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개발자 몸값이 한참 비싸던 시절이었던 닷컴버블시절에 개발자가 되어 지금까지 20년 넘게 버텨왔습니다.
돌아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 영광의 시간보다는 고난의 시간이 훨씬 길었던 것 같네요
요즘 개발자들이 이직하는 걸 보면 사이닝보너스, 스톡옵션, 높은 연봉, 복지 등등
제 전성기 때는 보지 못했던 좋은 대우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직도 개발은 할 수 있고, 한 때는 다룰 수 있는 언어만 10개가 넘었었는데요.
이젠 개발보다 기획과의 업무 조율이 더 중요한 자리라서,
괜히 코딩하고픈 마음에 코드 하나 커밋하는 것도 후배들 눈치가 보이네요.
이렇게 관리자가 되어가면서 기술 경쟁력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흰머리 개발자가 꿈이었고, 머리에 흰머리도 제법 났는데,
왠지 이젠 개발자가 아닌 것 같아 우울하네요.
이직해서 개발자를 하려고 해도 안 받아줄 것 같아요.
마음같아선 아직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느새 나이들어 버린 개발자의 푸념입니다.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