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직군

개발자 급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고

21년 05월 24일 | 조회수 2,839
크크크크
억대연봉

판교를 위주로 한 개발자 몸값 인플레이션에 대해, 거품이다 곧 꺼진다. 저러다 인건비 때문에 회사 망하면 같이 망하는 거다. 어차피 많이 받는 놈은 어디가나 많이 받는다 와 같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평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특히 리멤버에)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써 현 상태를 나름 분석해서 공유해봅니다. 제 말이 진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고 여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과거의 개발자 아주 예전에는 전산과도 아닌 전산실로 표현되는 아주 일부의 업무였습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실'로 표현되는 조직은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기계실, 전산실, 경비실 같은 것 들이죠. 대기업들이 이런 전산실 근무자를 모아서 시작한게 현재의 SI입니다. 상당기간 한국의 IT개발은 SI회사들과 그 하청 생태계 위주로 움직였습니다. 기업은 IT를 투자보다는 비용으로 인식하고, 개발/운영을 회사의 고유 업무라기 보다 아웃소싱으로 때워야하는 업무로 인식했습니다. 이는 현재도 상당수의 기업이 아직 그렇죠. 이런 구조에서 개발자의 대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발주처가 정해주는 프로젝트의 가치가 곧 나의 가치가 되는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 개발자는 고객의 니즈 이상의 무엇을 하기 어렵고, 가치 또한 정해진 것 이상을 만들어 내기 어렵습니다. 2.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가 이런 SI위주의 IT 생태계에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이 하루이틀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의 상황을 모두 설명하기는 부족합니다. 저는 인플레이션의 진원지로 쿠팡을 꼽습니다. 일반인이 보기엔 쿠팡은 MD나 물류 유통 위주의 쇼핑몰 회사같지만 실제로는 꽤 고임금의 아주 다수의 개발자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쿠팡이 아직 성공했다 보기엔 이르지만, 요즘 핫한 카카오뱅크, 마켓컬리,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토스, 요기요 등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IT를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비지니스를 쌓고 있는 회사들이라는 겁니다. 예전 같으면 SI 프로젝트 해서 앱하나 만들고 치웠을만한 일들을, 요즘 저런 기업들은 비싼 돈 주고 개발자를 채용해서 당당한 핵심 생산자로써의 일을 맡기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는 전쟁판의 의무병 수준으로 취급받았지만, 적어도 저런 회사들에선 전함이나 전투기 같은 걸 조정하면서 전세를 좌지우지하는 역할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든 개발자로 확대해석하기 어렵고 '실력있는' 이란 형용사가 붙어야겠지만, 변화는 확실합니다. 개발자 수요는 이런식으로 분명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3. 이후에는? 이런 변화는 당분간 스타트업이나 네이버,카카오,쿠팡 같은 회사 위주로 돌아갈 것으로 봅니다. 대기업들의 기득권은 여전히 IT와는 먼 곳에서 돌아가고 있으니 이런 구조를 재편하는 것은 당장은 요원한 일입니다. 실력좋은 개발자가 팀장보다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춘 회사들에서나 가능한 것이죠. 그럼 실력 좋은 아웃소싱을 비싸게 주고 쓰면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웃소싱의 가장 큰 단점은 내 서비스가 아닌 것을 꾸역꾸역 기간내에 만들어서 검수 받으면 털고 잊는 것이고, 내부에서 대우 좋게 받는 개발자는 나의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데 장점이 있습니다. 이 문화적 차이는 꽤나 커서 돈 몇푼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봅니다. SI도 관성이 있으니 당분간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능력이 있으신 분들은 개발자가 서비스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빨리 옮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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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식이
    억대연봉
    21년 05월 24일
