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불쾌합니다.
뉘앙스는 좀 다르지만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모 회사 콜센터 프로젝트 때 일입니다.
신입 상담사가 교육을 거친 후 실무 투입이 되었을 때 초기에는 영역별 책임자(병원 병동의 수간호사 같은)들이 통화 내용을 모니터링하여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보통 녹취 내용을 리뷰하여 악성 고객 대처 방법 등에 참고한다는 건 들어봤지만 실시간 모니터 밎 개입은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사람을 믿고 못 믿고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항상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받는 중압감 속에서의 생활, 어느 누가 달가와 할까요?
개인적으로 지난 수 년간 중규모 이상의 IT프로젝트를 경험하였지만 대부분의 곳에서는 수시로 투입인원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보안 조치가 사실상 전무한 사설망 내부네트웍 내에서는 이러한 행위에 대한 방어는 사실상 불가합니다. 관리적인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명시하지 않은 감독활동의 수단을 사전 고지하지 않고 하는 것은 합법적인 것이 아니지 않나요?
본인 같이 예민한 사람이나 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거나 본의 아니게 불편한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하긴 요즘은 네트워크나 컴 사양이 높아져서 잘 못 느낄 정도입니다만.
비정규직 프리랜서 고용체계가 일상화되면서 프로젝트 관리 기법이라 해야할지 모르지만 방법이 교묘해진 것을 느낍니다. 공수, 기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전투력 저조 인원은 초장에 쫒겨나는 것도 다반사가 되었지만 그 판단 방법에 이런 것들이 쓰인다는 것에 씁쓸해집니다.
물론 함량미달의 프리들, 시장의 물을 흐리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동의를 얻지 않은 이런 방법이 정당화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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