한 친구들은 아이가 벌써 어린이집을 가는 나이인데도, 이대리는 스스로가 어른처럼 느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몇 번 더 겪은 것뿐인데, 예수님 생일을 몇 번 더 맞은 것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자기더러 어른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때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금도 게임하는 것 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 좋아하고, 야구 보는 것 좋아하는 대학생, 아니 고등학생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미성숙한 사람인데 나이 앞에 3자가 붙었다고 의젓함을 요구하는 이 사회가 가끔은 너무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1월 1일마다 능력치를 일정 수준 올려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능력치 상승 없이 레벨 업만 잔뜩 된 이대리는 가끔 자신의 레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곤 했고, 그 생각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헛소리를 하다 보면 확신으로 바뀌어갔으며, 같이 술을 마시는 친구들도 그 생각에 격하게 동감해 주었다. 그들도 그 자리에선 다 같은 멍청이니까. 이렇게나 부족한 사람인데, 누가 누구를 챙기겠는가. 나 하나 건사하기도 너무나 어려운 세상인데. 그래도 나름의 책임감이 있는 이대리는 가정을 챙길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결혼하기엔 너무나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대리의 여자친구는 결혼 후에는 무조건 아이를 갖고 싶어 했는데, 아이가 있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본인도, 가정도 챙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대리에게 또 다른 생명 하나를 챙기라고 하는 것, 그 자체가 이대리에겐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고, 무엇보다도 지금 살아가는 삶 자체가 주니어 이대리에게 썩 물려주고 싶은 삶이 아니라는 것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문과에서 공부깨나 한다는 학교에 들어가서, 우리나라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손꼽히는 회사에 입사해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대리인데도, 자기 살 집 하나 사기가 힘든 퍽퍽한 현실에 이대리 본인조차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었고, 그런데 굳이 이런 퍽퍽함을 자식의 목구멍에도 넣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날 본인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결국 부모님에게 받은 것이 그 사람의 위치가 되는 사회인데, 그렇다면 이대리의 자식은 이대리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몇 보 벗어나지 못한 어디쯤에 위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에게 벌써부터 채무 의식을 가지며 살아가고 싶지 않았던 이대리는, 만약에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없이 살면 어떨까 했다. 아이 없이 아내와 둘이서 열심히 벌면서,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 없이 살다 보면 그래도 십수 년 후에는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대리네 팀 서대리는 아이를 가지지 않고 5년째 결혼생활 중이었다. 나름 괜찮은 삶 같아 보였고, 이래서 요즘 출산율이 바닥을 기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이대리는 생각하곤 했었다. "후.. 정말이야...?" "응. 정말로. " "알겠어.. 나도 갑자기 쏘아붙인 것 같아서 미안해. 그럼 오빠. 우리 까놓고 이야기해보자. 만약 우리 내년쯤 결혼하면 서울에 전셋집 하나 하는 거, 어려울까? 그래도 우리 둘 다 대기업 다니기도 하고, 대출도 끼면 가능하지 않을까?" 본론부터 말하는 걸 좋아하는 여자친구다웠다. 여자친구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순식간에 계획을 세우고 눈 깜빡할 새 실행하곤 했다. "음.. 한번 계산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요즘 대출도 뭐 비율 따라서 안 나오고 그러니까." "맞아. 결국 자기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되는 거긴 하더라. 오빠나 나나 모은 돈은 저번에 이자카야에서 술 마시면서 이야기했고.. 사실 나는, 아빠가 나 결혼할 때 1억 5천 정도는 보태주려고 따로 빼놓은 걸로 알고 있어. 저번에 드럽게 눈치 주면서 또 이야기하더라.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진짜는 진짜인 것 같아. 