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품설계직으로 근무해왔던 엔지니어입니다.
몇달전에 이직을 했는데 이직전에 생각한 것과는 달리 전공분야가 아닌 업무만 하고 있어 고민이 많네요.
일례로 원래는 외관미를 고려해서 스타일리쉬하게 A 클래스면을 만드는 것은 설계자가 아닌 스타일리스트(디자이너)가 해야하는 업무로 여겨왔는데,
그 업무를 회사에 할 사람이 없어서 엔지니어인 제가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제품설계에서 설계한 제품을 금형설계쪽에서 어떻게 성형할 지 고민하고 금형설계를 해야하는데,
현재 회사에서는 R&D기반이 없어서 공법 고민이나 금형설계를 제품설계 출신인 제가 하도 있네요...
여기까진 좋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좋은 것이지만, 정작 본래 전공인 제품설계적인 일은 전혀 하고 있지 않은게 문제 같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 후 몇 개월간 제품에 걸릴 하중을 고려하고 기능작동을 고려해가며 무언가를 설계해본 경험이 없네요.
이러니 제 스스로의 커리어에 대한 정체성 혼란? 같은 것이 오고 있습니다.
매일 금형설계니 A면이니 하는 것이나 만들고 영업적인 일들에 대응하고 하니 말이죠.
제품설계직으로 근무하면서 몇차종 설계하고 해당 파트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여러가지 짬뽕(?)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 이게 정말 전문성 있게 일하는건가, 맞는 길인가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그렇다고 또 이직을 하자니 1년도 안되어서 너무 잦은 이직 이력이 있으면 이후 커리어 상에도 오점으로 남을 것 같네요.
고민이 많습니다. 다른 설계자분들은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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