    하나 바로 잡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개발자에는 전산실 -> 대기업 SI만 있었던게 아니라,, SI라 해도 지금의 SI와는 레벨이 달랐습니다. 90년대 중후반까지 IT 전산 직군은 전문직(의사, 변호사,,, )에 속했었고.. 천재형 선배와 친구들은 벤처(요즘의 스타트업)로, 무난하게 잘하는 선배들이나 친구들은 외국계 회사나 대형 시스템을 구축 운영 할 수 있는 은행으로, 특출나지 않지만 학점 좋은 선배들과 친구들은 대기업 전자회사로 골라 갈 수 있던 분들이 과거의 개발자(IT 전산)입니다. 외국의 잘만들어진 유명 프레임웍이나 오픈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잘 사용하면 훌륭한 개발자 잘하는 개발자라 인정받는 세대가 아니라.. 맨땅에서 직접 밤 새워가며 만들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후배들에게 아무 대가없이 노하우를 전수해주던 분들이 과거의 개발자이고, IMF이전까지 의사/변호사 이런 전공 이외에 급여가 가장 높던 직군이 IT 전산 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정부에 의해서 양산형 IT인력이 쏟아져 나오고, 비용 효율화 핑계로 개발과 운영 분리하고 아웃소싱 장려하며 망가진 생태계가 이제야 조금씩 30년 전으로 원상 복구되고 있는 과도기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아닙니다.
    하나 바로 잡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개발자에는 전산실 -> 대기업 SI만 있었던게 아니라,, SI라 해도 지금의 SI와는 레벨이 달랐습니다. 90년대 중후반까지 IT 전산 직군은 전문직(의사, 변호사,,, )에 속했었고.. 천재형 선배와 친구들은 벤처(요즘의 스타트업)로, 무난하게 잘하는 선배들이나 친구들은 외국계 회사나 대형 시스템을 구축 운영 할 수 있는 은행으로, 특출나지 않지만 학점 좋은 선배들과 친구들은 대기업 전자회사로 골라 갈 수 있던 분들이 과거의 개발자(IT 전산)입니다. 외국의 잘만들어진 유명 프레임웍이나 오픈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잘 사용하면 훌륭한 개발자 잘하는 개발자라 인정받는 세대가 아니라.. 맨땅에서 직접 밤 새워가며 만들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후배들에게 아무 대가없이 노하우를 전수해주던 분들이 과거의 개발자이고, IMF이전까지 의사/변호사 이런 전공 이외에 급여가 가장 높던 직군이 IT 전산 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정부에 의해서 양산형 IT인력이 쏟아져 나오고, 비용 효율화 핑계로 개발과 운영 분리하고 아웃소싱 장려하며 망가진 생태계가 이제야 조금씩 30년 전으로 원상 복구되고 있는 과도기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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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탑
    21년 05월 26일
    맞아요. 개발자의 처우가 수준에 맞춰 가는 과도기라는 관점에 동의합니다. 정보가 많은 쪽(원청 또는 패키지개발회사)에서 비용 효율화을 꾀하면서 천재로 인정받은 분들의 처우가 어느 정도인지 꼬꼬마 입장에서 감춰져 있었던 것 같아요. 이백만년 전에는 낮은 처우에 실력있는 개발자를 원했던 것 같구요. (성과를 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서 당시 예산을 분배할 이유도 여력도 없었고요.) 백만년 전 부터 조금씩 합류 후의 기대성과에 따라서 대우를 해주는 문화가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창투사에 자금이 많아진 것과 대용량 대중서비스의 고부가가치가 증명된 것 (애니팡에서 배그까지의 게임업과 카카오, 쿠팡 등의 포탈업 등등) 이전에 비용효율화와 대중서비스의 부가가치 창출이 대비됩니다. 처우수준에 따른 구분과 해당분야의 성장범위(대중성)에 따른 구분이 맞춰져 가는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개발자의 처우가 수준에 맞춰 가는 과도기라는 관점에 동의합니다. 정보가 많은 쪽(원청 또는 패키지개발회사)에서 비용 효율화을 꾀하면서 천재로 인정받은 분들의 처우가 어느 정도인지 꼬꼬마 입장에서 감춰져 있었던 것 같아요. 이백만년 전에는 낮은 처우에 실력있는 개발자를 원했던 것 같구요. (성과를 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서 당시 예산을 분배할 이유도 여력도 없었고요.) 백만년 전 부터 조금씩 합류 후의 기대성과에 따라서 대우를 해주는 문화가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창투사에 자금이 많아진 것과 대용량 대중서비스의 고부가가치가 증명된 것 (애니팡에서 배그까지의 게임업과 카카오, 쿠팡 등의 포탈업 등등) 이전에 비용효율화와 대중서비스의 부가가치 창출이 대비됩니다. 처우수준에 따른 구분과 해당분야의 성장범위(대중성)에 따른 구분이 맞춰져 가는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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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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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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