그런데 혹시, 오빠는 부모님한테 지원 좀 받을 수 있을까..? " 이대리의 여자친구는 돈이나 남녀 문제나 점잔 떨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대리 또한 그녀의 그런 모습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직구는 가끔 당황스럽기도 했다. 1억 5천이라니. 내 여자친구가 굴러들어온 복덩이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이대리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저번에 본가에 내려갔다 온 후로, 이대리의 통장에 입금된 건 아버지의 반 토막 난 2천만 원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대리는 순간 예전 사원 시절 회식자리에서 잠깐 봤던, 굉장히 만취했던 상무님이 떠올랐다. 그전 주말에 딸의 상견례 자리에 다녀왔다고 했다. "이번에 내 딸하고 결혼하는 놈 있잖아. 걔는 사내자식이란 놈이 이번에 결혼하면서 집 하나는 못해올망정, 내가 우리 딸한테 해주는 것보다 돈을 덜 해오더라고. 야야 이사원.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그래도 결혼할 땐 어? 어? 남자가 어? 딱! 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어? 내가 너무 꼰대냐? 어? 그래? 어? 나 결혼할 땐 대출 껴서라도 남자가 집 사 가야 능력 있는 거라고 했는데, 어? 딸꾹! 하~ 뭐 그놈 아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속상하네. 딸꾹! " 상무님은 다음날에 이대리에게 자신이 술 마시면서 이상한 소리 하지 않았느냐고 존댓말을 쓰면서 정중하게 물었고, (원래 맨 정신에는 존댓말을 쓰던 상무님이었다) 이대리는 별다른 이야기 안 하셨다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윗사람의 치부는 있었어도 없던 것으로 만들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결혼은 상견례까지 하고도 결혼 준비 과정에서 깨졌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흔히 있는 일이라고 했다. 결혼은 현실이니까. "어.. 응. 그건 부모님이랑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아. 이번에 우리 형도 결혼하니까, 아마 나름 계획이 있으실 거야. " 이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왔다. 여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건, 잔다고 하고 친구들과 술 마시다 PC방 간 것 외에는 처음이었다. "아, 그래? 그럼 다행이다. 사실 난 부모님이 우리한테 지원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단 도움 좀 받고, 나중에 보답해드리면 되니까.. 너무 부담 갖진 않았으면 좋겠어 오빠. 어머 그런데, 오빠네 형 결혼이 언제라고 했지? 나도 그때 가봐야 할까..? " "음... 그럴까? 이번 기회에 살짝만 가서 인사 한 번 드릴까? " "알겠어. 이거 마시고 나 옷이나 하나 사러 가자. 여름 결혼식에 입을만한 좋은 옷이 딱히 없거든. 그래도 처음 뵙는 자리인데 나름 신경 써서 가야지. 이 앞에 백화점이.... " 이대리는 카페라테를 찾아간 근육질 요술공주 밍키가 다시 나타나서, 돈이나 펑펑 나오는 요술을 부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이번 정류장은, 패션 문화의 거리 입구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신림 사거리입니다. " "치이이이익." "삑. 환승입니다." "삑, 환승입니다 " "두 명이요." "다인승입니다." "삐비빅." 이대리는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골똘히 코인 어플을 쳐다봤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40분 동안, 눈을 깜빡이는 시간 외에는 눈을 떼지 않은 상태였다. 가만히 쳐다본다고 가격이 올라가는 게 아닌데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고, 그리고, 이내 엄지를 움직여 매수 버튼을 눌렀다. 시간은 어둑어둑해진 20시 13분이었는데, 이대리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엄지가, 달에 최초로 착륙한 암스트롱의 첫 발바닥처럼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산 금액은 최근에 이대리가 뚫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나온 것이란 것에서 그 의미가 컸다. '부모님의 지원도 좋지만.. 키티코인님이 지원 한 번 해주십쇼.. 그럼 그날을 어버이 날로 삼겠습니다... 아멘.....' 이대리는 무교였다. <다음 편에 계속>
회사생활🎁
초일류 대기업에 다니는 벼락거지 이대리 18
21년 07월 11일 | 조회수 5,526
이
이용자
억대연봉
댓글 17개
공감순
최신순
아
아아얼음조금만요
25년 08월 19일
소설 잘쓰시네용 ㅠ 필력이 아주 👍🏻 👏🏻 👏🏻 👏🏻
소설 잘쓰시네용 ㅠ 필력이 아주 👍🏻 👏🏻 👏🏻 👏🏻
답글 쓰기
0
지금 바로 리멤버 회원이 되어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