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의 현안에 대해서 보고를 받다 보면 "그래서 결론이 뭐야? "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팀원들의 말을 듣다 보면 정말 어려운 현안들이 있다. 도저히 방법이 없는데, 시간은 흘러가고, 방향은 정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무언가 결정해 줘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어려운 현안을 보고 받으면, 계속 생각이 바뀌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해. 아니야? 그럼 저렇게 해 그것도 아니야? 어쩌라고 그럼? 니가 뭔가 방안을 가지고 와서 보고를 해야 할 것 아니야? 현안이 난이도가 높을 수록, 내가 결정해 주는 부분이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수록, 명확한 방향을 지시하기가 애매할 수록, 난이도가 높은 일들은 팀장의 혈압을 상승시킨다. 그리고 부하직원을 질책하게 된다. 담당자가 의견도 없이 어찌하오리까 라고 하면 나는 니가 왜 필요하냐고. 그냥 내가 하고 말지! (실제로 이런 말을 한 적은 없다. 그냥 머리속으로 상상해 봤다...) 과거의 내 상사들을 돌아보면, 선택하는 것에만 감각이나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었다. 실무자가 A,B,C 안을 들고 오면 그중 최선인 A를 선택하고, 내 상사가 보고중에 방향을 틀 것을 감안해서 B,C 안에 대한 당위성을 준비시키는 것이 팀장의 역할이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고 보니,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 가는 부분은 있다. 나 역시 내 상사를 설득해야 하고, 설득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조금 더 솔직하자면, 나도 역시 거절당했을 때의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더 약한 누군가에게 전가하려고 한다면, 누가 치사하고 말고를 떠나 팀의 의사결정이나 업무성과는 점점 악순환을 겪게 된다 어제 실무자가 나에게 보고를 하는데, 정말 어려운 현안에 대해서 상황을 보고하는 친구의 얼굴을 한번 처다보게 되었다. 고민이 가득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솔직히 그날 보고에서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실무자의 혼재되어 있는 파악 내용에 대해서 체계화 하고, 사실과 의심을 구분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의견을 모으는데 까지는 성공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정답은, 상사가 아니라 동료가 되어 주는 것이다. 실무자의 장황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금 더 높고 먼 곳에서 처한 상황에 대해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코너에 몰린 절박한 심정을 다독여 주고, 내가 있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물었다.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떻게 생각해? 이런 방법은 고민해 봤나? 이런 상태에서 저번에 우리는 어떻게 결정했지? 내가 던지는 제안에 갖혀 있지 않도록, 내가 제시하는 의견을 보완해서 새로운 방안이 나오도록, 과거의 우리는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지 반추해 보면서 새로운 방안이 나오도록 유도하였다. 평소에는 오픈된 질문을 통해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게 맞지만, 어려움에 가로막혀있을 때는 이런 방법이 도움이 되었다. 결국, 실무자는 상사, 상전 보다는 동료가 필요한 것이었다. 내 고민을 같이 들어주고 격없이 논의할 수 있는 동료 말이다.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 정말 급박하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럴 수록 동료가 되어 서로 의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생활🎁
상사 보다는 동료
21년 06월 10일 | 조회수 729
뉴
뉴꼰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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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년 06월 10일
전 회사 사수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잘읽고 갑니다.
전 회사 사수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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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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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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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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