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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꿀팁. 마지막회] 힘들어도 회사를 다니는 진짜 이유

2021.04.29 | 조회수 3,708
밥벌이
📌 이 글은 리멤버와 협의하여 출간도서 '밥벌이의 이로움'의 일부를 발췌 재정리하여 연재하는 글 입니다.📌 "넌 매일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회사는 왜 다니냐?" 매일 힘들다고 불평을 하는 내 목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옆의 동료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사실 회사 생활은 사장부터 사원까지 직장인이라면 단 한명도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 즉, 모두가 힘들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는 우리는 모두 힘들어 하면서도 왜 회사를 다니고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남들이 다니니깐 다니는 것과 기껏해야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 것 뿐이다. 이것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후 세계를 모르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과 비슷하다. 우리가 ‘힘들어 죽겠네’ 라고 말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있고,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도 ‘죽겠다’며 살아간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 그날의 경험이다. 그날부터 나는 대기업의 무슨 팀 조과장이 아니라 그냥 인간 조씨가 되었다. 내가 뭘 잘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무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내일 하게 될 행동에 대해서도 출근이라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다. 그 만큼 나는 사회에서 점점 불확실한 존재가 되었다. 이를 증명하듯이 대출 이자가 올랐으며, 마이너스 통장의 기한 연장이 거절되었다. 심지어 의료보험료를 직접 납부해야 했는데 그 금액은 매월 상당히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내가 불편하다고 투덜거렸던 정장과 사원증은 사실 날 편하게 지켜주는 방패와 창과 같은 존재였다. 회사를 떠나 나만의 일을 할 때의 경험이다. 난 회사에서 그동안 배운 일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사업 계획을 가지고 퇴사를 했다. 그러나 회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수없이 해왔던 비슷한 일거리를 이제는 인간 조씨가 혼자 해야만 했다. 내가 떠난 거대한 회사에서 혼자 서있는 나를 내려다보니 나는 보이지도 않을 영세한 업체 중 하나일 뿐이었다. 실질적으로 말하면 업체라고 불리지도 못하고 이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작은 존재였다. 회사에서 일 하듯이 거래처에 세금계산서 끊어달라고 하고, 일을 맡기거나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인간 조씨가 다른 업체를 부르는 순간 나에게 남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날 매일 괴롭히는 것만 같았던 팀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지인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사정하거나 퇴사했으니 도와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하루 이틀 이었다. 점차 지인들은 내 전화를 피하고 있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터넷의 불확실한 정보를 믿어야 했고, 평소에 꼰대 같았던 상사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회사에서는 반나절이면 뚝딱 했던 일들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불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혼자 하다 보니 몇날 며칠이 더 걸렸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힘들게 일하고 혼자 순댓국을 먹을 때 나의 업무에 대해서 그 흔했던 불평 한마디 같이 나눌 동료가 없었다. 회사를 떠나 사람을 만날 때의 경험이다. 도움을 받거나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회사에서는 다른 팀에 찾아가서 아쉬운 소리 하면서 같이 점심이나 한끼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혼자 일하게 되자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인터넷 까페를 뒤지거나 지인의 소개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대기업 00팀의 조과장이 아닌 그냥 조씨는 나약한 현존재로 사람을 만나기도, 소개 받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찾아내서 겨우 찾아간 인터넷 까페의 사람들과의 대화는 서로 평행선을 그리듯이 다른 이야기만 했다. 어느 정도 비슷한 사람들이 회사에 모여서 열 마디 이야기를 하면 일곱 마디를 서로 이해했다면, 회사 밖에서 만난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열 마디 이야기 중 한두 마디도 서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서로의 힘듦을 호소하거나 스스로의 성공에 도취한 이야기했고, 대화는 발전이 없었으며, 답답했다. 결코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그나마 친절하거나 말이 통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조금 남아있는 내 통장 속 퇴직금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회사를 떠나 가정에서의 경험이다. 회사가 없으면 내 자리가 없기 때문에 주로 사람이 없는 커피숍이나 동네에 있는 도서관을 전전긍긍한다. 이렇게 계속 바뀌는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한 이 나약한 몸뚱이의 피로도는 상당하다. 회사를 다닐 때는 그렇게 답답하고, 가기 싫었던 사무실을 구하려도 해도 생각보다 비쌌다 그리고 환경은 생각보다 열악했다. 화장실에서는 찬물밖에 나오지 않았고, 휴지조차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사무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청소까지 내가 스스로 해야만 했다. 회사는 분업화된 각자의 일을 한다. 그리고 결재를 받으므로, 해당 업무의 시시비비를 누군가는 걸러주지만 여긴 모든 일의 역할과 책임의 처음과 끝이 모두 나에게 있다. 혹시라도 내가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고, 돈을 아예 못 벌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엄청나다.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느끼는 피로도는 더 높아져서 휴가는 생각조차 할 수 없으며, 집에 가져오는 돈은 들쑥날쑥이다. 계획적인 소비가 어렵고, 언제 얼마가 들어올지 모르는 수입에 매시간 매일이 불안하다. "아버지는 혹은 댁의 아드님은 뭐하는 사람이세요?" 라는 질문에 "그냥 회사 다녀요" 라는 쉬운 답변을 할 수 없다.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이름과 부서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내 나이가 몇이고, 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가 없으니 나를 설명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정해진 것도, 안정적인 것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저리 주저리 쓸데없는 말이 많아졌다. 회사원들은 회사가기 싫다며 퇴사를 갈망하지만 그것은 가보지 못한 세계의 동경에 가깝다. 나 역시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겠다고 퇴사했지만 하고 싶은 일도 결국 돈과 연계되니 금새 하기 싫어졌고, 극심한 외로움과 답답함에 결국 회사로 돌아갔다. 이렇게 결국 앞으로도 계속 회사를 다닐 것 같다. 회사는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기 싫을 때는 꼭 연차를 내고, 그날은 어느 회사 무슨 팀의 과장 혹은 팀장이 아닌 그냥 당신 혼자인 개인의 한 명이 되어 보자. 그리고 당신이 회사의 도움이 없이 혼자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그 일을 노동으로 인식하고 해보길 권한다.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막노동도 좋고, 대리 운전도 좋다. 그리고 당신이 회사의 도움 없이 하는 일에 대해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보아라. 이렇게 몇 일 동안 당신이 다니는 회사의 일과는 다른 일과 다른 경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본다면 지금의 회사와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실제 경험담이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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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밥벌이
작성자
2021.04.29
BEST안녕하세요. '밥벌이의 이로움'의 저자입니다. 그동안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드리오며 '밥벌이 꿀팁' 시리즈는 20회를 마지막으로 종료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바쁘신 시간 쪼개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며 하시는 모든 일에 성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밥벌이의 이로움’ 책의 전체 내용 살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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