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어쩌다 사장,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는 동네 뒷산을 오르며 키웠다

21년 06월 11일 | 조회수 564
홍이아저씨

어쩌다 사장이 되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지 직장생활 10년 하고 처가댁의 장인장모님의 음식 솜씨에 반해 요식업을 시작했다. 맛만 있으면 된다고 믿었다. 40년 이상 한식 외길만 걸으신 장인어른의 말씀은 늘 틀림이 없었으니... 2년 고생하고, 또 한 번의 간절한 바람이 인연으로 이어져 사직동맛집 삼대돼지불고기 대표님의 손길을 덥석 잡아 다음카페 맛비전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면서 외식경영공부를 시작했고, 이젠 맛에 철학과 각종 스킬이 복합적으로 접목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삼개월여 미친 듯이 카페 활동을 했다. 매일 들락날락 몇 시간씩 카페글 탐독하고 게시물 남기고, 댓글쓰고... 그렇게 뻔질거리다보니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소소한 번개에 초대를 받았으며, 무료강연 정보도 얻어 같이 수강할 기회도 가졌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가게를 직접 방문해서 음식도 맛봐주시고 이것저것 챙겨봐 주신 여러 분 중에 거제맛집 우장군, 범천동맛집 칼질천번 대표님(두 분은 오래된 친구사이)이 나름의 솔루션을 말씀해주신 것 중에 기존에 밀면+만두 세트 메뉴 개념으로 팔던 걸, 그냥 만두는 서비스로 내어보는 이벤트가 가장 와닿아 바로 실행해 보았고, 그 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성장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조금씩 장사에 눈을 뜨고 공부도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그 이후 브랜딩이 필요하다 생각하던 와중에 장인, 장모님께서 운영하시던 부산대학교 본점을 통째로 정리하게 되셨는데 매수인에게 이름도 그대로 쓰라고 하셨다는 바람에 2019년에 약콩밀면으로 상호변경을 했는데, 이 때부터 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다시 정립을 시작하게 되면서 오히려 전환점이 되었다. 약콩밀면으로 상호변경 후 KNN 방송촬영도 하게 되었고,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에도 선정되었으며, 2021년 들어서는 블루리본서베이에 수록되기도 하는 등 좋은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KBS 모프로그램 15분짜리 섭외가 들어왔는데 한창 바쁠 시기에 방송이 나갈 일정이었고, 해당 프로그램의 파워를 알기에 방송 직후 인근에 유료 주차공간도 없는 현재 매장 골목에서 벌어질 아찔한 일들을 김치국 먹듯 상상해 보면서 작가님과의 인터뷰에서 몇 가지는 촬영이 힘들겠다고 얘기했더니 회의 후에 연락주시겠다고 했지만 연락이 없었다. 한 편으론 아쉽고 한 편으론 다행스럽다. 2022년이면 어쩌다 사장이 된지 10년째가 된다. 현재의 가게 근처에 작은 주택이 매물로 나와서 가족과 주변의 도움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개업 10년을 맞아 새로운 장소에서 조금 더 나아진 모습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인 것이다. 외식업 영위를 통한 매출로 매장 하나를 운영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자는 정말 전체의 1%도 되지 않을지 모른다. 매장 하나만 운영하면 말 그대로 생계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오히려 적자가 날 확률이 훨씬 높아서 3년도 못 버티고 무너질 가능성이 정말 높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일찌감치 눈을 뜬 분들은 대출조건이 좋을 때 부동산을 매입하여 자가건물에서 장사하며 건물가치를 높이는 일을 오래 전부터 하셨던 듯 하다. 한 1년 용호동 상권을 분석하는 겸 동네 구석구석 지리도 파악할 겸 아침 운동삼아 여기저기 안 다닌 곳이 없었는데 아직도 가보지 않은 길은 많더라. 늘상 걷던 길을 가다 새로운 길로 빠져봤다. 새로운 길을 가보자 마음먹은 그 순간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주하는 풍경 하나하나가 사소하지 않게 다가온다. 내가 알고 있는 얄팍한 식물지식으로는 도라지꽃처럼 보이던데 설마 길가에 누가 일부러 씨를 뿌리지 않고서야 도라지꽃이 피었을까... 무작정 보이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산중에 배드민턴장이 있더라. 우리 가게 단골손님이자 같은 아파트 주민이신 어느 어르신께 들었던 기억이 있다. 산중 배드민턴장! 요즘 큰아들 녀석이 배드민턴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데 이 곳으로 데리고 올까? ㅎㅎㅎ 산 속에선 어느 방향으로든 길이 모두 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 길을 다니며 길을 만든 것이다. 나는 처음이지만 이미 나보다 앞서 같은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곧 나의 스승이다.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무작정 걷기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쉬엄쉬엄 주변 풍경을 즐기며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작정 걷던 사람이 어느 날은 풍경이 아름답다는 걸 느끼며 지나온 시간을 다시 돌아볼 기회도 생기겠지. 내 뒤에 있던 어느 남자분! 어느새 저만치 앞서 가신다. 이 길은 처음 가는 길이어서 보이는 길 아무 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았겠지만 이 날은 저 분 뒤를 따라 길이 어디로 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해지고 오래되도 잘 버리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면 효용가치는 어떤 것에든 깃들어 있다. 10년 넘게 써서 해진 테니스 모자, 커가는 아들이 작아서 안 입는 옷, 누구건지 모를 집에서 굴러다니는 슬링백...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인 이 순간만큼은 겉치레보다 귀로 듣고 있는 유익한 강의가 더 머리속에 때려박힌다. 공부는 짬짬이 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말자. 수풀 사이로 개방감있는 풍경이 보여 잠시 멈춘다. 앞만 보고 걷기만 하면 빠르게 갈 수 있다. 그렇게 해야 할 때는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장사든 삶이든 매순간이 선택이다. 이 날 걸었던 새 길은 일신님2차 아파트 제일 높은 곳에 있는 205동쪽으로 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덕분에 등록해놓고 몇 달 동안 한 번도 못 간 헬스장에서 간단하게 운동을 조금 더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 길을 가는 것이 두려운 분들은 동네 뒷산, 동네 한 바퀴 걸으며 매일 다른 길, 다른 골목을 누벼보길 추천드린다. 새로운 도전에 처음부터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훈련을 통해서도 충분히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안 가던 길을 가보고 처음 보는 골목을 걸어보는 것만으로 돈들이지 않고 몸과 뇌가 성공과 실패를 경험케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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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21년 06월 14일
    길지만 담백하게 잘읽었습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길지만 담백하게 잘읽었습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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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이아저씨
    작성자
    21년 06월 14일
    쓰다보니 길어져 버렸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져 버렸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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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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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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